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써보고서] 시공간 제약 허문 AR 허브 '엑스리얼 빔'...콘텐츠 제약 아쉬워
(지디넷코리아=신영빈 기자)AR글래스 제조사 엑스리얼이 다양한 스마트 기기와 연결 가능한 AR(증강현실) 허브 ‘빔(Beam)’을 출시했다. 빔은 AR글래스 사용자가 스마트폰, 태블릿과 개인용 컴퓨터, 게임 콘솔 등 다양한 기기에서 혼합현실을 경험할 수 있도록 돕는 중간 기기다.
앞서 출시한 AR글래스 제품 ‘에어(Air)’와 유선으로 연결해야 사용할 수 있다. 빔은 에어가 안드로이드 기기에 유선으로 연결해야만 이용할 수 있던 제약을 허물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기자는 빔과 에어 제품을 약 2주간 사용해보고 장단점을 살펴봤다.
■ "기종 구애받지 않아…영상 시청에 최적"
빔은 지난해 AR글래스 ‘엔리얼 에어’ 출시 이후 파악한 다양한 피드백을 반영해 출시한 제품이다. 특히 스마트폰 기종에 제약을 받지 않도록 확장성을 키웠다. 휴대폰이나 PC, 게임 콘솔과 연동이 가능해 활용 가능성이 높아졌다. 기자는 아이폰과 무선으로 연결해 제품을 이용해봤다.
우선 빔과 에어를 유선으로 연결하고, 와이파이 환경에서 빔과 모바일 기기를 무선 연동하면 사용 준비가 끝난다. 이러면 휴대폰 화면이 에어에 미러링 된다. 휴대폰이 근처에 있으면 화면을 AR글래스로 볼 수 있게 된다.
주 기능은 영상 시청이다. AR글래스를 착용하고 있기 때문에 모바일 기기에서 터치스크린을 활용하는 것은 다소 이질감이 든다. 때문에 모바일 기기를 지속 조작해야 하는 인터넷 서핑이나 메신저 등 기능은 이용을 권하고 싶지 않다.
■ "화면 자유자재로...흔들림방지 모드 기본 탑재"
AR 대화면으로 영상을 시청하는 경험은 즐거웠다. 화면 자체가 크기도 하고 무엇보다 사용자가 움직이더라도 흔들림 방지 기능을 기본 탑재해 화면을 보기에 어지럽게 느껴지지는 않았다. 흔들림방지 모드는 물리적 환경에 의한 영상 움직임을 최소화했다. 버스나 지하철처럼 흔들림이 많은 환경에서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다.
이외에도 공간에 화면을 고정하거나 화면 크기를 변경할 수 있는 기능을 빔으로 제어할 수 있다. 화면고정 모드는 3Dof 트래킹 기능을 적용했다. 이를 이용하면 머리를 움직여도 화면이 공중에 그대로 고정된다. 한 장소에서 특정 공간을 응시할 때 편리하다.
걸어 다닐 때는 화면을 작게 줄여서 이용할 수도 있다. 사이드뷰 모드를 활용하면 외부 환경과 조화롭게 영상을 시청할 수 있다.
■ 이용 콘텐츠 제약 많아...OTT 서비스 대부분 시청 못해
문제는 모든 영상 콘텐츠를 원활하게 시청할 수 있지는 못하다. 무선 미러링 중에는 넷플릭스와 같은 OTT 서비스가 대부분 제한된다. 무단복제방지 DRM 영상 시청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유튜브 재생은 가능하다. 쇼츠 정도의 짧은 영상을 연달아 재생하는 건 무리가 없었다. 다만 영상 시간이 길어지면 로딩 시간이 하염없이 길어지거나 미러링이 끊어지는 문제점도 자주 있었다. 추후 펌웨어 업데이트로 iOS와 무선 호환은 개선할 필요가 있어 보였다.
또 외부와 연동할 기기가 없으면 아무 기능을 지원하지 않는 점도 아쉽다. AR허브를 지원하는 역할에 충실하고자 한다면 추후 연결 포트를 늘려 다중 미러링이 가능하도록 고안해보는 방향도 좋겠다.
■ "1회 충전에 약 3.5시간 사용…발열 문제도 남아"
빔은 배터리 4천870mAh를 갖춰 한 번 충전하면 약 3~4시간 동안 사용할 수 있다. 27w 고속충전을 지원해 30분 동안 약 50% 충전된다. 사용하지 않으면 약 7일 간 대기할 수 있다. 충전하면서 사용도 가능하다.
제품 크기는 스마트폰보다 조금 작고 두껍다. 무게는 153g이다. 램과 롬을 각각 4GB, 32GB 탑재했다. 전원 버튼 옆쪽으로는 송풍구를 갖췄다. 제품 사용 중 약한 바람과 소음이 나온다. 발열을 잡으려는 시도를 했지만, 오래 켜두면 본체 온도가 꽤 올라간다.
가격은 빔과 에어가 각각 16만9천원, 49만8천원이다. 제품 본체와 USB C to C 케이블을 기본 제공한다. HDMI to C 케이블은 별도 4만원에 판매한다.
초기 사용 환경을 구성하려면 총 67만원이 필요한 셈이다. 수백만 원을 호가하는 AR 기기와 비교하면 합리적인 가격이지만, 그만큼 기능상 개선해야 할 부분도 많아 보인다. 구입을 고려하고 있다면 아직까지는 사용 목적에 맞는 호환 여부를 꼭 확인하길 바란다.
신영빈 기자(burger@zd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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