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야구 한페이지 장식하고파" 육성선수→1군 데뷔전 3안타…23세 청춘 유격수의 꿈 [인터뷰]
[잠실=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꿈에 그리던 순간이었죠. 재미있겠다. 자신있게 뛰고 오자 했어요."
1군 데뷔전에서 3안타(2루타 1)를 몰아쳤다. 민첩한 몸놀림으로 유격수 수비도 잘 해냈다. 육성선수 출신 배영빈의 꿈만 같았던 하루다.
22일 잠실구장에서 만난 배영빈은 "키움전 꼭 이기고 싶었는데…우리 가을야구 가야죠"라며 주먹을 불끈 쥐었다. 20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만약 롯데가 승리했다면, 그날의 히어로 인터뷰 주인공일 수도 있었던 그다. 선배 노진혁이 건넨 "쫄지 마라"라는 격려가 큰 힘이 됐다.
"제 장점은 수비죠. 내야는 어느 자리든 다 자신 있어요. 안타는 생각도 못했고, 팀에 도움이 돼보자, 번트나 잘 대자 했는데… 생각지도 못한 좋은 결과가 나왔네요. 운이 좋았죠."
래리 서튼 롯데 감독도 배영빈의 활약에 대해 "놀라운 경기(What a game)였다"며 흡족해했다. "1군에서 경기를 치르기 위해 얼마나 많은 노력을 했을까. 자랑스럽고 뿌듯했다"며 "데뷔 꿈은 이뤘지만, 마지막이 아니라 이제 시작이다. 익숙지 않은 돔이라는 환경, 또 팬들의 응원, 접전 양상에서도 자신의 역할을 기대 이상으로 잘해냈다. 배영빈을 외치는 팬들의 소리가 점점 커지더라"고 강조했다.
서울고-홍익대 출신 배영빈은 두 번의 신인 드래프트에서 모두 프로의 선택을 받지 못했다. 하지만 드래프트가 끝나자마자 즉각 육성선수 러브콜을 보낸 롯데의 유니폼을 입었다.
그는 자신의 학창시절에 대해 "야구를 너무 못했다"고 돌아봤다. 이어 "두번의 미지명이 마음가짐을 바로잡을 계기가 됐다. 날 믿어주신 부모님께 죄송한 마음이 컸다. 롯데 입단할 때 어머니께 '프로에서 보여주겠다'고 말씀드렸는데, 1경기나마 그 말을 지키게 되서 기분좋다"고 했다.
롯데에는 마침 인연이 닿는 선수들이 많아 적응이 빨랐다. 초등학교 시절 배영빈의 집에서 머물렀던 고승민, 서울고 동기 정우준, 홍익대 동기 서동욱과 한솥밥을 먹고 있다. 안치홍 유강남 등 팀의 중추를 이루는 선배들도 동문이다.
타격 성적은 퓨처스에서도 크게 눈에 띄진 않는 편. 타율 2할6푼3리, OPS(출루율+장타율)도 0.652에 불과하다. 하지만 그 와중에도 도루 11개를 성공, 팀내에서 장두성(23개) 다음가는 준족의 면모를 보여줬다. 남부리그 전체에서도 천성호(상무) 최정원(NC 다이노스) 송민섭(KT 위즈)과 함께 공동 9위다.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에서도 기민한 몸놀림과 견실한 수비가 인상적이었다. 타고난 운동신경부터 푸트워크, 핸들링, 주루플레이 등 전체적인 야구 센스가 좋다는 평. 강한 어깨도 지니고 있다.
지난 5월 정식선수 등록과 함께 첫 콜업됐을 때는 경기에 나설 기회를 받지 못했다. 2번째 기회를 스스로의 힘으로 움켜쥐었다. 데뷔 후 처음으로 1군 그라운드에 나선 배영빈에겐 팬들의 뜨거운 응원이 무엇보다 감동적이었다.
"그땐 좋았지만, 5월엔 준비가 덜 됐었다고 생각해요. 오히려 저한텐 적절한 시기에 첫 출전해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린 게 다행이죠. 고척에 팬들이 정말 많이 오셨어요. '여기서 오래 뛰고 싶다, 저 팬들 앞에서 재미있게 야구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죠. 롯데에 온 건 제 인생 최고의 행운인 거 같아요. 이제 제가 열심히, 잘 하는 것만 남았습니다."
공교롭게도 배영빈이 맹활약한 날, 잠실에서는 NC 박영빈(26)이 대주자로 출전, 폭풍 주루에 2루타까지 기록하는 등 좋은 활약을 펼쳤다. 육성선수 출신이라는 공통 분모도 있다. 배영빈은 "2군 경기 때 본적이 있는데, 이름이 비슷해서 신기했죠. 저도 봤어요. 그날 또 잘하셨더라고요. 앞으로도 서로 잘 됐으면 좋겠습니다"라며 웃었다.
"수비와 도루는 자신있어요. 가을야구 진출에 1%라도 도움이 되고 싶습니다.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잠실=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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