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중순 복귀 예정' 이강인, 허벅지 부상으로 이탈...클린스만과 황선홍호 플랜 B는?
[인터풋볼] 신인섭 기자= 이강인이 부상으로 쓰러졌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과 황선홍 감독은 플랜B 카드를 준비했을까.
파리 생제르맹(PSG)은 23일(이하 한국시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 "화요일 메디컬 업데이트는 이강인에게 집중된다. 그는 왼쪽 대퇴사두근 부위에 부상을 당했으며 적어도 A매치 휴식기가 끝날 때까지 치료를 받을 예정이다"라고 공식 발표했다.
3~4주가량 회복에 집중할 가능성이 커졌다. 프랑스 매체 '르 파리지앵'은 "대퇴사두근 부상을 당한 이강인은 적어도 9월 중순까지는 결장할 것이다. PSG가 치른 리그앙 2경기에 모두 선발로 나선 이강인은 랑스, 리옹전에 출전하지 못할 것이다. 부상 상황에 따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에도 나오지 못할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스페인 '마르카'는 "이강인은 왼쪽 다리 대퇴사두근 부상을 입었다. 그는 9월 A매치 휴식기 전까지 결장할 것이다. 이강인은 랑스와 올림피크 리옹과의 리그1 경기에 출전하지 못하게 됐다. 리그앙 두 경기에 선발 출전한 이강인에게 좌절이 찾아왔다"고 설명했다.
7월 PSG 유니폼을 입은 이강인은 곧바로 팀원들과 호흡을 맞추며 프리시즌을 준비했다. 이강인은 지난달 22일 르 아브르전을 통해 올 시즌 첫 경기이자 PSG 데뷔전을 치렀다. 이강인은 우측 윙포워드로 선발 출전했다. 이강인은 측면으로 넓게 벌려 플레이하기보다는 중앙으로 좁혀서 동료들에게 패스를 연결하는 역할을 맡았다. 오히려 측면 넓은 지역은 아슈라프 하키미가 높은 위치까지 올라오며 공격을 지원했다.
하키미와 계속해서 호흡을 맞췄다. 하프 스페이스에 위치한 이강인은 하키미에게 공을 전달받으면 다시 측면의 하키미에게 공을 전달하거나, 중앙에 위치한 공격수들에게 킬러 패스를 찔러 주려고 노력했다.
하지만 악재가 발생했다. 전반 43분 이강인이 왼쪽 허벅지 뒷근육을 만지며 부상 신호를 보냈다. 상대 선수와의 접촉이 아닌 스스로 문제를 느낀 것으로 보아 근육 문제였다. 결국 이강인은 곧바로 교체 아웃됐다.
무리하게 복귀한 것일까. 이강인은 일본 프리시즌 투어에 참여했지만 알-나스르, 인터밀란전에 뛰지 않으며 회복에 전념했다. 하지만 지난 3일 전북 현대와의 맞대결에 후반 24분 투입돼 그라운드를 밟았다. 약 2주 만에 부상에서 돌아온 것.
부상을 털고 일어난 이강인은 지난 13일 리그앙 개막전과 20일 열린 툴루즈와의 맞대결에 모두 윙포워드로 경기에 나섰다. 개막전은 날카로운 킥력과 킬러 패스 등으로 팀 공격을 주도했다. 결과는 만들지 못했지만, 리그앙 데뷔전이라는 점에서 기대를 모으게 만들었다.
하지만 지난 툴루르전 이렇다 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이강인은 후반 6분 킬리안 음바페와 교체돼 나갈 때까지 별다른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 프랑스 매체인 '풋 메르카토' 역시 평점 5.5점을 매겼다. 선발 자원 중에서는 최저였다. 매체는 "이강인은 항상 공을 잃지 않고, 리듬감을 가져올 수 있다. PSG가 볼 점유를 한다면 없어서는 안 될 존재다. 이강인은 더 결정적이고, 효과적인 경기를 위해 일찍 경기장을 빠져나갔다"고 평가했다.
다가올 랑스전 중원에 배치될 가능성이 컸다. PSG는 킬리안 음바페가 복귀했고, 우스만 뎀벨레를 영입하며 좌우 윙포워드가 완성됐기 때문이다. '르 파리지앵'도 "정보에 따르면 PSG는 이강인을 플레이 메이커로 만들고 싶어 한다. PSG는 리오넬 메시, 네이마르가 팀을 떠나면서 새로운 기회 창조자를 찾아야 한다"며 이강인을 주목했다.
