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광온 “이재명 체포영장, 회기 중 청구는 정치 행위”

더불어민주당 박광온 원내대표가 이재명 대표를 수사하고 있는 검찰을 향해 “국회 비회기에 이 대표에 대한 영장을 청구할 것을 거듭 촉구한다”고 요구했습니다.

박광온 원내대표는 오늘(23일) 열린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당은 8월 임시국회 회기를 이번 주 안으로 종결하고자 한다”며 이 같이 밝혔습니다.

박 원내대표는 “대선 이후 1년 반 동안 대선 경쟁 후보에 대해 전방위로 진행된 수사를 이제는 끝낼 때”라며 “민주당은 이 대표를 위한 방탄 국회를 소집하지 않고, 체포동의안이 오면 부결 당론을 정하지 않을 것이며, 비회기 중 영장이 청구되면 영장실질심사를 당당하게 받는다는 세 가지 원칙을 밝혔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제1야당과 제1야당 대표의 최소한 요구를 외면하고 검찰이 굳이 정기국회 회기 중에 이재명 대표에 대한 체포 동의안을 보내게 한다면, 그것은 법률에 근거한 수사를 넘어서 비법률적 요소로 민주당을 궁지에 밀어 넣고 타격을 주려는 정치 행위”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체포동의안이 부결되면 방탄이라고 민주당을 공격하고, 가결되면 민주당이 분열, 다른 정치적, 정치적 타격을 주는, 그야말로 가두에서 말하는 꽃놀이패를 만들려는 의도임을 국민들은 이미 알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체포영장 청구 시기를 쇼핑하듯이 요구한다는 정부·여당의 비판에 대해선 “검찰에 조사를 받으러 나갈 때도 조사 날짜와 시간을 조율한 것은 있어 왔던 일”이라며 “그보다 훨씬 중대한 인신의 구속 여부를 다루는 경우고, 더구나 국민들의 요구대로 불체포 권리를 내려놓겠다는 국민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 비회기에 영장을 청구해달라는 것은 정당하다”고 반박했습니다.

또, 박광온 원내대표는 “우리 당과 당 대표, 원내대표 등 모든 분이 요구하는데도 비회기 중에 영장청구를 회피한다면 그건 수사 결과에 자신이 없다는 걸 스스로 드러내는 것이라고 국민이 생각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돌이킬 수 없는 인류 환경 재앙…역사의 책임이 반드시 따를 것”

박광온 원내대표는 일본의 후쿠시마 핵 오염수 방류에 대해서도 공세를 이어갔습니다.

박 원내대표는 “일본이 후쿠시마 핵물질 오염수를 내일부터 인류의 공동 자산인 바다에 내다 버린다”며 “돌이킬 수 없는 인류의 환경 재앙을 가져올 반환경적, 반인류적 결정에 역사의 책임이 반드시 따를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일본의 오염수 방류에 대해 지지하거나 찬성하는 것은 아니라고 밝힌 국무조정실의 발언과 관련해선 “일본 정부의 최종 발표 전에 찬성하거나 지지하지 않는다고 한마디라도 말했어야지 버스 떠난 다음에 손 흔드는 것도 아니고 정말 국민을 우롱하는 것”이라고 질타했습니다.

그러면서 “윤석열 대통령이 대국민 기자회견을 통해서 명확한 입장과 계획을 밝혀야 한다”며 “한미일 정상회의에서 우리 국민의 뜻을 어떻게 전달했는지 국민은 알아야 할 권리가 있다”고 요구했습니다.

이어 “민주당은 해양 투기가 시작되는 내일부터 발생할 수 있는 모든 국민 피해 시나리오에 대비하도록 당을 이미 비상체제로 전환했다”며 “해양 투기를 참여하고 중단시키는 방안을 찾도록 민주당이 모든 역량을 투입하는 등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아울러 박광온 원내대표는 돈 봉투 의혹과 관련해 기소된 윤관석 의원에 대해 “우리 당을 탈당했다고 해서 결코 남의 일이 될 수 없다”면서 “당의 윤리성과 도덕성을 바로 세우고,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을 것이다”고 덧붙였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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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준 기자 (hjni14@k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