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빙’ 고윤정 “17대1 싸우는 신 대역 없이, 학폭 목격한다면…”[EN:인터뷰①]

박수인 2023. 8. 23. 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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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박수인 기자]

배우 고윤정이 '무빙'을 위한 준비 과정을 밝혔다.

고윤정은 8월 23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진행된 디즈니+ '무빙'(원작 각본 강풀/연출 박인제 박윤서) 인터뷰에서 장희수 역을 소화하기까지 노력했던 부분들을 언급했다.

디즈니+ 오리지널 '무빙'은 초능력을 숨긴 채 현재를 살아가는 아이들과 아픈 비밀을 감춘 채 과거를 살아온 부모들의 이야기를 그린 휴먼 액션 시리즈.

장주원(류승룡)의 딸 희수 역으로 출연 중인 고윤정은 "엄청 부담됐다. 저는 거의 초반에 캐스팅이 돼서 캐스팅 확정됐을 때는 다른 선배님 출연을 몰랐다. 나중에 결정된 걸로 알았다. 재밌는 작품에 출연한다는 생각만 했는데 나중에 캐스팅 소식을 듣고 잘 해야겠다 생각했다"고 스케일이 큰 작품 출연에 대한 부담감을 털어놨다.

오디션 비하인드에 대해서는 "오디션에서 원작을 안 본 상태로 가서 현장 대본을 받고 읽었다. 개인적으로 즉석 리딩을 어려워하고 약한데 희수라는 캐릭터가 성격이 비슷하고 해서 그런지 낯설지 않더라. 생각보다 술술읽혀서 될 것 같다, 됐으면 좋겠다 생각하면서 봤다. 얼마 전에 들은 걸로는 강풀 작가님이 강력하게 관여한 사람은 희수밖에 없었다고 하시더라. 감사하다고 했다. (캐스팅하는 요인으로) 목소리가 가장 컸다고 하시고 표정 같은 게 털털해보였나 보더라. 본인이 생각하면서 만든 캐릭터와 비슷하다고 생각하셨나 보더라"며 "목소리는 어렸을 때부터 저음이기는 했다. 목소리에 대한 만족, 불만족이 없었는데 데뷔하고 처음으로 목소리가 좋다는 칭찬을 받고 장점이구나 생각하고 있다. 감사하다. 맡았던 배역 중 가장 털털하고 툭툭 뱉는 역할이다 보니까 잘 들리셨나 보더라"고 전했다.

희수와 비슷한 점으로는 "촬영할 때는 너무 편하게 찍어서 싱크로율이 99% 이상은 되는 거 아닐까 했는데 오픈되고 나오는 걸 보니까 보면 볼수록 차이점이 보이긴 하더라. 촬영할 때는 말투도 비슷하고 걱정을 사서 하는 편도 아니고 고통이나 상처에 무디기도 하고 위로나 응원에 어설픈 면이 닮았다고 생각했는데 희수라는 친구를 쭉 봤을 때는 나보다 훨씬 다정하고 따뜻하고 훨씬 더 강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초반에는 내부 시사로 한 번 봤고 지금은 다섯번을 봤다. 초반에 인터뷰 했을 때는 비슷한 것 같다고 했는데 볼 때마다 느낌이 달라지는 것 같더라"고 짚었다.

극 초반을 잘 이끌어가야, 잘 해내야 하는 마음도 컸다고. 고윤정은 "촬영 들어가기 직전까지는 잘해야겠다, 많은 선배님들 사이에서 유독 못해보이지 않았으면 좋겠다 튀지 않았으면 좋겠다 생각이 컸는데 어떤 역할을 맡았고 끌고가야 돼 라는 생각보다 학교 다니듯이 자연스럽게 찍었던 것 같다. 준비를 많이 하고 기대하고 걱정하는 신들이 있었는데 1교시, 2교시처럼 물 흐르듯이 촬영했다. 그래서 걱정반 기대반이었다. 재밌게 찍고 즐겁게 찍었으니까 그만큼 케미가 돋보이고 자연스럽게 나올 거라는 기대가 있었고 너무 편하게 찍었나 학교 다니듯 희수, 봉석(이정하), 강훈(김도훈)이 돼서 즐기다 왔나 해서 걱정도 되더라"고 털어놨다.

