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단기외채비중 24년 만에 최저…"대외 건전성 양호"
단기외채 감소에 단기외채비율·비중 하락 전환
단기외채 비중 24.3%…1999년 2분기 이후 최저
[서울=뉴시스]남주현 기자 = 올 2분기 국내외 주식 시장 회복으로 우리나라 대외금융자산과 부채가 모두 증가했다. 다만 외국인의 국내 증권투자가 국내 거주자의 해외 투자를 웃돌며 순대외금융자산은 전분기 보다 주춤했다.
전체 대외채무가 소폭 오른 가운데 단기외채가 크게 감소하면서 외채 건전성을 나타내는 단기외채 비율은 다시 30%대로 내려오며 개선됐다. 단기외채 비중도 2분기 연속 낮아지며 24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23일 발표한 '올해 2분기 국제투자대조표'에 따르면 2분기 말 기준 대외금융자산(대외투자)은 2조2251억 달러로 1분기 보다 247억달러 늘었다. 지난해 1분기(2조2316억달러) 이후 가장 큰 규모다.
대외금융자산 중 거주자의 증권투자는 전분기 말 대비 295억 달러 늘었다. 거래요인으로 94억 달러가 증가했고, 미국 주가 상승 등의 영향으로 비거래 요인이 200억 달러 올랐다. 다만, 직접투자는 지분투자를 중심으로 전분기말 대비 56억 달러 감소했다.
대외금융부채(외국인투자)는 외국인 증권투자를 중심으로 338억 달러 늘어난 1조4611억 달러로 집계됐다. 지난해 1분기(1조5128억달러) 이후 최대치다.
외국인의 증권투자는 전분기말 대비 486억 달러 증가했다. 거래요인으로 225억 달러 늘었고, 국내 주가 상승 영향으로 비거래요인이 260억 달러 증가했다. 2분기 중 코스피 상승률은 3.5%를 기록했다.
대외금융부채가 대외금융자산보다 더 많이 늘어나면서 한국의 대외지급 능력을 반영하는 순대외금융자산(대외금융자산-대외금융부채)은 7640억달러로 분기중 90억달러 감소했다.
대외채권에서 대외채무를 뺀 순대외채권은 3538억 달러로 분기 중 24억 달러 감소했다. 2분기 말 기준 대외 채권은 1조189억 달러로 전분기 보다 23억 달러 감소했다. 중앙은행의 준비자산이 46억 달러 감소한 영향이다.
대외채무는 6651억 달러로 전분기에 비해 1억달러 증가했다. 단기외채가 예금취급기관의 차입금을 중심으로 118억 달러 감소했고, 장기외채는 일반정부의 부채성증권(국고채)을 중심으로 119억 달러 증가했다.
유복근 한은 경제통계국 국외투자통계팀장은 "단기외채 감소는 3월 중 실리콘 밸리은행 사태 등으로 크게 확대됐다가 이후 되돌려지면서 외은지점의 차입금이 크게 감소했고, 2분기 경상수지 흑자전환에 따른 영향도 작용했다"면서 "외국인의 증권 투자 및 은행들의 외화채권 발행 등으로 시중 외화 유동성 개선에 국내 은행의 단기 차입이 감소한 이유도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의 외채 건전성을 나타내는 준비자산 대비 단기외채 비율은 38.4%로 전분기 말 대비 2.4%포인트 하락했다. 준비자산 감소(-46억 달러)에도 단기외채가 더 크게 감소(-118억 달러)하면서다.
단기외채 비율은 지난해 1분기 38.3%에서 2분기 42.3%로 뛰었다가 3분기 41.1%, 4분기 39.3%로 낮아졌고, 올해 1분기 40.8로 다시 상승한 바 있다.
대외채무 대비 단기외채 비중은 24.3%로 1.8%포인트 내리며 1999년 2분기 기록한 24.3%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단기외채 비중 역시 지난해 2분기 27.9%에서 3분기 26.8%, 4분기 25.0%까지 하락했다가 올해 1분기 26.1%로 상승 전환했다.
유 팀장은 "단기차입금이 줄어들고, 장기외채는 외국인의 채권 투자를 중심으로 늘며 단기외채 비중이 감소했다"면서 "대외 지급 능력 향상과 동시에 외채의 만기가 장기화됐다는 점에서 대외 건전성을 대체로 양호하다"고 평가했다.
다만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에 따라 대외 건전성 지속 여부는 불투명하다. 유 팀장은 "중국의 경제 불확실성이 높아 대내외 경제상황 변화 및 외환시장 상황을 주의깊게 살필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njh32@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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