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블' 맨시티, 시즌 초반 변수 발생...더 브라위너 이어 펩도 이탈→"허리 통증 수술+9월 A매치 이후 복귀"
[포포투=오종헌]
펩 과르디올라 감독은 당분간 벤치에 앉지 못할 전망이다.
맨체스터 시티는 22일(이하 한국시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과르디올라 감독은 오늘 허리 문제로 수술을 받았다. 그는 한동안 극심한 허리 통증을 겪었다. 이에 바르셀로나로 날아가 수술을 받았고, 성공적으로 마쳤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바르셀로나에서 회복 및 재활을 진행할 거이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어 맨시티는 "과르디올라 감독의 빈 자리는 후안마 릴로 수석코치가 대신한다. 1군 훈련을 지휘하고 벤치에 앉을 것이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9월 A매치 휴식기 이후 복귀할 것이다. 우리 모두는 그의 쾌유를 빈다"고 전했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현대 축구 최고의 명장 중 한 명으로 손꼽힌다. 선수 시절 대부분을 바르셀로나에서 뛰었던 그는 2006년 은퇴 후 이듬해 바르셀로나 B팀 감독직을 맡으며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다. 그리고 2008-09시즌 프랑스 레이카르트 감독의 후임으로 1군 사령탑 지휘봉을 잡게 된다.
이후 행보는 성공적이었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데뷔 시즌 스페인 라리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코파 델 레이 모두 정상에 오르며 트레블을 달성한다. 바르셀로나는 이끌었던 4년 가량의 시간 동안 라리가 우승 3회, UCL 우승 2회, 코파 델 레이 우승 2회, 클럽 월드컵 우승 2회 등 10번 이상의 우승을 차지했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2013년 바이에른 뮌헨에서 새로운 도전에 나서게 된다. 뮌헨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뒀다. 재임 기간 동안 UCL 우승을 차지하지 못해 일부 비평가들로부터 비판을 받기도 했지만, 한 시즌도 빼놓지 않고 독일 분데스리가 우승을 차지했고, DFB 포칼도 2번의 우승을 기록했다.
그리고 2016년 맨시티 감독으로 부임했다. 당시 맨시티는 구단주 만수르의 전폭적이 지원 아래 조금씩 강팀으로 변모하고 있었다. 과르디올라 감독이 부임하기 전 2011-12시즌과 2013-14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우승을 차지하며 전성기가 시작됐음을 알렸다.
과르디올라 감독 아래 확실한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는 맨시티다. 맨시티는 2017-18시즌부터 승점 100점 고지를 밟으며 우승을 차지했고, 해당 시즌을 포함해 최근 6시즌 중 무려 5차례나 EPL 정상에 올랐다.
특히 맨시티는 지난 시즌 대단한 성과를 거뒀다. EPL, UCL, FA컵 모두 정상에 오르며 트레블을 달성했다. '라이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이후 처음으로 영예를 차지한 잉글랜드 클럽이 됐다. 유럽으로 넓혀봐도 8번째다.
이제 맨시티의 목표는 모든 대회 타이틀을 지키는 것이다. 가능성은 충분하다. 트레블 달성에 핵심 역할을 했던 선수들이 대거 잔류하며, 선수단 변화가 크지 않다는 점이다. 엘링 홀란드, 잭 그릴리쉬, 로드리, 존 스톤스, 후벵 디아스, 에데르송 등 핵심 자원들이 그대로 올 시즌에 나선다.
또한 이적설이 있었던 선수들 역시 지켜냈다. 베르나르두 실바는 파리 생제르맹(PSG)와 연결됐지만 구체적인 협상 소식은 전해지지 않았다. 카일 워커의 경우 바이에른 뮌헨 이적설이 있었다. 특히, 워커는 처음 이적을 원했지만 과르디올라 감독과 면담 후에 잔류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물론 이탈도 있었다. 리야드 마레즈가 사우디 알 아흘리로 이적했고, 과르디올라 감독의 '맨시티 1호 계약' 일카이 귄도안 역시 자유계약(FA)으로 바르셀로나 유니폼을 입었다. 마레즈의 직접적인 대체자를 영입한 건 아니지만 콜 팔머 같은 팀 내 유망주들이 이 위치에서 뛸 수 있다. 그리고 귄도안의 경우 비슷한 역할을 할 수 있는 마테오 코바시치가 합류했다.
