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걸' 감독 "아이시떼루 고백 공격..안재홍 애드리브였다" [인터뷰③]

하수정 2023. 8. 23. 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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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하수정 기자] 김용훈 감독이 '마스크걸' 속 화제신 안재홍의 고백 공격 장면의 비하인드를 공개했다.

23일 오전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위치한 카페에서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마스크걸'의 김용훈 감독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동명의 웹툰이 원작인 '마스크걸'은 외모 콤플렉스를 가진 평범한 직장인 김모미가 밤마다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채 인터넷 방송 BJ로 활동하면서 의도치 않은 사건에 휘말리며 벌어지는 이야기로, 김모미의 파란만장한 일대기를 그린다. 불행의 구렁텅이에 빠져들어 순식간에 변모해 가는 김모미를 그려내기 위해 고현정과 나나 그리고 베일에 가려졌던 신인 배우 이한별을 3인 1역에 캐스팅했으며, 인터넷 방송 BJ, 쇼걸, 교도소 수감자라는 세 개의 인생을 사는 김모미를 완성했다. 연출은 장편 데뷔작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로 제49회 로테르담 국제영화제 심사위원상을 수상한 김용훈 감독이 맡았다. 

김모미 캐릭터를 두고 국내에서 잘 시도되지 않는 3인 1역에 도전했고, 톱스타 고현정부터 나나, 신인배우 이한별까지 다양한 배우들의 김모미로 분해 각자의 매력을 뽐냈다. 또한 안재홍은 BJ 마스크걸의 광팬인 주오남으로 변신해 열연했고, 일본 만화 캐릭터를 열정적으로 사랑하는 오타쿠를 연기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여기에 염혜란은 행방불명된 아들을 찾기 위해 끈질긴 추적을 시작하는 자식 바라기 엄마 김경자를 소화하는 등 주목받고 있다. 

이날 넷플릭스 TOP 10 웹사이트에 따르면, '마스크걸'은 공개 후 3일 만에 280만 뷰를 기록하며 넷플릭스 글로벌 TOP 10(비영어) 부문 2위를 차지했고. 대한민국을 비롯해 일본, 홍콩, 인도네시아, 필리핀, 베트남 등 14개 국가 TOP 10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작품에 대한 평을 직접 찾아보고 있나?

트위터에서 찾거나 기사를 보고 있다. 아니면 주변에서 지인들이 '이런 반응들이 있다'고 하면서 보내준다. 가장 기쁠 땐 배우들이 호평을 받을 때 가장 기쁘다.

▶1000대1 경쟁률을 뚫은 신인배우 이한별은 어떻게 캐스팅했나?

이한별이 원래 빵집에서 알바를 했었다. 연기에 대한 열망이 너무 커서 모델 에이전시에 프로필을 냈다고 하더라. 그 운명이 나와 맞지 않았나 할 정도로 프로필이 전달됐고 강렬한 느낌을 받았다. 그 배우를 만나봐야 되겠다 생각했다. 직접 만나 봤는데 굉장히 얘기를 나눌 때 지적이고 인간적인 매력을 느꼈다. 모미는 인간적인 매력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 느낌을 계속 갖고 있더라. 당시 '1역 3인의 콘셉트를 계속 해야되나?' 고민했고, 주변이나 내부에서도 반대들이 심했다. 분장 테스트를 계속 했는데, 결과적으로 '안 되겠다' 싶었다. 다시 이한별 배우를 해야겠다고 느꼈다. 그리고 모미 캐릭터의 특징이 몸매가 중요해서 그 부분을 만들기 위해 배구선수 김연경의 트레이너한테 2개월간 트레이닝을 받았다. 동시에 춤 안무도 꽤 많아서 안무 연습도 열심히 했다. 

▶염혜란을 캐스팅 했을 때 기대한 부분이 있나?

시나리오에서 물 속에 빠지는 장면이 있었는데, 알고 보니 물 공포증이 있으셨다. '수중 공포가 있는데 이 부분은 너무 무서워서 어떻게 안 될까요?'라고 하시더라. 근데 이 설정 외에는 안 떠올랐다. 그래도 한 번 노력해보겠다고 했다. 염혜란 배우가 수중 촬영을 연습을 오래했다. 그리고 촬영에 들어갔는데 너무 완벽하게 연기했다. 물의 공포를 아니까 타협하고 싶은 지점이 있었고, '이 정도면 괜찮을 것 같아요'라고 했다. 오히려 배우 분이 모니터를 보시더니 '감독님 더 해보고 싶어요' 라고 했다. 외부 장면 찍을 때 본인이 직접 물에 들어가셔서 '이 정도까지 해주신다고?' 하면서 놀랐다. 정말 열정을 불살랐다. 그게 너무 너무 감사하다. 

▶신인 감독으로 고현정을 캐스팅하기 쉽지 않았을 텐데 

마지막 모미를 생각했을 때 존재감만으로도 묵직함을 줄 수 있는 배우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마지막 모미는 어떻게 보면 초연하고 피부도 갈라졌다. 그런 표현들을 했을 때 신선함을 줄 수 있는 배우가 누구일까 했더니 고현정 선배님이 떠올랐다. 떠오르긴 했는데 '과연 해주실까?' 싶더라.(웃음) 우리의 고정관념이 있고 1역 3인 콘셉트에 변신도 해야해서, 배우로서 도전이었다. 조심스럽게 제안을 드렸는데 너무나 빠르게 답이 오셨다. 누구보다 1역 3인 콘셉트를 제일 좋아하셨다. 본인이 더 과감한 변신들을 하고 싶어 했다. 배우로서 더 다양하게 보여지고 싶어하셔서 존경심이 생겼다. 

▶배우에게 놀랐던 애드리브 장면이 있나?

아이시떼루.(웃음) 원래 장면에는 '사랑합니다'가 끝이었다. 그런데 '사랑합니다' 다음에 안재홍 배우가 '아이시떼루'를 하더라. 난 모니터를 보면서 '이게 뭐지?' 했는데 스태프들이 너무 웃었다. 그때 현장 스태프들이 너무 웃어서 순간 당황했다. 사람들이 웃는 걸 보면서 '이게 재밌네'라고 생각했다. 더 주오남스러웠다.(웃음) 나나 배우도 흑백 장면에서 피투성이가 된 얼굴로 씩 웃는 장면이 있다. 지문에는 '웃는다'만 돼 있는데, 그 표정을 딱 짓고 내가 모니터로 보는데 '와'라는 감탄이 나왔다.  고현정 선배님도 교도소 독방에서 성경책을 두고 연기하는 장면을 비롯해 빛이 싹 들어오면서 얼굴이 바뀌는 표정을 볼 때 '어떻게 저런 표정이 나오지?' 싶었다. 현장에서 감탄을 많이 했다. 

한편 '마스크걸'은 총 7부작으로 오는 18일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 190여 개국에 공개됐다.

/ hsjssu@osen.co.kr

[사진] 넷플릭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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