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 유재선 감독 “봉준호 감독 내 영화 호평? 초현실적”[EN:인터뷰①]

[뉴스엔 배효주 기자]

'봉준호 키즈' 유재선 감독이 봉준호 감독으로부터 받은 영향을 전했다.

영화 '잠'을 연출한 유재선 감독은 8월 23일 서울 종로 모처에서 진행된 인터뷰를 통해 봉준호 감독으로부터 호평을 받은 소감을 밝혔다.

오는 9월 6일 '잠'은 행복한 신혼부부 현수와 수진을 악몽처럼 덮친 남편 현수의 수면 중 이상행동, 잠드는 순간 시작되는 끔찍한 공포의 비밀을 풀기 위해 애쓰는 두 사람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잠'은 2023년 칸 국제영화제 비평가주간, 제56회 시체스 국제 판타스틱 영화제, 제48회 토론토 국제영화제에 연이어 초청되며 뜨거운 화제를 모은 작품이다.

잠들지 못하는 아내 ‘수진’ 역의 정유미, 잠들기 두려운 남편 ‘현수’ 역의 이선균이 강렬한 연기 변신을 선보인다.

유재선 감독은 '봉준호 키즈'로 알려져 있다. 이날 인터뷰에서 유재선 감독은 "제가 영화과 출신이 아니어서, 현장에서 어깨 너머로 영화를 배웠다"면서 "대학을 졸업 하자마자 사회 생활을 시작했던 작품이 봉준호 감독님 '옥자'였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그때는 모든 것이 처음이었기 때문에 '실수를 해서 이 프로젝트의 발목을 잡으면 안 되겠다'는 생각 뿐이었다. 뭔가를 배워야겠다는 생각을 못 했다"면서도 "그러나 '잠'을 시작하다보니, 제가 무의식적으로 봉준호 감독님을 모사하려고 하는 것을 느꼈다"고 말했다.

"특히 스토리보드의 중요성을 느꼈다"고 말한 유재선 감독은 "봉준호 감독님은 스토리보드를 직접 그리고, 그대로 촬영한다. 저도 그렇게 해야 한다고 무의식적으로 느꼈는지, '잠'의 시나리오를 완성하자마자 캐스팅이나 투자를 진행하기도 전에 스토리보드부터 그렸다. 촬영도 스토리보드 그대로 따르려고 노력했다. 예산 면에서도 효율적으로 찍을 수 있지 않았나 싶다"고 설명했다.

봉준호 감독은 '잠'을 보고 "지난 10년 간 본 공포영화 중 가장 새롭다"는 호평을 보냈다. 이에 대해 유재선 감독은 "저도 기사를 통해 이렇게 칭찬을 해주신 걸 알았다"면서 "봉준호 감독님은 관객 중 한 명으로도, 영화인으로도 제가 정말 존경하는 분이다. 감독님이 제 영화를 봐주셨다는 것만으로도 초현실적인데, 좋게 평가해주신 것에 너무 감사하다"고 전했다.

9월 6일 개봉.(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뉴스엔 배효주 hy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