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고채, 소폭 강세… 금통위·잭슨홀 경계감에 관망 심리[채권분석]

유준하 2023. 8. 23.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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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국고채 시장은 오는 24일 금융통화위원회와 미국 잭슨홀 회의를 주시하며 소폭 강세를 보인다.

국채선물 시장에서는 외국인의 매수세가 유입되며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

미국 중립금리 상향 조정 가능성 언급 등 잭슨홀 회의 경계감, 미 국채 수급 물량 부담 등에 고공행진하는 미국 10년물 금리를 따라 국내 국고채 금리도 상승폭을 키웠으나 이러한 이벤트들이 일단락될 경우 국내 펀더멘털로 회귀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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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고채 3년물 금리, 전일 대비 2.6bp↓
국채선물, 외인 매수세 유입에 강세
금통위·잭슨홀 앞두고 관망심리에 상승폭 제한

[이데일리 유준하 기자] 23일 국고채 시장은 오는 24일 금융통화위원회와 미국 잭슨홀 회의를 주시하며 소폭 강세를 보인다. 국채선물 시장에서는 외국인의 매수세가 유입되며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

10년 국채선물 가격 추이(자료=마켓포인트)
이날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3년 국채선물(KTB)은 오전 11시20분 기준 10틱 오른 103.39에, 10년물(LKTB)은 44틱 오른 108.58을 기록 중이다.

3년 국채선물 수급을 살펴보면 외국인이 1315계약을 순매수하는 가운데 은행이 1460계약을 순매도하고 있다.

10년 국채선물은 외국인이 1475계약 순매수, 금융투자가 2333계약을 순매도하고 있다. 투신과 은행은 433계약, 505계약 순매수 중이다.

국채 시장도 소폭 강세다. 국고 3년물 금리와 5년물은 각각 전거래일 대비 2.6bp(1bp=0.01%포인트), 3.0bp 각각 내린 3.772%, 3.835%를 기록하고 있다. 채권 금리 하락은 채권 가격 상승을 의미한다.

장기물을 살펴보면 10년물은 3.4bp 내린 3.950%를 보이고 있으며 20년물은 2.4bp 내린 3.893%, 30년물은 3.3bp 내린 3.822%를 기록 중이다.

한·미 금리 디커플링

간밤 미국채 단기물의 금리 상승이 있었지만 한국 국채의 금리는 소폭 내리고 있는 상황이다. 경기가 호조인 미국과는 달리 한국의 경제 상황은 수출 둔화와 경기 둔화에 따른 지표 악화가 동시에 작용하는 상황이다.

한 증권사 채권 연구원은 “더 이상 한국 국채가 미국 금리를 따라서 올라갈 것 같지 않다”면서 “한국 내의 재료들을 보면 펀더멘털이건 심리적이건 금리가 따라 올라가기 힘든 상황”이라고 짚었다.

실제로 전날 국회 기획재정위 전체회의서는 정책 당국 수장의 멘트가 채권 시장의 안도감을 불러일으켰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경기가 어려울 때 재정지출을 확대해 경기를 부양해야 한다는 위원들의 지적에 대해 재정건전성 확보가 중요하다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추가경정예산 편성 등 채권시장 우려가 완화됐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도 내년 하반기 물가가 2% 중반 이하로 떨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가계부채 증가에 대한 경계감이 커진 만큼 금리 인하 가능성은 낮아지고 있다.

“10년물 기준 4%가 상단, 저점 매수하기 좋은 레벨”

미국 중립금리 상향 조정 가능성 언급 등 잭슨홀 회의 경계감, 미 국채 수급 물량 부담 등에 고공행진하는 미국 10년물 금리를 따라 국내 국고채 금리도 상승폭을 키웠으나 이러한 이벤트들이 일단락될 경우 국내 펀더멘털로 회귀할 가능성이 높다. 잭슨홀 회의에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매파적 스탠스를 보일 지라도 시장이 이를 충분히 선반영한 만큼 파장이 크지 않을 수 있다.

우리나라 10년물 금리가 4%에서 막히며 추가 급등을 하지 않은 것도 미국 금리를 추종해서 따라가기에는 국내 상황이 받쳐주지 않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서서히 국채 선물 등 저가 매수가 유입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증권사 연구원은 “10년물 금리 4%가 상단이라고 보는데 저점 매수하기 좋은 레벨”이라며 “미국 때문에 일시적으로 상승했다고 보기 때문에 국내 채권 금리는 추가 하락할 여지가 있다”고 설명했다.

유준하 (xylitol@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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