액션 연기 중 힘든 부분은 없었을까. 고윤정은 "촬영 준비 때문에 체력이 많이 좋아졌다고 했는데 밤샘 촬영을 해도 덜 지치더라. 촬영 끝나고도 다른 배우들이 '누나 안 피곤해?' 했다. 중반 넘어가니까 체력이 좋아지더라. 달리기는 워낙 좋아하고 잘하기도 했고 체대 입시생이니까 정석적인 자세가 있지 않나. 달리기, 윗몸일으키기, 점프 등 체대입시생처럼 자연스럽게 보일지 익히려고 체대 입시학원을 다녔다. 4, 5개월 정도 다녔는데 들어가기 전에는 자주 갔는데 촬영 들어가고 나서는 두 달 정도 나갔다. 중요한 신이 있으면 나가는 식이었다. 체대입시학원애서 중학교 입시는 가능할 거라고 했다"며 "오래 뛰어서 체력적으로 좋아졌다고 말씀드렸는데 체력적인 게 가장 힘들었던 것 같다. 희수로서는 크게 어려운 게 없었는데 윗몸일으키기 신을 찍는데 앵글이 많고 대역을 쓸 수 없으니까 훈련을 반복해서 하는 촬영이 좀 힘들었다"고 답했다.

17대 1로 싸우는 장면에 대해서는 "10월, 11월 정도에 촬영했는데 원작 대본보고 가장 기대하고 준비하고 걱정했던 신이었다. 원작에서는 비를 맞으면서 비에 씻겨내려가면 상처가 없어진다는 설정이었는데 살수차를 부르는 데 고려해야 될 부분이 많아서 진흙바닥으로 바뀌었다. 그래서 조금 더 효과적으로 나온 것 같다. 진흙 바닥이 고운 진흙이 아니라 운동장 바닥에 물을 뿌린 거라 모래 입자가 거칠었다. 촬영할 때도 교복 치마에 반팔이라서 흉이 지고 까졌다"며 "CG는 상처 말고는 안 들어간 걸로 알고 있다. 저도 저지만 보조 출연자, 조연 분들과 합이 중요한 장면이라 액션팀에서 직접 학생무리인 척 싸웠다. 피 뿜는 특수효과와 상처 사라지는 CG 말고는 없었다. 실제로 학교 폭력을 목격했다면 희수처럼 뒷일 생각 안 하고 '야 나와' 했을 것 같다. 그 뒤로는 어떻게 될 지 모르겠다. 저는 희수와 다르게 다치니까. 부르긴 했을 것 같다"고 전했다.

액션 연기에 대한 애정도 드러냈다. 고윤정은 "액션을 보는 것도 좋아했다. 데뷔 전까지는 해볼 일이 없지 않나. 데뷔 전에도 체육을 제일 좋아했고 기록에 목숨 걸고 그랬다. 승부욕이 있어서 액션을 할 때도 합을 완벽하게 했으면 좋겠다 싶었다. 그래서 더 노력하게 되고 애정이 간 것 같다. (액션을) 잘하는 지는 몰랐다. 편집, CG를 잘해주셔서 잘하게 보이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5살 때부터 중1까지 발레를 하고 발레를 그만두고는 1년 정도 피겨 스케이팅을 잠깐 했다. 전공을 할 생각은 없었고 태권도 다니듯이 다닌 것"이라며 "발레를 안 한 지도 오래 돼서 (몸이) 굳었다고 생각했는데 늘어날 수 있는 범위는 그대로이기는 하더라. 유연성을 요구하는 액션도 많고 완벽한 도움은 모르겠는데 어떤 운동에도 도움이 될 것 같기는 하다"고 발레 영향도 있었음을 알렸다.

극 중 희수는 재생능력이 있는 캐릭터. '무빙'을 초능력 연기에 도전하게 된 고윤정은 "일단 너무 영광이었다. 언제 맡아보고 언제 연기해보겠나. 희수가 갖고 있는 초능력은 재생이라서 크게 CG가 들어가거나 크로마키에서 연기하는 신은 없었다. 저랑 아빠(류승룡)는 거의 맨몸으로 싸워서 고민했던 건 어느 정도 아픈지였다. 그걸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다. 작가님이 고통을 느끼기는 하지만 남들보다는 조금 덜 느끼는 정도라고 하셔서 중간 지점을 찾아가면서 연기했던 것 같다"고 했다.

어떤 초능력 선택하고 싶은지에 대한 질문에는 "항상 바뀐다. 어제는 봉석의 비행능력이 갖고 싶었다. 집에 갈 때 차가 너무 많이 막혀서 날아가면 좋겠다 했는데 오늘은 인터뷰 하면서 촬영했던 게 생각나다 보니까 희수 능력이 갖고 있다. 액션하다가 다쳐도 괜찮고 와이어 없이도 뛰어내리고 효율적이고 리얼하게 찍을 수 있지 않을까 해서"라고 이유를 덧붙였다. (사진=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제공)

(인터뷰②에서 계속)

뉴스엔 박수인 abc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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