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리액션] 돌아온 이종호의 책임감..."성남은 밑에 있을 팀 아냐...누가 골 넣든 밀어줄 생각"
[인터풋볼=신동훈 기자(성남)] 부상으로 빠진 기간은 이종호에게 새로운 동기부여를 갖는 시간이 됐다. 개인 활약보다 팀을 우선으로 생각하는 이종호는 후반기 성남FC 공격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맡을 것이다.
성남은 21일 오후 7시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 2023' 27라운드에서 부천FC1995와 2-2로 비겼다. 성남은 9위로 올라섰고 부천은 6위를 유지했다.
크리스 선제골로 앞서간 성남은 후반 시작 후 들어간 안재준에게 고전했고 실점까지 허용했다. 이후 조성욱 추가골이 나오면서 리드를 다시 잡았는데 이의형에게 실점했다. 경기는 2-2 무승부로 끝이 났다. 성남 입장에선 루페타가 넣은 2골이 모두 취소된 게 다행이었다. 패배 위기에서 벗어나 승점 1을 가져가게 됐다.
이기진 못했어도 긍정적인 부분들이 있었다. 크리스가 오랜만에 골 맛을 봤고 조성욱이 득점과 수비 리드를 통해 다시 한번 자신의 존재감을 보여준 걸 들 수 있었다. 이종호 복귀도 성남에 고무적이었다. 베테랑 공격수 이종호는 이번 경기 전까지 올 시즌 18경기에 나서 5골 1도움을 올리며 성남 공격에 큰 힘을 싣고 있었다.
그러다 7월 9일 열린 김포FC전에서 부상을 입어 한동안 전력에서 이탈했다. 부상 복귀에 힘쓰던 이종호는 선발로 돌아왔고 크리스 골에 도움을 올리며 공격 포인트까지 올렸다.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면서 복귀를 알렸다. 이종호가 돌아온 건 성남 공격 운영 면에서 큰 힘이 된다. 진성욱, 데닐손이 있어도 이종호 같이 많이 뛰고 저돌적인 유형의 공격수는 훌륭한 옵션이 될 게 분명하다.
믹스트존에서 만난 이종호는 "잘 준비해서 복귀전을 잘 치렀고 팀 경기력도 나쁘지 않았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비긴 건 아쉽다"고 하며 아쉬움 가득한 경기 소감을 밝혔다. 복귀 과정을 두고는 "예상보다 1~2주 더 있다가 들어왔다. 더 빨리 돌아올 수 있었는데 감독님 배려가 있었고 진성욱이 활약을 해줘 여유가 생기면서 더 관리를 해 몸 상태를 훨씬 끌어올렸다. 마침 휴식기가 있어 도움이 더 됐다"고 말했다.
여름 이적시장에 합류한 진성욱은 오자마자 좋은 모습을 보였다. 이종호에겐 경쟁자라 신경이 쓰였을 수 있다. 이종호는 "진성욱이 온다고 해서 반가웠고 내가 좋아하는 유형의 선수라 더 좋았다. 감독님께 좋은 옵션이 될 거라 생각도 했다. 팀적으로 도움이 많이 되고 있고 기대감이 있다. 진성욱이 활약을 해줘야 부담도 적어지고 성남이 더 올라가는데 힘이 될 거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종호 도움을 받아 크리스가 오랜만에 골을 넣었다. 이종호는 "크리스가 살아났으면 하는 생각이 있었다. 나도 외국에서 외인 신분으로 뛴 적이 있었는데 가족과 축구가 전부다. 그래서 축구로 힘들어하면 더 힘들게 느껴진다. 그래서 그 힘듦을 줄여주고 싶었고 도움을 주려고 노력했다. 크리스 같은 선수들이 흥이 나게 축구를 해야 팀 성적도 좋아진다. 어떻게든 외인들을 살려주려고 한다"고 책임감 넘치는 이야기를 했다.
부상으로 빠진 시간 동안 이종호는 오히려 몸 상태를 더 끌어올렸다. "더 의욕을 가지고 해서 몸이 쉬어 가라고 신호를 준 것 같다. 마침 제일 더울 때 쉬었다(웃음). 쉬면서 운동을 하며 더 몸이 좋았다. 부상을 당하면 몸이 0으로 돌아가는 경우도 있는데 난 반대 상황이었다. 그래서 더 강해지고 몸이 더 좋아졌다. 빠지는 동안 팀이 나아갈 방향도 생각하고 '어떻게 되면 좋겠다'도 고민해 봤다. 되게 좋은 시간이었다"고 전했다.
이종호는 현재 5골이다. 센터백 조성욱이 4골로 쫓아오는 중이다. 이종호는 "조성욱이 있어 세트피스가 강점이 될 수 있었다. 누가 넣든 성남이 올라가면 된다. 성남이 이렇게 밑에 있을 팀이 아닌데 더디게 올라가는 것 같아 아쉽다. 누가 골을 넣든 좋은 선수가 있으면 밀어줘야 한다. 1골을 넣었어도 어떻게든 추가골을 넣으려고 누구든 밀어줄 것이다. 조성욱이 내 골 수를 따라오는 건 부담이긴 하다(웃음). 이번 경기에선 도움이었는데 다음 경기에선 골을 넣어 격차를 벌려 보겠다"고 포부를 언급했다.
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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