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제목 없애”...새 실험 하겠다는 머스크의 X, 전세계 반응은

김대영 매경닷컴 기자(kdy7118@mk.co.kr) 2023. 8. 23.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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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 기사 제목 노출 제한 추진
기사 노출 공간 줄여 공간 확보
게시물 노출량 늘면 체류시간↑
창작자·언론인 등 타격 불가피
광고주 입장서도 달갑지 않아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가 타임라인에 뉴스 기사 링크 등을 공유할 때 헤드라인이 표시되지 않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22일(현지시간) 경제전문지 포춘과 IT 외신 등을 종합하면 엑스는 헤드라인이나 설명 없이 웹사이트 링크를 표시하는 새로운 형태의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엑스를 소유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같은 날 자신의 엑스 계정을 통해 웹사이트 링크를 공유한 게시물에서 헤드라인이 사라지면 “외관이 향상될 것”이라고 했다.

현재 엑스에서 뉴스 기사나 블로그 게시물 등을 공유할 경우 카드 형태의 미리보기 공간이 생성된다. 여기에는 대표 이미지, 요약된 텍스트와 함께 헤드라인이 표시된다.

머스크의 방안이 적용되면 웹사이트 링크과 이미지만 표시될 뿐 더 이상 헤드라인이 노출되지 않게 된다. 이용자는 기존과 같이 링크를 통해 웹사이트로 이동하는 것만 가능하다.

헤드라인이 표시되지 않을 경우 엑스를 거쳐 인스타그램, 스레드, 주요 언론매체 등으로 유입되는 트래픽이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작가, 창작자, 언론인 등도 영향을 받는다. 헤드라인이 노출되지 않으면 웹사이트 링크를 누를 유인이 그만큼 줄어들 수밖에 없어서다.

IT 매체 테크고잉은 “(엑스 개편 이후에도) 이미지를 클릭하면 여전히 웹사이트로 이동하게 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뉴스 기사를 클릭하게 만드는 것은 헤드라인”이라며 “(머스크의 제안이) 구현된다면 이러한 매체들은 엑스에서 많은 조회수를 잃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에 뉴스 기사 링크를 올리면 대표 이미지, 요약된 텍스트, 헤드라인이 함께 표시된다. [사진 출처 = 엑스 타임라인 갈무리]
엑스 광고주들 입장에서도 달갑지 않을 수 있다. 엑스 내 게시물 조회수가 감소하면 광고 효과가 떨어질 수밖에 없는 탓이다.

이 같은 우려에도 이번 개편을 추진하는 이유는 타임라인에 더 많은 게시물이 노출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게시물 노출량이 늘면 이용자들이 엑스에 체류하는 시간이 늘어날 수 있다.

포춘은 한 소식통을 인용해 “이번 업데이트의 목표는 게시물의 높이를 줄여 한 화면에 더 많은 게시물을 표시하도록 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또 클릭을 유도하는 선정적 헤드라인이나 섬네일을 뜻하는 ‘클릭베이트’(클릭+미끼)가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머스크는 “더 자유롭게 글을 쓰고 더 많은 수입을 원하는 언론인이라면 엑스에 직접 뉴스를 게시해야 한다”고 했다.

로이터는 이와 관련해 “엑스 콘텐츠로 트래픽을 유도하려는 언론사 노력을 복잡하게 하려는 조치”라고 해석했다.

머스크는 앞서 엑스 이용자가 다른 계정을 차단하는 기능을 제거하는 방안도 예고했다. 차단 기능을 이용해 특정 계정이 자신을 팔로우하거나 게시물을 보는 행위를 없애겠다는 것이다.

한편 캐나다 정부는 최근 소셜미디어 메타가 캐나다의 산불에 대한 뉴스를 제공하지 않는 것에 대해 강하게 비난하고 나섰다.

지난 21일(현지 시각) 쥐스탱 트뤼도 총리는 “페이스북과 같은 회사가 캐나다인들의 안전보다 기업 이익을 우선시하는 것은 상상할 수 없다”며 “캐나다인들로부터 수십억 달러를 벌어들이는 페이스북과 같은 기업에 더 많은 것을 기대해야 할 때”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메타는 지난 6월 캐나다 의회에서 페이스북 등 디지털플랫폼이 캐나다 매체에 뉴스 사용료를 내도록 하는 ‘온라인 뉴스법(Online News Act)’이 통과되자, 뉴스 공급 중단을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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