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정부서 찬밥' 기재부 전성시대…총리·경제수석·장차관 요직으로

최현만 기자 2023. 8. 23.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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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정부에서 찬밥 신세를 면치 못하던 기획재정부 출신 공무원들이 국무총리, 경제수석, 타부처 장차관 등 요직으로 진출하면서 이른바 '기재부 전성시대'가 열리고 있다.

기재부 출신 관료들은 각 부처의 경제 정책을 총괄하고 조율해 본 경험이 많은 편이라 요직에 많이 중용되곤 했는데 최근 그런 분위기가 되살아나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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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정부 들어 차관급 이상 기재부 출신 등용 두드러져
문재인 정부 시절에는 청와대·여당-기재부 정책 놓고 갈등
신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방문규 국무조정실장이 22일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인선안 발표 기자회견에서 소감을 밝히고 있다. 2023.8.22/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세종=뉴스1) 최현만 기자 = 문재인 정부에서 찬밥 신세를 면치 못하던 기획재정부 출신 공무원들이 국무총리, 경제수석, 타부처 장차관 등 요직으로 진출하면서 이른바 '기재부 전성시대'가 열리고 있다.

기재부 출신 관료들은 각 부처의 경제 정책을 총괄하고 조율해 본 경험이 많은 편이라 요직에 많이 중용되곤 했는데 최근 그런 분위기가 되살아나는 모양새다.

23일 정부 부처 등에 따르면, 전날 신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후보자에 방문규 국무조정실장이 지명됐으며 신임 국무조정실장에는 방기선 기재부 1차관이 임명됐다.

둘 모두 기재부에서 오랫동안 몸담은 정통 관료 출신이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윤석열 대통령이 '이제부터는 경제다, 국정 중심은 경제다'고 해서 특히 기재부에서 경제를 오래 했던 분들을 모셨다"고 밝혔다.

윤석열 정부 들어 기재부 출신의 요직 진출이 두드러진다. 한덕수 국무총리,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 최상목 경제수석,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이 모두 기재부 출신이다.

차관급까지 넓히면 더 많다. 농림축산식품부 차관, 해양수산부 차관과 더불어 기재부 4대 외청 중 국세청을 제외한 3곳(관세청·조달청·통계청)의 수장을 기재부 출신으로 채웠다.

한 기재부 고위 공무원은 "차관급 이상에서는 '기재부 전성시대'라는 표현을 써도 될 정도로 기재부 출신들이 많이 등용되고 있는 건 맞는 것 같다"고 밝혔다.

문재인 정부 이전까지 역대 정부에서는 산업통상자원부, 농림축산식품부, 해양수산부, 보건복지부 등 부처 고위직에 기재부 출신을 발탁해서 쓰는 경우가 잦았다.

기재부 관료들이 주로 부처 간 정책을 총괄하고 조정하는 업무를 하다보니 거시적인 차원에서 사안을 보고, 정무 감각도 더 뛰어난 편이라는 이유에서였다. 정부 관계자는 "기재부가 부처를 총괄하고 조율하는 업무를 하다보니 과거 고위직으로 많이 등용된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문재인 정부에 들어서서는 기재부 출신 관료들이 찬밥 신세를 면치 못했다. 기재부 출신보다는 교수나 정치인 같은 '어공'(어쩌다 공무원)에게 자리가 돌아갔다는 것이다.

문재인 정부에서 유독 기재부와 청와대나 여당과의 갈등이 잦았던 게 하나의 이유로 꼽힌다. 김동연 당시 경제부총리와, 장하성 당시 청와대 정책실장이 불협화음을 내고 있다는 지적이 한동안 이어졌다. 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대선후보·경기도지사 시절에 기재부가 재정 투입에 인색하다고 대놓고 '저격'을 하기도 했다.

한 기재부 간부는 "문재인 정부 때는 기재부가 청와대나 여당과 갈등을 빚는 경우가 많았어서 찬밥 신세가 됐으나 최근에는 상황이 좀 바뀐 것 같다"라고 말했다.

chm646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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