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 유재선 감독 “신혼부부 정유미X이선균에 나와 아내 투영”[EN:인터뷰②]

배효주 2023. 8. 23.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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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재선 감독이 '잠'을 두고 "저와 아내를 많이 투영한 시나리오"라고 설명했다.

"아내의 감상평은 어떠냐"는 질문에 유재선 감독은 "개인사가 녹여진 작품이다보니 아내가 아이디어를 많이 줬다"면서 "칸에서 같이 영화를 봤었는데, 재밌고 뭉클하다고 해줬다. 아마 저의 고생담을 다 들어서 그런지, 객관성을 가지지는 못한 것 같더라"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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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잠’ 스틸
유재선 감독

[뉴스엔 배효주 기자]

유재선 감독이 '잠'을 두고 "저와 아내를 많이 투영한 시나리오"라고 설명했다.

영화 '잠'을 연출한 유재선 감독은 8월 23일 서울 종로 모처에서 진행된 인터뷰를 통해 작품에 대한 여러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했다.

오는 9월 6일 '잠'은 행복한 신혼부부 현수와 수진을 악몽처럼 덮친 남편 현수의 수면 중 이상행동, 잠드는 순간 시작되는 끔찍한 공포의 비밀을 풀기 위해 애쓰는 두 사람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잠'은 2023년 칸 국제영화제 비평가주간, 제56회 시체스 국제 판타스틱 영화제, 제48회 토론토 국제영화제에 연이어 초청되며 뜨거운 화제를 모은 작품이다.

잠들지 못하는 아내 ‘수진’ 역의 정유미, 잠들기 두려운 남편 ‘현수’ 역의 이선균이 강렬한 연기 변신을 선보인다.

정유미와 이선균이 맡은 주인공 수진과 현수는 신혼부부다. 특히 수진은 출산을 앞두고 있는 만삭 임산부로 분해 서스펜스를 더한다.

유재선 감독은 "시나리오를 쓸 때, 지금은 아내가 된 당시 여자친구와 결혼을 앞두고 있었다. 그때 제가 중요하게 생각했던 화두들이 이 이야기에 녹아있다"면서 "그래서 주인공 두 사람을 신혼부부로 설정했고, 이야기도 부부로서의 관계에 대해 치중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몽유병'이란 소재를 더하게 된 것에는 "몽유병이 호러영화 소재로 흔한 것 같지만, 흥미롭다고 생각했다. 몽유병 환자에 대한 극단적인 괴담을 한 번 씩은 들어보셨을 것이다. 수면 중에 운전을 하려고 한다든지, 베란다 바깥으로 뛰어내린다든지, 배우자를 해한다든지. 그런 몽유병 환자의 일상은 어떤 모습일까 궁금했고, 그런 사람의 곁을 지키는 배우자, 혹은 가족의 일상은 어떤 모습일까 호기심이 생겼다"고 말했다.

수진과 현수는 몽유병 때문에 갖은 고초를 겪으면서도 끝까지 부부로 함께 문제를 해결하려 한다. 현수가 무명 배우로 전전하는 반면, 수진은 대기업 직원으로 출산 전까지 회사에 출근하는 점도 돋보인다.

유재선 감독은 "시나리오를 썼을 때, 저도 현수처럼 미래가 밝지 못했다. 직업도 없었다. 반면, 제 아내는 수진처럼 커리어를 쌓아가고 있었다. 관객이 '왜 수진 같은 사람이 현수와 결혼했을까?' 하는 의문을 가질 수도 있는데, 결혼 당시의 저도 '내 아내는 왜 나와 결혼할까?' 생각했었다. 제가 경제적으로 불안정하다고 말해도 제 아내는 수진처럼 '이건 부부가 같이 극복할 문제' 라고 했었다"고 전했다.

"아내의 감상평은 어떠냐"는 질문에 유재선 감독은 "개인사가 녹여진 작품이다보니 아내가 아이디어를 많이 줬다"면서 "칸에서 같이 영화를 봤었는데, 재밌고 뭉클하다고 해줬다. 아마 저의 고생담을 다 들어서 그런지, 객관성을 가지지는 못한 것 같더라"고 귀띔했다.

9월 6일 개봉.(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뉴스엔 배효주 hy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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