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형 쏘렌토, 대자연에서 따온 디자인”

2023. 8. 23.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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쏘렌토 외장 디자이너 인터뷰
볼륨감·수직성 ‘자연 속 대담함’
헤드램프 ‘스타맵 라이트닝’ 구현
‘더 뉴 쏘렌토’ 외장 디자인에 참여한 김현성(왼쪽) 기아디자인전략팀 책임연구원과 박정규 기아퓨처디자인1팀 연구원 [기아 제공]

기아가 내놓은 새(新) 디자인 철학 ‘오퍼짓 유나이티드(Opposite United)’는 나무 장대를 들고서 하는 ‘외줄타기’와 같다.

장대가 왼쪽·오른쪽 양극단으로 곧게 뻗은 것처럼 서로 대조되는 디자인 요소를 차 위에서 함께 배치하는 것이 골자다. 소재는 대자연 속에서 따온다. 별자리에서 영감을 얻은 라이트(스타맵 시그니처 라이팅)를 넣거나, 우주같이 넓은 광활한 보닛을 담는 방식이다. 디자이너는 ‘줄 위에 선 장인’과 같다. 장인이 장대를 다루고 균형을 맞추듯이 디자이너는 대비되는 요소들 사이에서 조화를 모색한다.

최근 기아가 출시한 ‘부분변경’ 모델 ‘더 뉴 쏘렌토(신형 쏘렌토)’의 외장 디자인을 설계한 디자이너 김현성 기아디자인전략팀 책임연구원(책임)과 박정규 기아퓨처디자인1팀 연구원은 신형 쏘렌토를 개발한 과정을 “어려웠지만 또 한편으로 즐거웠던 과정이었다”고 떠올렸다.

새 모델 역시 기아의 ‘오퍼짓 유나이티드’의 디자인 철학이 담겨 있다. 차량의 뼈대가 되는 4세대 쏘렌토의 디자인에 ‘오퍼짓 유나이티드’ 요소들을 덧댔다. 부분변경 모델의 특성상 기존 차량의 외형적 요소를 살리면서도, 새로운 철학을 부각해야 하는 임무가 디자이너에게 주어졌다.

김현성 책임은 “회사에 몸을 담고 있는 상황에서 기존 디자인의 방향성 자체가 바뀌는 일은 그리 많지 않다”면서 “오퍼짓 유나이티드를 차량 디자인에 넣는다고 할 때, 다양한 시도가 가능하다는 의미로 받아들이려고 했다”고 개발 시작 당시를 회상했다.

박정규 연구원은 “제한적인 조건과 환경 속에서 문제를 해결하는 디자인 과정은 굉장히 도전적인 일”이라면서 “디자이너는 새로운 것을 창출해 내야 하는 것이 디자이너의 역할인 만큼 스스로 자신의 업무 역량을 보여줄 기회로 생각했다”고 말했다.

신형 쏘렌토는 기존 모델이 지니고 있던 강한 이미지에서 벗어난 완전히 새로운 디자인의 자동차다. 4세대 쏘렌토가 갖고 있던 디자인 요소를 계승하면서도 ‘오퍼짓 유아니티드’의 철학을 더해 고급스러운 느낌을 풍긴다.

전면부 디자인 특징은 ‘입체감’과 ‘수직성’으로 요약된다. 김 책임은 “과거 쏘렌토가 전체적으로 수평적 디자인 요소를 통해 차량을 꾸렸다면, 신형 쏘렌토는 수직 형태의 레이아웃을 중심으로 차량을 짜 볼륨을 살리려고 했다”면서 “기존 4세대보다 후드는 두툼하고 볼륨감있게, 헤드램프는 가로형에서 벗어나 세로형으로 만든 것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기아의 전동화 플래그십 EV9에 들어간 ‘시그니처’, 스타맵 라이트닝이 들어간 것도 특징이다. 김 책임은 “세로형 헤드램프와 더불어 스타맵 라이트닝을 넣으며 기존 쏘렌토와 완전히 다른 이미지에 방점을 찍는다”며 “덕분에 부분 변경 모델임에도 완전 변경 모델에 버금가는 큰 폭의 변화를 느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전면에 비해 여러 제한적인 요소가 많은 후면부는 테일램프 중점을 두고 디자인 작업을 했다.

박 연구원은 “헤드램프와 동일하게 시그니처 스타맵 그래픽을 적용하고 전면부터 이어지는 디자인 요소를 적용해 더욱 조화로운 디자인을 완성했다”면서 “기존 쏘렌토의 단단하고 존재감 넘치는 이미지를 유지하면서 한층 더 이상적이고 안정적인 비례감을 담기 위해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또 “차량의 헤드와 테일램프는 부분변경이라는 다소 제한적인 작업영역 안에서 더 뉴 쏘렌토의 이미지를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수단이었다”면서 “별을 수놓은 듯 여러 개의 램프를 집어넣은 형태의 디자인을 통해 하이테크·미래지향적 자동차의 이미지를 강조했다”고 덧붙였다.

전면과 후면에 많은 변화를 준 것과 달리 측면부는 비교적 기존 4세대 쏘렌토의 모습을 그대로 계승하는데 충실했다. 측면부 디자인이 차량 변화의 균형추 역할을 담당했다. 김 책임은 “기존 쏘렌토의 디자인은 굉장히 뛰어난 완성도를 자랑했는데, 특히 측면 디자인의 균형미가 눈부셨다”면서 “완성도 높았던 기존 측면의 디자인을 최대한 살리려 했다”고 말했다.

두 디자이너는 노력이 들어간 만큼 많은 소비자에게 차량이 충분히 사랑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박 연구원은 “거듭 발전하는 상품성과 존재감 넘치는 디자인 등 다양한 요소가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이라며 “기아를 사랑하는 소비자라면 차량을 받았을 때 디자인 요소에 큰 매력을 느끼실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김성우 기자

zzz@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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