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100% 올랐는데 더 올라"…러브콜 쏟아지는 엔터 3사

김창현 기자 2023. 8. 23. 1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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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포인트]
A2K ep.1 "The Start of A2K". /사진제공= JYP엔터테인먼트 공식 유튜브 채널.


상승세가 한풀 꺾인 듯 했던 엔터주들이 재차 반등할 기미를 보인다. 증권가에서는 높아진 시장 기대치에 부합하는 실적을 내놓고 있다는 점에서 중장기 투자 매력은 여전하다고 평가했다.

JYP Ent.는 23일 11시35분 기준 증시에서 전 거래일 대비 1700원(1.56%) 오른 11만700원에 거래 중이다. 에스엠은 전 거래일 대비 4700원(3.60%) 뛴 13만5300원을 나타내 엔터주 중 가장 높은 상승세를 보인다. 와이지엔터테인먼트도 전 거래일 대비 1900원(2.64%) 상승한 7만4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하이브도 2000원(0.85%) 올라 23만8500원을 기록 중이다.

JYP Ent.는 지난 25일 14만6600원을 터치하며 올해 들어서만 약 116% 뛰었다. 에스엠도 지난 3월 8일 장중 최고가인 16만1200원을 터치하며 올해 주가가 114% 상승했다. 와이지엔터테인먼트도 지난 5월 31일 최고가인 9만7000원을 기록, 올해 121%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그러나 이후 2분기 실적 발표를 계기로 차익 실현 매물이 나오며 엔터주들은 최근 약세를 면치 못했다.

증권가에서는 테마주들에 관심이 쏠리면서 상대적으로 엔터주가 외면받기는 했지만, 여전히 러브콜을 보낸다. 최근 K팝에 대한 눈높이가 너무 높아지면서 상대적으로 기대치에 못미치는 듯 했지만, 펀더멘털 자체가 좋다는 판단이다.

지난 11일 JYP Ent.는 2분기 매출액 1517억원, 영업이익 457억원을 기록해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발표했다. 그러나 그간 시장 기대치가 높아진 탓에 에프앤가이드 전망치보다는 각각 1.56%, 6.81% 하회했다. 그러나 성장성은 유효하다. 올해 하반기 중국과 미국에서 신인 그룹이 데뷔하고, 트와이스와 스트레이키즈 등의 투어도 예정돼 있어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호실적을 기록할 전망이다.

최민하 삼성증권 연구원은 "JYP Ent.는 신인 보이그룹의 론칭 일정이 내년 상반기로 밀렸지만, 올해 하반기 중국을 대상으로 한 보이그룹(Project C)과 미국을 대상으로 한 걸그룹(A2K) 등이 데뷔할 예정"이라며 "향후 1년간 한국, 중국, 미국, 일본에서 각각 1개씩 4개 그룹이 데뷔해 아티스트 라인업이 다각화될 뿐 아니라 스트레이키즈와 트와이스, 니쥬(NiziU) 등은 전작 대비 판매량이 늘어 성장 모멘텀이 강화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JYP Ent.는 지난 11일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한국 지수에 편입돼 외국인과 기관의 추가적인 수급도 들어올 전망이다. 이선화 KB증권 연구원은 "MSCI 8월 정기 리뷰에서 JYP Ent.는 MSCI 한국 스몰캡 지수에서 시가총액이 5배 이상 큰 MSCI 한국 지수로 신규 편입됐다"며 "정기 리뷰의 실제 지수 반영은 8월 31일 장 마감 시점에 적용된다는 점에서 단기 수급에 긍정적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룹 블랙핑크 지수, 제니, 로제, 리사가 베트남 하노이 콘서트를 위해 28일 오후 서울 김포비지니스센터를 통해 출국하고 있다. 2023.07.28 /사진=임성균 기자 tjdrbs23@


와이지엔터테인먼트도 올해 2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108.2% 증가한 1583억원, 영업이익은 209.3% 증가한 289억원을 나타내 분기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2분기 동안 월드투어 16개를 마친 블랙핑크가 와이지엔터테인먼트의 실적을 이끌었다. 3분기까지 8개 투어가 더 예정됐고, 9월에는 베이비몬스터가 데뷔를 앞두고 있다.

최종경 흥국증권 연구원은 "올해 하반기 베이비몬스터가 데뷔하고 악동뮤지션의 복귀가 예정돼 있다"며 "블랙핑크의 비활동기에도 하반기 수익성을 방어할 수 있을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에스엠도 올해 2분기 매출액 2398억원과 영업이익 357억원을 기록해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과거와 비교할 때 수익성이 개선됐다는 점이 이목을 끌었다. 박성국 교보증권 연구원은 "그간 적자 자회사로 수익성이 훼손됐지만, 본업과 연관된 자회사 C&C와 키이스트 등은 매각을 진행하는 등 구조적 개선이 시작됐다"며 "에스엠 재팬 등은 올해 2분기 흑자로 전환하며 수익성이 개선됐다"고 말했다.

박수영 한화증권 연구원도 "이번 실적 발표를 통해 수익성이 개선됐음을 입증했다는 점에서 실적 추정치를 상향 조정한다"며 "수익성에 관한 기대 심리는 올해 남은 기간 내내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창현 기자 hyun15@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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