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김진욱’일까, 또 ‘어떤 롯데’일까···팀과 같은 사이클을 탄 키맨이 돌아왔다
래리 서튼 롯데 감독은 ‘A그룹’과 ‘B그룹’으로 표현했다. KBO리그에서 흔히 쓰는 말로는 불펜 ‘승리조’와 ‘추격조’를 지칭한 것이었다.
비 때문에 잠실 LG전이 취소된 지난 22일. 서튼 감독이 인터뷰 중 불펜 얘기를 꺼낸 것은, 롯데가 초여름 시즌 이후로 하락세로 돌아선 배경 중 하나인 ‘경기별 뒷심 부족’을 묻는 질문 때문이었다.
롯데는 시즌 초반 상위권에서 3강 싸움도 벌였지만, 6월 이후로 확연한 내림세를 보였다. 6월 이후 선취득점을 한 경기의 승률이 고작 0.556(10승8패)로 올시즌 불펜 약세로 고전하는 삼성의 관련 지표가 같았다. 부문 기록으로 보자면 ‘공동 최하위’. 동일 기간 선취점을 얻은 경기에서 승률 0.857(18승3패)로 높이 날아오른 KT와 비교하자면 얼마나 경기 중반 이후가 약했는지 바로 확인되기도 한다.
서튼 감독은 불펜 ‘A그룹’과 ‘B그룹’의 격차를 얘기했다. 이른바 마무리 김원중, 셋업맨 구승민 등이 포함된 ‘승리조’와 그렇지 않은 투수들의 경기력 차이가 컸다는 뜻이다. 김상수가 전천후로 활약했지만, 수적 열세를 충분히 메우기에는 버거웠고, 최준용이 부상 등으로 정상 등판이 힘들었던 것도 작용했다.
서튼 감독은 이른바 바짝 따라붙는 경기에서 추격조가 상대 발걸음을 묶어놓는 확률이 떨어지는 구성상의 어려움과 과감히 승리조를 투입했을 때 과부하가 걸리는 흐름 등 큰 줄기 속에서의 롯데의 아쉬움을 전하기도 했다.
그래서 어쩌면 좌완 김진욱이 다시 ‘키플레이어’가 되는 흐름이다.
입단 3년차 투수인 김진욱은 선발 경험이 많아 새 시즌을 불펜에서 맞으면서도 1이닝 상황뿐 아니라 롱릴리프 등으로도 활용도가 높았다. 올시즌 롯데의 초반 돌풍 또한 김진욱의 초반 호조와 호흡이 같았다.
롯데는 지난 5월까지만 해도 승률 0.614(27승17패)로 선두 LG에 2게임차만 처져있을 만큼 페이스가 좋았다. 김진욱 또한 지난 5월까지 24경기에 등판해 22.1이닝을 던지며 2승 5홀드에 피안타율 0.169로 굉장히 견고한 피칭을 했다. 김진욱이 개막 이후 승리조와 추격조 사이를 넘나드는 유연한 등판으로 불펜진의 윤활유처럼 활약하던 때다.
김진욱은 6월 이후 하락세로 돌아섰다. 롯데도 이때부터 뒷걸음질을 친 끝에 5강 밖으로 밀려났다.
김진욱은 지난 22일 1군 엔트리로 돌아왔다. 6월 이후 부진 끝에 두 차례 퓨처스리그를 다녀오는 조정 기간을 거친 끝에 다시 본래 자리로 복귀한 것이다. 서튼 감독은 김진욱에게 안정적인 제구를 기대했다. ‘제구되는’ 김진욱은 이견 없는 ‘A급 투수’이기도 했다.
돌아온 김진욱이 ‘어떤 김진욱’일지, 롯데의 잔여 시즌 행보에는 변수가 될 전망. ‘어떤 롯데’일지를 가를 막판 키플레이어가 될 전망이다.
안승호 기자 siwo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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