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구직자들 어떡해"…올 하반기 취업 문턱 넘기 더 힘들어진다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글로벌 경기 침체가 장기화 되고 있는 가운데 기업들이 올 하반기에 채용을 확대할지 말지를 두고 고민에 빠졌다. 경기 침체와 인플레이션 영향으로 경영 어려움을 호소하는 곳들이 많아졌지만, 잦은 퇴사에 따른 인력난도 가중돼 난감해 하는 분위기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인크루트, 잡코리아 등 채용 플랫폼들은 올해 하반기에 채용 한파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인크루트는 대기업부터 중견기업, 중소기업 모두 하반기 채용을 전년보다 줄이기로 했다는 결과를 내놨고, 잡코리아는 절반 이상의 기업들이 채용에 나서지만 고용 인원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실제 잡코리아가 최근 기업 인사담당자 187명을 대상으로 하반기 채용을 계획하고 있는 기업들 중 고용하게 될 인원을 파악한 결과, 기업 1곳당 평균 12.7명을 고용할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올해 상반기 기업 1곳당 평균 고용 인원인 19.3명이었던 것과 비교해 축소된 수준이다. 올 하반기 고물가와 불투명한 국제 경제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기업들이 인력 채용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또 이들을 대상으로 '하반기 고용 계획'을 조사한 결과, 69.5%는 '하반기에 신규 인력 채용을 진행한다'고 답했다. 26.2%는 '아직 미정이다'고 답했고, 나머지 4.3%의 기업만이 '하반기 신규 인력 채용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하반기 신규 인력 채용 계획이 있다고 답한 기업들은 △신입과 경력을 모두 채용하겠다는 곳이 47.7% △경력직만 채용할 계획이라고 밝힌 곳은 30.8% △신입사원만 고용할 계획이라고 밝힌 곳은 21.5%로 나타났다.
기업들이 하반기 채용을 진행하는 이유는 신규 일자리 창출 보다는 퇴사 인력에 대한 충원 목적이 더 컸다. 채용 목적을 복수응답으로 꼽아보게 한 결과 △기존 인력 퇴사에 따른 결원 충원을 꼽은 비율이 응답률 63.8%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사업 확장 등에 따른 신규 일자리 창출 42.3% △그간 경영 상황 상 충원하지 못했던 인력 보충 19.2% 순으로 조사됐다.
인크루트는 전반적으로 채용 규모가 축소될 것으로 봤다. 올해 하반기 채용 계획 여부와 규모, 방식 등을 알아보기 위해 7월11일부터 25일까지 국내 기업 727곳을 대상으로 채용동향 조사를 진행한 결과, 올해 국내 대기업 10곳 중 7곳(78.8%)이 하반기 채용계획을 확정 지은 것으로 나타났다. 2020년 이후 꾸준히 상승하고 있었으나, 올해는 작년 동일조사 기준(80.4%) 대비 1.6%p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채용 계획이 전혀 없는 곳은 9.6%였다.
중견기업도 마찬가지로 상승세였으나, 올해 54.4%로 작년 대비 9.6%p 하락했다. 반면 채용 계획이 없다고 밝힌 곳은 25.2%로, 작년 대비 15.4%p 상승했다.
올 하반기 채용계획을 확정 지은 중소기업은 58.0%였다. 이는 작년 대비 9.1%p 하락한 수치다. 결론적으로 대기업과 중견기업, 중소기업 모두 채용계획이 작년 대비 낮아진 것으로 확인됐다. 경기침체 장기화의 영향으로 올 하반기 채용계획을 보수적으로 잡는 기업이 늘어난 것으로 파악된다.
채용 규모도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올해 하반기 채용계획을 밝힌 기업 중 채용규모가 확정된 315곳을 대상으로 알아본 결과, 대기업은 ▲한 자릿수(30%) ▲두 자릿수(70%)였으며 세 자릿수 채용을 계획한 대기업은 1곳도 없었다. 전년 대비 한 자릿수는 8.5%p 하락했고 두 자릿수 채용률은 11%p 상승했다. 세 자릿수 채용을 했던 기업이 두 자릿수로 규모를 축소하며 대규모 채용이 사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중견기업 또한 규모를 축소했다. ▲한 자릿수(74.4%) ▲두 자릿수(23.1%) ▲세 자릿수(2.6%)로, 작년 대비 한 자릿수 채용이 18.4%p 늘었다. 하지만 두 자릿수는 20.9%p 줄었다. 지난해 하반기 중견기업 채용 규모는 한 자릿수가 56%, 두 자릿수가 44%였다. 중견기업이 두 자릿수 채용을 한 자릿수로 축소한 것으로 보면 올 하반기엔 소규모 채용에 집중하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정기공채와 수시채용의 비중은 현재 어떻게 변화됐을지, 인턴 채용을 계획한 기업은 얼마나 될지 등을 알아본 결과, 수시채용 67.8%, 정기공채 24.0%로 조사됐다. 지난해에는 수시채용 69.1%, 정기공채 12.1%였는데, 정기공채가 2배가량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대기업의 정기공채 비율은 64.6%, 수시채용 30.5%으로, 대기업 10곳 중 6곳 정도가 공개채용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중견기업은 수시채용(56.3%)의 비율이 가장 높지만, 10곳 중 3곳(31.3%) 정도는 정기공채를 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은 수시채용이 82.2%로 압도적으로 많았다. 이는 채용 규모를 축소하면서 채용 인원이 줄었기 때문에 번거롭게 여러 번 채용하기보단 한 번에 채용하려는 이유가 큰 것으로 보인다.
또 주목할 점은 대기업의 인턴 채용계획(4.9%)이 작년 동일조사 기준(15.3%) 대비 10.4%p 하락한 것이다. 전체 기업의 조사결과(8.2%)도 작년(18.8%) 대비 10.6%P 하락했다. 인턴은 신입 구직자들이 직무경험을 쌓을 뿐만 아니라 기업에 입사할 수 있는 중요한 기회인데, 인턴 채용이 축소되면서 신입 채용에도 불리하게 작용해 취업이 더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
서미영 인크루트 대표는 "경기침체와 인플레이션의 영향으로 심각한 경영 어려움을 호소하는 기업이 많아져 신입 채용을 축소한 기업이 예년보다 더 늘었다"며 "이럴 때일수록 신입 구직자들은 본인이 선호하는 특정 기업에만 몰두하지 말고, 먼저 취업 시장에 진출해 직무를 익히고 전문성을 쌓은 뒤 원하는 기업에 도전하는 것이 좋은 방법일 수 있다"고 말했다.
/장유미 기자(sweet@inews24.com)Copyright © 아이뉴스24.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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