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경기 1승' 또 다시 고비를 넘지 못하는 경남

박찬준 2023. 8. 23.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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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FC가 고비를 넘지 못하는 모습이다.

경남은 21일 창원축구센터에서 열린 천안시티FC와의 '하나원큐 K리그2 2023' 27라운드에서 1대1로 비겼다.

경남은 천안전 전까지 6경기에서 단 1승(2무3패) 밖에 없었다.

경남은 이날 경기 내내 천안 골문을 두드렸지만, 실속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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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경남FC가 고비를 넘지 못하는 모습이다.

경남은 21일 창원축구센터에서 열린 천안시티FC와의 '하나원큐 K리그2 2023' 27라운드에서 1대1로 비겼다. 전반 40분 코너킥 상황에서 이광준에 선제골을 내준 경남은 후반 25분 교체투입된 박민서가 글레이손의 패스를 받아 동점골을 넣으며 가까스로 무승부를 거뒀다. 설기현 감독이 "승점 1점이라도 따서 다행이다"고 할 정도로 답답했던 경기였다.

경남 입장에서 천안은 반드시 잡아야 하는 상대였다. 경남은 천안전 전까지 6경기에서 단 1승(2무3패) 밖에 없었다. 6일 서울 이랜드를 2대1로 잡고 한숨을 돌리는 듯 했던 경남은 14일 부천FC에 0대2로 패했다. 경남은 '최하위' 천안전 승리를 통해 분위기 반전을 노렸다. 경남은 앞서 두번의 맞대결에서 모두 승리를 거뒀다. 순위 싸움을 위해서도 중요했다. 한때 1~2위를 오가던 경남은 4위까지 내리막을 탔다. 그 어느때보다 치열한 상위권 순위 다툼 속 천안을 잡는다면 2위까지 뛰어오를 수 있었다.

하지만 기대했던 승리는 없었다. 경남은 이날 경기 내내 천안 골문을 두드렸지만, 실속이 없었다. 설 감독은 경기 전 "상대가 우리의 패턴을 알다보니 맨투맨 수비로 바꾸더라. 그 부분에서 선수들의 혼선이 생겼다. 이에 대한 준비를 했다"고 변화를 예고했지만, 단조로운 크로스 공격만 반복됐다. 후방에서 빌드업에 어려움을 겪으며, 좋은 패스가 앞으로 나가지 못했다. 설상가상으로 선제골까지 허용했다. 설 감독은 후반 측면에 있던 카스트로를 중앙으로 돌리며, 흐름을 바꿨다. 기어코 동점골까지 넣었지만, 거기까지였다.

경남은 한때 5연승을 질주했다. 4년 차를 맞는 설기현식 축구가 마침내 꽃을 피우는 듯 했다. 하지만 상대의 대응이 이어지며, 다시 주저 앉고 있다. 물론 여전히 3위기는 하지만, 최근 부진이 없었더라면 선두까지 뛰어오를 수 있었던 기회를 아쉽게 놓친 셈이다. 설 감독도 "힘든 상황 속 이겨야 될 경기를 놓쳤다. 다른 팀도 마찬가지지만, 우리 역시 고비를 넘어서지 못하고 있다"고 인정했다.

사실 이같은 흐름은 매년 반복되는 모습이기도 하다. 경남은 설 감독 부임 후 매 시즌 좋을때와 나쁠때의 간극이 너무 크다. 여전히 설기현식 축구가 불안정하다는 뜻이다. 김천 상무가 앞서 있기는 하지만, 과거 같이 절대 강자가 없는 상황 속, 올 시즌은 승격을 위한 절호의 찬스다. 하지만 지금처럼 고비마다 주저 앉을 경우, 그 기회는 요원할 수 밖에 없다.

창원=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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