이어 "PSG는 희귀한 진주를 찾고 있으며 맨체스터 시티의 베르나르도 실바를 오랫동안 생각해 왔다. 기회가 충분하지 않다고 판단하며 영입은 무산됐다. 엔리케 감독은 이강인을 신뢰하며, 오늘날 스태프들은 이강인을 플레이 메이커로 변모시키고 싶어 한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3주 만에 부상이 다시 발목을 잡았다. 문제는 다가올 9월 A매치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은 다가올 9월 A매치에 이강인을 반드시 소집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대한축구협회(KFA)가 지난 21일 공개한 위르겐 클린스만 대한민국 국가대표팀 감독의 인터뷰에서 이강인 선발이 필수라고 언급했다. 대한민국은 오는 8일 웨일스와 9월 A매치 친선전을 치른 뒤, 13일 뉴캐슬로 이동해 사우디 아라비아와 맞대결을 펼친다.
클린스만 감독은 "대표팀에 와서 최상의 경기를 치르며 경기력을 끌어올린 뒤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합류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대표팀에서 좋은 에너지를 얻어 아시안게임 대표팀에도 전달하면 좋겠다. 이강인은 능력이 있기 때문에 A매치를 치른 후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합류해도 빠르게 적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클린스만 감독이 이강인을 소집하려는 이유는 하나다. 다가올 9월 A매치에 반드시 부임 후 첫 승을 노리기 위해서다. 지난 3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데뷔전을 치른 클린스만 감독은 콜롬비아(2-2 무), 우루과이(1-2 패)를 상대로 첫 승에 실패했다. 6월 A매치에서도 페루(0-1 패), 엘살바도르(1-1 무)의 성적을 거둬 첫 승을 다음으로 미뤄야 했다. 따라서 다가올 9월 A매치 웨일스와 사우디 아라비아를 상대로 반드시 승리를 노리겠다는 각오다.
하지만 팀의 핵심 자원 중 하나로 여겼던 이강인이 부상으로 쓰러졌다. 이강인이 빠르게 복귀한다 하더라도 정상적인 폼을 되찾는 데 시간이 소요될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클린스만 감독은 이강인을 대체할 자원을 물색해야 한다.
클린스만 감독이 어떠한 플랜 B를 생각해놨을지 큰 관심이 쏠린다. 클린스만 감독은 콜롬비아전을 제외하면 나머지 3경기에서 모두 이강인을 선발로 내세웠다. 그만큼 클린스만 감독이 이강인에게 거는 기대감이 매우 크다는 의미다. 이강인이 빠진다면 홍현석(KAA 헨트), 이재성(마인츠), 정우영(슈투트가르트) 등이 그 자리를 대신할 수 있다.
황선홍호도 위기다. 아직까지 이강인의 아시안게임 합류 일정은 확정이 되지 않았지만, 이강인이 출전한다고 가정하더라도 100%의 몸상태로 경기에 나설 가능성은 없다. 아시안게임 대표팀의 첫 경기는 19일에 있는 쿠웨이트전이다. 앞으로 약 한 달 간의 시간이 남았지만, 부상을 입은 이강인으로서 컨디션 관리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부상에서 돌아와 출전한다 하더라도 걱정이 앞설 수밖에 없다. 아시안 게임의 빡빡한 일정 때문이다. 황선홍호는 19일 쿠웨이트전을 시작으로 21일 태국, 24일 바레인과 조별리그 3차전을 치른다. 토너먼트에 오른 뒤에도 엄청난 강행군이 기다리고 있다. 16강전까지 2일의 휴식 시간이 있고, 8강 3일, 준결승과 결승은 각각 2일 뒤 경기를 치른다. 부상이 재발한다 하더라도 전혀 이상하지 않을 일정이다.
더욱이 이러한 상황을 고려해 PSG가 차출을 허용하지 않는다면 황선홍호 입장에서 크나큰 악재다. A매치 기간 선수 차출은 의무지만, 아시안게임은 의무가 아니기 때문이다. 황선홍 감독은 "PSG 이적이 급격하게 이루어지는 바람에 조율이 진행되어야 한다. (이) 강인이 의지가 굉장히 강하고 계속 협력하고 있기에 조율해야 한다. 굉장히 긍정적으로 생각하며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구체적으로 차출 상황에 대해 확답을 주지 못한 상황이다.
황선홍 감독은 플랜 B, 플랜 C까지 준비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이강인 차출 문제와 A대표팀 차출 문제로 여러 가지 상황들이 나올 수 있다. 따라서 선수단 관련해서 플랜 B, 플랜 C까지 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 말씀드리기는 무리가 있지만, 그래도 PSG와 계약할 당시에 (차출과 관련해) 긍정적인 교감이 있었다고 제가 확인했다. 다만 문서로는 확인된 게 없기 때문에 이 자리에서 된다, 안 된다를 말씀드리기 어렵다. 말씀드렸다시피,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고, 이강인 선수 본인도 아시안게임 출전 의지가 상당히 강하다"고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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