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에 수심 500m 사는 심해어 나타나…길이 2m 산갈치

남종영 2023. 8. 23.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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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해 대형어종인 산갈치가 전북 군산시 고군산군도 주변에서 발견됐다.

23일 국립해양생물자원관은 "지난 14일 오전 6시께 군산시 남쪽으로 약 40㎞ 떨어진 옥도면 말도의 해안가로 떠밀려온 약 2m가량의 산갈치를 낚시 중인 일반인이 발견해 기증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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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생물자원관, 군산서 발견된 희귀 심해어종 ‘산갈치’ 공개
지난 14일 전북 군산시 말도에서 발견된 산갈치. 국립해양생물자원관 제공

심해 대형어종인 산갈치가 전북 군산시 고군산군도 주변에서 발견됐다.

23일 국립해양생물자원관은 “지난 14일 오전 6시께 군산시 남쪽으로 약 40㎞ 떨어진 옥도면 말도의 해안가로 떠밀려온 약 2m가량의 산갈치를 낚시 중인 일반인이 발견해 기증했다”고 밝혔다.

산갈치는 태평양과 한국의 동해, 남해 그리고 인도양의 수심 400~500m에서 사는 희귀어종이다. 몸길이가 10m에 이르고, 붉은 등지느러미를 가졌다. 깊은 바다에 살아 사람 눈에 띄는 일이 드물고, 화려한 생김새 때문에 다양한 설화에 등장한다. 해양생물자원관은 “서해에서 발견된 건 아주 이례적”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초 대만에서 목격된 길이 11m의 산갈치. 왕쳉루 인스타그램 갈무리
1996년 9월 미국 해군 특수부대 네이비실 대원들이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해안으로 떠밀려 온 약 7m의 산갈치를 들고 기념사진을 찍었다. 위키미디어 코먼스

지난달 초에는 대만 신베이 앞바다에서 11m의 산갈치가 수중에서 촬영된 게 알려져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약 4층 건물 높이의 산갈치 옆에서 헤엄치는 다이버가 작아 보일 정도였다. 당시 다이버 왕쳉루는 뉴스위크와 인터뷰에서 “상어에 물려 상처가 난 것 같았다. 죽어가고 있는 게 분명했고, 얕은 물가로 가려는 것처럼 보였다”고 말했다.

심해 어종인지라 산갈치가 나타나면, 지진의 전조로 여기기도 한다. 지난달 21일 페루 남동부 푸노 지방에서 지진이 발생했는데, 비슷한 시기 툼베스의 푼타 살 해안에서 산갈치가 잡혀 화제가 되기도 했다.

한국에서는 ‘산 위의 별이 한 달 동안 15일은 산에서, 15일은 바다에서 서식하며 산과 바다를 날아다닌다’라는 전설이 있어 ‘산(山)갈치’라고 부른다.

정현경 국립해양생물자원관 생물분류실장은 “이번 산갈치는 해양생물자원관의 첫 확보 표본이며, 외형적으로 손상이 적어 그 가치가 매우 특별하다”며 “해양생물자원의 연구를 위해 선뜻 기증해 주신 기증자께 매우 감사하다”고 전했다. 해양생물자원관은 2015년 개관 이후 해양생물자원 총 56만여점을 갖고 있다. 514점은 기증을 통해 확보했다.

남종영 기자 fand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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