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랑새 날린 머스크, 뉴스 헤드라인·텍스트도 날린다
게시물 노출 늘려 체류 시간 늘리기
엑스(X·옛 트위터)가 뉴스 기사 링크 등을 공유할 때 헤드라인과 글 등은 표시하지 않고 이미지만 보여주는 방안을 추진한다. 타임라인에 더 많은 게시물을 노출해 이용자들의 체류 시간을 늘리려는 것으로 보인다.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는 22일(현지시간) 자신의 계정에 “X 플랫폼에 나타나는 뉴스 기사에서 첫 부분 이미지만 남기고 헤드라인과 기사 텍스트를 없앨 계획”이라며 “이를 통해 외관이 크게 개선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X에 게시되는 뉴스 기사는 이미지와 헤드라인, 간단한 텍스트, 링크 등이 타임라인에 카드 형태로 표시된다. 이는 이용자의 기사 클릭을 유도해 뉴스를 제공하는 매체들이 독자를 얻는 데 도움을 줬다. 그러나 헤드라인과 기사 텍스트가 없어지면 뉴스 기사가 차지하는 공간이 줄고, 이용자의 시선도 끌지 못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로이터 통신은 “X의 콘텐츠 변경 시도는 트래픽을 유도하려는 언론사의 노력을 복잡하게 만드는 또 다른 조치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뉴스 기사가 차지하는 공간이 줄면 화면에 표시되는 타임라인에 더 많은 게시물이 들어갈 수 있게 된다.
또 이용자들의 뉴스 링크 클릭이 줄면서 X에 체류하는 시간이 더 늘어날 수도 있다. 이에 사용자들이 X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더 자세한 내용을 위해 구독 서비스를 선택하도록 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X는 지난 몇 달간 이용자가 보낼 수 있는 쪽지 수와 볼 수 있는 트윗 수를 제한하는 등 여러 가지 기능에 변화를 시도했다. 앞서 지난 18일에는 이용자가 다른 계정을 차단할 수 있는 기능을 제거할 것이라고 예고해 논란이 되기도 했다. 이는 학대·스토킹 피해자에게 기본적인 보호를 제공하는 안전장치로서 기능을 없애는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김은성 기자 ke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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