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에 1년치 비가 쏟아져’… 미 데스밸리 사막에 역대급 폭우

김선영 기자 2023. 8. 23.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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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도에 육박하는 폭염으로 사망자가 속출했던 미국의 '데스밸리(Death Valley)'에 이번에는 역사상 가장 많은 양의 폭우가 쏟아지면서 관광객 400명이 대피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22일(현지시간) 미 라스베이거스 지방 기상청(NWS)에 따르면 지난 20일 데스밸리 국립공원의 기후 관측 지점인 퍼니스 크릭의 하루 강수량이 2.20인치(55.9㎜)로 측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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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수량 55.9㎜로 ‘사상 최대’
주민·여행객 등 400명 대피
산불 등 전세계 극한기후 몸살

50도에 육박하는 폭염으로 사망자가 속출했던 미국의 ‘데스밸리(Death Valley)’에 이번에는 역사상 가장 많은 양의 폭우가 쏟아지면서 관광객 400명이 대피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22일(현지시간) 미 라스베이거스 지방 기상청(NWS)에 따르면 지난 20일 데스밸리 국립공원의 기후 관측 지점인 퍼니스 크릭의 하루 강수량이 2.20인치(55.9㎜)로 측정됐다. 이는 지난해 8월 5일 기록한 1.70인치(43.2㎜)를 뛰어넘는 역사상 최대 기록이라고 기상청은 전했다. 미국 데스밸리의 역대 평균 연간 강수량이 2.24인치(56.9㎜)라는 점을 감안하면 하루 동안 1년 치 비가 한꺼번에 내린 셈이다. 이로 인해 모래가 진흙이 돼 쏟아져 내리며 도로 곳곳을 막았다. 이번 폭우는 미국 서남부 일대를 강타한 열대성 폭풍 ‘힐러리’가 데스밸리 등 내륙으로 이동한 데 따른 것이다. 공원관리소는 폭우가 쏟아진 20일 “데스밸리가 홍수로 위험한 상태”라며 공원을 전면 폐쇄했으며 21일에는 “지역 주민과 여행객, 직원 등 400여 명이 도로가 안전하게 개통될 때까지 대피소에 머물고 있다”고 밝혔다. 공원 관리소는 22일 “추가 조사를 진행한 뒤 공원 재개장 날짜를 정할 것”이라고 공지했다.

데스밸리에 폭우를 쏟은 이상기후는 지구촌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다. 남미 칠레에도 집중호우가 쏟아지면서 3명이 사망하고 4288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또 비오비오주 등 중부지역에서는 3만8000여 명이 정전 피해를 봤고, 3만여 명이 고립되기도 했다.

캐나다와 그리스 등은 산불로 몸살을 앓고 있다. 캐나다는 전국적으로 1000건에 달하는 산불이 발생해 현재 3만 명 이상이 대피했으며 3만6000명에게는 대피 경보가 발령된 상태다. 산불이 나흘째 이어지고 있는 그리스 동북부 에브로스에서는 불에 탄 시신이 최소 26구 발견되는 등 인명피해가 속출 중이다. 튀르키예에서는 북서부를 덮친 산불로 에게해와 마르마라해를 잇는 다르다넬스 해협 통행이 중단됐다.

김선영 기자 sun2@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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