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 저장고인 남극 바다가 오히려 탄소 배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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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에서 발생하는 탄소를 저장하는 '탄소 보관소'인 남극 바다에서 이상 현상이 포착됐다.
극지연구소는 남극 연안 지역에서 이산화탄소가 배출되는 현상을 확인해 국제학술지 '해양오염회보'에 발표했다고 23일 밝혔다.
모 연수연구원은 "이번 연구 결과를 남극 반도나 다른 남극 연안 지역으로 확장할 것"이라며 "비교연구 등을 통해 남극 바다가 들이마시고 내뱉는 이산화탄소 변동량 예측 정확도를 높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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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에서 발생하는 탄소를 저장하는 ‘탄소 보관소’인 남극 바다에서 이상 현상이 포착됐다. 극지연구소는 남극 연안 지역에서 이산화탄소가 배출되는 현상을 확인해 국제학술지 ‘해양오염회보’에 발표했다고 23일 밝혔다.
바다는 지구 대기 중 이산화탄소의 절반 정도를 흡수하는 역할을 한다. 남극 바다는 이 역할의 40%를 감당하며 지구의 탄소 순환 균형을 맞추고 있다.
그런데 남극해의 탄소 흡수 기능에 변수가 생겼다. 박기홍 극지연구소 해양연구본부 책임연구원, 모아라 연수연구원, 김태욱 고려대 교수 연구팀이 2017년 3월에서 2018년 2월까지 남극세종과학기지 부근 마리안소만에서 장기해양 조사를 실시한 결과다.
이 지역 바닷속 이산화탄소 관련 인자들을 기반으로 대기와 바다 사이의 탄소 교환을 연구한 결과, 대기 중으로 이산화탄소가 방출된다는 점을 발견했다.
연구팀은 빙하가 녹아 연안으로 유입된 담수를 원인으로 지목했다. 담수 유입으로 마리안소만 염도가 낮아지고 식물플랑크톤 성장이 방해를 받아 탄소를 흡수하는 광합성 효과가 떨어지고 탄수가 배출됐다는 것.
마리안소만은 기후 변화의 영향을 크게 받는 곳으로, 앞으로 기온 상승 등으로 빙하가 빠르게 녹으면 탄수 배출량은 더욱 증가할 수 있다. 연구팀은 남극 연안 지역의 대기-해양 탄소 순환 역학과 기후 변화의 영향을 연구하며 지속적으로 남극 바다를 감시할 계획이다.
이번 연구는 남극세종기지에 상주하는 월동연구대가 1년간 지속적으로 관측하고 수집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한다. 남극 연안을 계절별로 관측했다는 점에 연구의 의미가 있다. 모 연수연구원은 “이번 연구 결과를 남극 반도나 다른 남극 연안 지역으로 확장할 것”이라며 “비교연구 등을 통해 남극 바다가 들이마시고 내뱉는 이산화탄소 변동량 예측 정확도를 높이겠다”고 말했다.
[문세영 기자 moon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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