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웅 “정율성이 뛰어난 음악가라 역사공원? 이완용은 조선 명필”

강기정 “정율성의 삶은 시대의 아픔”

국민의힘 김웅 의원. [연합]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김웅 국민의힘 의원이 광주광역시의 '정율성 역사공원' 조성 사업을 놓고 "대한민국에서 어떻게 6·25 부역자를 추앙할 수 있느냐"라며 따졌다.

강기정 광주시장은 이같은 논란이 있는 데 대해 "항일 독립운동가 집안에서 태어나 조국의 독립운동을 위해 중국으로 건너가 항일운동가 겸 음악가로 활동하다 중국인으로 생을 마감한 그의 삶은 시대의 아픔"이라고 평가한 바 있다.

김웅 의원은 23일 페이스북 글을 통해 "정율성은 중국 인민해방군의 '팔로군 행진곡'을 작곡한 자면서 6·25 전쟁 때 중공군을 위해 전선 위문 활동을 펼친 자"라며 "우리 국군을 많이 죽이라고 독전한 자면서 전쟁 이후 중국에 귀화한 자"라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6·25 전범이 김일성이라면 정율성은 그 부역자에 해당한다"며 "강기정 시장은 정율성이 뛰어난 음악가이기에 기려야 한다고 한다. 나라를 팔아먹은 이완용은 조선 최고의 명필이었다. 그럼 예술성이 뛰어났으니 이완용 공원도 세워야 하느냐"라고 했다.

이어 "강 시장은 정율성 공원을 세우면 수많은 중국 관광객이 찾아올 것이라고 한다"며 "그러면 수많은 일본 관광객을 부르기 위해 이토 히로부미 공원도 세워야 하느냐"라고 했다.

강기정 광주시장. [연합]

앞서 강 시장은 SNS에 '광주는 정율성 역사공원에 투자합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강 시장은 "광주는 정율성 선생을 영웅시하지도, 폄훼하지도 않는다"며 "뛰어난 음악가로서의 그의 업적 덕에 광주에는 수많은 중국인 관광객이 찾아온다. 광주는 정율성 선생을 광주의 역사 문화자원으로 발굴하고 투자할 것"이라고 했다.

강 시장은 "정율성 선생은 시진핑 주석이 한중 우호에 기여한 인물로 김구 선생과 함께 꼽은 인물"이라며 "나와 다른 모두에 등을 돌리는 적대의 정치는 이제 그만하시고 다른 것, 다양한 것, 새로운 것을 반기는 '우정의 정치'를 시작하시죠"라고 했다.

한편 광주시는 2020년 5월 동구 불로동 일대에 '정율성 역사공원' 조성 계획을 발표했다. 총 48억원을 들여 올 연말까지 공원 조성을 완료할 방침이다.

yul@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