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열사릉 만드나" vs "음악가 업적"...'정율성 역사공원' 논란 가열 [앵커리포트]
광주광역시가 추진하는 정율성 역사공원, 논란이 점화됐습니다.
어제 박민식 국가본훈부 장관이 SNS를 통해서 북한 애국열사능을 만들겠다는 것이냐. 6.25 전쟁 때 북한의 군가를 만들고 위문공연단을 조직해서 중공군을 위로한 인물이다라고 강력하게 비판했습니다.
정율성, 누구일까요?
1914년 또는 1918년 광주에서 출생했습니다.
본명은 정부은이라고 합니다.
1933년에 중국으로 가서 의열단 활동을 했고 거기서 김원봉이 정율성, 율, 노래로 음악으로 성공해라라는 의미에서 정율성 이름을 지어줬다고 합니다.
1939년에 중국 공산당 가입하고 팔로군 행진곡을 작곡했습니다.
이 노래는 6.25 때 중공군 군가로 쓰였고 1988년에 중국군의 공식 군가조 지정돼서 지금까지 이르고 있습니다.
해방 후에는 북한으로 갔습니다.
조선인민군 구락부장을 지냈고 6.25 때 북한의 군가, 조선인민군 행진곡을 작곡했습니다.
그 뒤로 북한과 중국을 오가며 활동하다가 1956년 김일성이 연안파를 숙청할 때 중국으로 귀화했습니다.
1976년 사망했고 베이징 혁명공묘에 안장됐습니다.
2009년에 신중국 창건 영웅 100인에 선정됐고 중국인의 80% 이상이 정율성이 지은 노래를 알 정도로 중국에서는 매우 유명한 인물입니다.
한중 정상들도 이 정율성을 언급한 바 있습니다.
시진핑 주석이 주석일 때 2014년입니다.
7월에 한국 와서 서울대 강연할 때 대일 항쟁이 치열했을 때 한국과 중국이 생사를 함께했다면서 대표 사례로 정율성을 언급한 바 있습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은 2017년 12월 15일 중국 베이징대 연설에서 광주에는 중국 인민해방군가를 작곡한 작곡자를 기념한 정율성로. 도로입니다. 정율성로가 있다고 언급한 바 있습니다.
어제 박민식 장관이 SNS에 이 글을 쓰자 강기정 광주시장이 SNS로 즉각 반박했습니다.
"광주는 정율성 선생을 영웅시하지도, 폄훼하지도 않는다. 뛰어난 음악가로서의 업적 때문에 많은 중국 관광객들이 광주를 찾고 있다고 말했고 중국에서 항일운동가 겸 음악가로 활동하다가 중국인으로 생을 마친 그의 삶은 시대의 아픔이다. 적대의 정치 그만하고 우정의 정치를 시작하자"라고 맞받았습니다.
그러자 김웅 국민의힘 의원이 다시 강기정 시장에게 정신 차리라면서 반박했습니다.
뛰어난 음악가라고 기린다면 조선 최고 명필이었다는 이완용 공원도 세울 거냐. 중국 관광객 때문에 공원을 세운다면 일본 관광객을 위해서 이토 히로부미 공원도 만들 수 있느냐라고 반박하는 것입니다.
논란 중인 이 정율성 역사공원. 광주광역시 동구 불로동을 대고요.
48억 원이 투입돼서 연말까지 공원 조성을 마친다는 것이 광주광역시의 계획입니다.
YTN 호준석 (junes@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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