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화학흡수체(SAP) 기저귀, 안심해도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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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리대와 아기 기저귀, 그리고 신선 식품의 유통과 보존에 특별한 제한 없이 사용되고 있는 화학흡수체(Super Absorbent Polymer, 고흡수성수지/이하 SAP)의 유해성 논란이 그치지 않고 있다.
그간 SAP를 주 흡수제로 사용한 생리대, 아기 기저귀, 아이스팩 등은 인체 유해성 논란으로 여러 차례 파동을 겪으면서도 특별한 대안이 없는 처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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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플라스틱, 분해에만 500년 이상 걸려
발암·내분비계교란 등 인체 위협도 심각해
생리대와 아기 기저귀, 그리고 신선 식품의 유통과 보존에 특별한 제한 없이 사용되고 있는 화학흡수체(Super Absorbent Polymer, 고흡수성수지/이하 SAP)의 유해성 논란이 그치지 않고 있다. 그간 SAP를 주 흡수제로 사용한 생리대, 아기 기저귀, 아이스팩 등은 인체 유해성 논란으로 여러 차례 파동을 겪으면서도 특별한 대안이 없는 처지다. 생필품으로서 피부와 직접 접하거나 식품과 함께 사용되면서 각종 발진 및 생리통 등 여러 위험이 우려되고 있으나, 이를 대신할 천연 흡수체 등이 없으며, 이들 화학흡수체에 대한 전성분 고지의무 등에 대한 규제도 없어 사실상 SAP사용이 묵인되고 있는 실정이다.
전세계 인류의 40%인 30억 명은 기저귀나 생리대를 사용하며 이 중 일회용 기저귀와 생리대 사용인구는 절반이 넘는다. 물론 이들 생리대와 기저귀의 핵심 소재는 SAP다. 최근들어 일부에서 면이나 펄프와 같은 천연재료를 사용하고 있으나, 흡수력이 떨어져 고민이다. 코로나 시대를 지나며 폭발적으로 증가한 신선식품 배달에 사용되는 아이스팩과 미트패드도 똑같은 고민이 있다. 모두 다 핵심소재로서 SAP을 사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명백하다. 전세계인이 쓰고 있는 이 화학흡수체가 석유화학 부산물로 만들어지는 미세플라스틱의 일종으로서 분해에만 500년 이상 걸린다. 원료의 특성상 생산과정에서 독성 우려물질의 혼입 논란을 배제할 수 없으며 면역반응이나 세포독성을 일으킨다는 연구 결과도 속속 나오고 있다. 특히 면역체계가 완성되지 않은 영유아에게 사용되고 있는 기저귀의 SAP성분에 대한 유해성 여부 검증은 시급한 과제이다.
SAP가 복합화학 흡수제라는 것도 문제이나, 기저귀에 사용되고 있는 이 물질의 생산국, 생산 목적에 대한 정보가 전혀 없다는 것 또한 불안을 가중시키는 점이다. 기저귀는 위생용품 관리사항에 대한 규제를 받게 되어 있지만 어떤 물질을 사용하는지에 대한 신고만 하면 되기 때문에 SAP가 함유된 기저귀와 생리대의 성분정보공개 및 유해성 여부를 일반 소비자들이 판단하기가 쉽지 않고, SAP의 함량 허용치에 대한 기준 역시 국내에는 마련되어 있지 않다.
이러한 우려로 미국FDA는 SAP를 식품용기로 쓸 때 독성우려물질의 비중을 제한하는 규정을 두고 있다.
우리나라 역시 SAP을 사용한 아이스팩이 미세플라스틱과 환경호르몬의 주원인으로 지목되는 분위기를 반영하여 환경부가 강도높은 폐기물 부담금을 부과하는 등의 감축 방안을 시행하고 있고, 점점 시장에서 퇴출되고 있지만 아기 기저귀와 생리대에 대한 대체제는 아직 고려되지 않고 있다. 최근에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국내 여러 기업들이 식물성 천연 고흡수체를 대안으로 개발하고 있다. 식물성 천연 고흡수체의 사용을 통해 미세플라스틱으로 인한 환경오염을 완화하고, 동시에 영유아에게 안전한 성장 환경을 제공할 수 있다.
무엇보다도 화학흡수체의 지속적 사용에 대한 사회적 성찰과 논의, 소비자들의 지속적인 참여와 관심은 천연흡수체의 개발과 보급에 있어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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