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걸' 감독 "미모 아버지는 안재홍..염혜란에 가장 큰 비극" [인터뷰②]

하수정 2023. 8. 23. 12:06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OSEN=하수정 기자] '마스크걸' 김용훈 감독 '미모의 아버지가 누구냐'는 질문에 대해 직접 입을 열었다. 

23일 오전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위치한 카페에서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마스크걸'의 김용훈 감독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동명의 웹툰이 원작인 '마스크걸'은 외모 콤플렉스를 가진 평범한 직장인 김모미가 밤마다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채 인터넷 방송 BJ로 활동하면서 의도치 않은 사건에 휘말리며 벌어지는 이야기로, 김모미의 파란만장한 일대기를 그린다. 불행의 구렁텅이에 빠져들어 순식간에 변모해 가는 김모미를 그려내기 위해 고현정과 나나 그리고 베일에 가려졌던 신인 배우 이한별을 3인 1역에 캐스팅했으며, 인터넷 방송 BJ, 쇼걸, 교도소 수감자라는 세 개의 인생을 사는 김모미를 완성했다. 연출은 장편 데뷔작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로 제49회 로테르담 국제영화제 심사위원상을 수상한 김용훈 감독이 맡았다. 

김모미 캐릭터를 두고 국내에서 잘 시도되지 않는 3인 1역에 도전했고, 톱스타 고현정부터 나나, 신인배우 이한별까지 다양한 배우들의 김모미로 분해 각자의 매력을 뽐냈다. 또한 안재홍은 BJ 마스크걸의 광팬인 주오남으로 변신해 열연했고, 일본 만화 캐릭터를 열정적으로 사랑하는 오타쿠를 연기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여기에 염혜란은 행방불명된 아들을 찾기 위해 끈질긴 추적을 시작하는 자식 바라기 엄마 김경자를 소화하는 등 주목받고 있다. 

이날 넷플릭스 TOP 10 웹사이트에 따르면, '마스크걸'은 공개 후 3일 만에 280만 뷰를 기록하며 넷플릭스 글로벌 TOP 10(비영어) 부문 2위를 차지했고. 대한민국을 비롯해 일본, 홍콩, 인도네시아, 필리핀, 베트남 등 14개 국가 TOP 10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원작 내용을 많이 각색한 이유가 있나?

나도 원작을 재밌게 봤고 존중하는 입장이다. 원작을 드라마화 시킨다고 했을 때 창작적 고민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창작자로선 어쨌든 드라마가 2차 창작물로서 보여지는 바람은 있지만, 원작과 비교될 수 있는 건 숙명일 수밖에 없다. 원작 팬들이 가장 크게 바꼈다고 느끼는 부분이 모미가 원작과 비교해 순화된 부분이다. 난 이 드라마를 바꿀 때 웹툰 속 모미의 극강의 행동들을 따라갈 수 있을까 싶었다. 모미를 완전히 이입 시킬 순 없겠지만 따라갈 수 있게끔 하는 게 선택 중 하나였고, 모미가 마지막에 편안한 엔딩을 했으면 좋을 것 같았다. 그게 원작과 다르게 바라보는 시선이었다. 

▶배우들 연기만 남고, 서사가 점프됐다 등 불호평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마스크걸'은 익숙한 스토리 텔링과 다른 방식이다. 어떤 사람은 새롭게 느낄 수 있고, 이런 방식에 오히려 따라가지 못하는 사람들은 다르게 느낄 수 있다. 아마도 난 처음에 대본을 다 쓰고 나서 생각했을 때 '꼴라주 같은 작품을 만들고 싶다'고 생각했다. 다 떨어져 있지만 합쳐 놓으면 하나의 그림으로 볼 수 있는, 그런 취향이 에피소드로 들어갈 수 있겠다고 느꼈다. 작품을 본 사람들한테 어떤 에피소드가 제일 재밌었냐고 물어보니까 전부 다르더라. 누구는 앞부분이 좋고, 누구는 가운데가 좋다고 하고, 그런 반응들이 재밌었다. 처음부터 다른 느낌의 작품을 만들고 싶었다. 이런 시리즈를 한다고 했을 때 재밌는 연출이란 생각을 했다. 

▶미모의 아빠는 누구인가? 누구의 딸인가?

엄마 모미가 분명하게 말하지 않았던 이유는 아버지가 중요하지 않았고, '자기의 딸'이란 사실이 중요했기 때문이다. 이 작품은 비극적인 작품이다. 거기에 아이러니도 중요하다. 아이러니와 비극을 생각할 때 김경자가 가장 원했던 건 어찌보면 아들 주오남이 자기한테 효도하길 바랐고, 자기 아들이 손녀 딸을 보여주길 바랐다. 그런데 어떻게 보면 눈 앞에 있는데도 (손녀딸을) 알아보지 못하고 그 아이를 죽이려고 하는...김경자한테 가장 삐뚤어진 모성과 종교적 신념들의 큰 비극이라고 생각했다. 

▶가장 큰 비극을 구체적으로 설명하면?

왜 모미가 딸에 대해서 사실대로 얘기를 안 했을까? 과연 얘기 했으면 김경자가 믿어줬을까? 그런 표현들을 쓸 정도로 생각은 가지고 있는데 모미는 못 했던 거다. 모미가 얘기 안 하면 절대 사실은 알 수 없다. 굳이 알리고 싶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한편 '마스크걸'은 총 7부작으로 오는 18일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 190여 개국에 공개됐다.

/ hsjssu@osen.co.kr

[사진] 넷플릭스 제공

Copyright © OSE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