돌아오자마자 대타 타석에서 홈런 그리고 함성…양의지의 가을야구 향한 선전포고 “승부는 이제부터입니다”
지난 22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두산과 키움의 경기에서 8회초 한 타자의 등장에 함성이 쏟아졌다.
5-0으로 앞선 8회 1사 후 5번타자 김재환의 대타로 양의지가 타석에 들어섰다.
양의지는 함성에 홈런으로 보답했다. 키움 윤석원의 2구째 139㎞짜리 직구를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기는 홈런으로 연결시켰다. 이 홈런으로 양의지는 10시즌 연속 10홈런을 달성했다. KBO역대 15번째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지난 8일 왼쪽 옆구리 통증으로 전력에서 제외됐던 양의지는 이날 1군에 등록됐다.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했지만 단 한차례 타석만으로도 팬들에게 기쁨의 함성을 안겼다. 양의지의 쐐기 홈런으로 두산은 6-1로 승리했다. 5위 두산은 같은 날 KT에 패한 6위 KIA와의 격차를 1경기로 늘렸고 비로 경기가 취소된 7위 롯데와도 2경기 차이로 달아나며 본격적으로 굳히기에 들어갔다.
또한 양의지의 타격감을 확인했다는 소득도 얻었다. 타선 완전체를 앞두고 있는 두산으로서는 다시금 가을야구를 향한 박차를 가할 수 있게 됐다.
양의지 역시 자신을 향한 함성에 놀랐다. 그는 “오랜만에 나가가지고 크게 응원해주셔서 조금 긴장되기도 했다”라며 “갑자기 다리가 후들거릴 정도”라며 심경을 털어놨다.
몸 상태는 이제 거의 다 회복이 되었다. 다만 회복하는 동안 실전 경기를 치르지 못했기에 이승엽 두산 감독도 양의지를 바로 선발로 투입시키지 않았던 것이다. 양의지는 키움과의 주중 경기에서는 선발로 나서지 못하지만 25일부터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SSG와의 주말 3연전에서나 포수 마스크를 쓸 전망이다.
공교롭게도 양의지가 빠지자마자 두산은 하락세를 탔다. 10경기에서 3승 7패로 부진해 5위 자리도 위험한 처지가 됐다. 그만큼 양의지는 팀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 이승엽 두산 감독도 “의지가 벤치에 있는 것 만으로도 도움이 된다”고 했다.
하지만 양의지는 “내가 있을 때에도 성적이 왔다갔다했다”라고 손을 내저었다. 그러면서 “그래도 우리는 잘 버티고 있고, 잘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아직 40경기나 남았기 때문에 승부할 때는 승부를 해야한다. 승부는 이제부터라고 생각하고 끝날 때까지 최선을 다하도록 해야될 것 같다”고 말했다.
부상으로 뛰지 못했을 때에도 야구장에서 오래 머물다가 가곤 했다. 경기를 지켜보며 후배들을 응원했다. 양의지는 “어린 친구들이 강해진 계기였다고 생각한다”라며 “다음 경기는 더 좋아질 것이라고 믿고 있기 때문에 우리가 가을야구로 간다면 거기에서는 더 잘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제 양의지도 총력전에 가세할 예정이다. 그는 “나 뿐만 아니라 모든 선수들, 감독님도 다 중요하게 생각할 것”이라며 “여기서 다시 무너지지 않게 동생들 잘 이끌어서 남은 경기 최선을 다해야할 것”이라며 각오를 다졌다.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Copyright © 스포츠경향.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최현욱, 키덜트 소품 자랑하다 ‘전라노출’···빛삭했으나 확산
- JX 김준수, BJ에 4년간 협박당해 8억 뜯겨···범행여성 구속
- ‘음주 튀바로티’ 김호중, 징역살이 억울했나···즉각 ‘빛항소’
- ‘마약투약·운반 의혹’ 김나정, 경찰에 고발당했다
- ‘송재림 사생활’ 유포한 일본인 사생팬에 비판세례···계정삭제하고 잠적
- [스경X이슈] “잔인하게 폭행” VS “허위 고소” 김병만, 전처와의 폭행 논란…이혼 후 재발한
- 한지민♥최정훈, 단풍 데이트 ‘딱’ 걸렸네…이제 대놓고 럽스타?
- 빈지노♥미초바 득남, 옥택연·로꼬·김나영 등 축하 물결
- [스경X이슈] 김광수가 되살린 불씨, 티아라·언니 효영에도 붙었다
- ‘새소식’ 알린 율희-최민환, 싸늘하거나 응원하거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