오히려 센터백은 강화됐다. 9,000만 유로(약 1,316억 원)의 거액을 지불하고 '괴물 센터백' 요수코 그바르디올을 데려왔다. 후벵 디아스와 마누엘 아칸지, 네이선 아케 등에 더해 아쉬움을 남겼던 에므리크 라포르트를 대신해 그바르디올이 합류해 더욱 탄탄한 수비벽을 구축하게 됐다.
현재 맨시티는 개막 2연승을 달리며 다시 우승을 향한 여정을 시작하고 있다. 세비야를 제압하고 UEFA 슈퍼컵 우승도 차지했다. 하지만 최근 아쉬운 소식이 전해졌다. 바로 케빈 더 브라위너의 부상 소식이다.더 브라위너는 맨시티의 핵심 중의 핵심이다. 그는 2015년 여름 볼프스부르크를 떠나 맨시티에 입단했다.
처음에는 더 브라위너를 향한 시선을 그리 곱지 않았다. 그 이유는 더 브라위너가 첼시 시절 뚜렷한 인상을 남기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는 2013-14시즌 첼시에서 뛰었지만 EPL 3경기 출전에 그치는 등 아쉬운 모습을 보여줬고, 독일로 떠났다.
특히, 이적료가 논란을 야기했다. 더 브라위너를 데려오면서 맨시티가 지불한 금액은 5,500만 파운드(약 936억 원)였다. 이에 '오버페이'라는 비판이 쏟아졌다. 하지만 더 브라위너는 이러한 시선이 틀렸다는 걸 완벽하게 증명했다.
특히 2016-17시즌부터 본격적인 핵심 자원으로 자리매김했다. 엄청난 공격 포인트를 생산하기 시작했으며, EPL 기준으로 도움왕을 차지한 건만 무려 4번(2016-17시즌 18도움, 2017-18시즌 16도움, 2019-20시즌 20도움, 2022-23시즌 16도움)이다. 리그 통산 243경기 64골 102도움. EPL 역대 도움 순위 4위에 올라있다.
더 브라위너는 분명 지난 시즌 트레블을 달성한 맨시티의 핵심 멤버였다. EPL 32경기에 출전해 7골 16도움을 터뜨렸고, UCL 10경기를 뛰며 2골 6도움을 올렸다. FA컵에서도 4경기 1골 4도움을 기록하며 모든 대회에서 영향력을 뽐냈다.
하지만 아쉬운 대목이 하나 있었다. 인터밀란과의 UCL 결승전에 선발 출전한 더 브라위너는 전반 36분 만에 부상을 당하며 교체됐다. 다행히 후반 23분에 나온 로드리의 결승골로 맨시티가 승리했지만, 만약 결과가 달랐다면 더 브라위너의 부상은 정말 뼈아팠을 것이다.
더 브라위너는 이후 회복 차원에서 프리시즌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했다. 지난달 말 대한민국에서 맨시티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쿠팡플레이시리즈'가 성사되어 화제를 모았지만, 당시 더 브라위너는 뛰지 못했다. 그러나 경기 종료 후 경기장을 돌며 관중들에게 인사를 하는 완벽한 '팬 서비스'로 화제를 모았다.
프리시즌 기간 제대로 뛰지 못했음에도 다행히 본격적인 시즌 스타트를 순조롭게 끊는 듯했다. 더 브라위너는 지난 13일 번리와의 EPL 개막전에 선발로 나섰다. 하지만 부상으로 이른 시간 교체 아웃됐고, 다시 장기간 결장이 불가피하게 됐다. 현재 예상 결장 기간은 최대 4개월이다.
여기에 과르디올라 감독까지 시즌 초반 팀을 이끌지 못하게 됐다. 맨시티 구단 측에서 9월 A매치 이후 합류할 것으로 언급했기 때문에 9월 16일 웨스트햄 유나이티드 원정에서는 복귀할 것으로 보인다.
오종헌 기자 ojong123@fourfourtwo.co.kr
ⓒ 포포투(http://www.fourfourtwo.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Copyright © 포포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