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하반기 세자릿 수 채용 한 곳도 없다···인턴채용도 작년 대비 10%p 줄어
올해 대기업 10곳 중 7곳이 하반기 채용계획을 확정 지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예전처럼 세자릿 수 대규모 채용을 진행하는 곳은 한 군데도 없었다.
인크루트가 올 하반기 국내 기업의 채용계획 여부와 채용규모 및 방식 등을 알아보기 위해 기업 727곳을 대상으로 채용동향을 조사했다.
국내 대기업 10곳 중 7곳(78.8%)이 하반기 채용계획을 확정 지은 것으로 나타났다. 2020년 이후 꾸준히 상승하고 있었으나, 올해 작년 동일조사 기준(80.4%) 대비 1.6%p 하락했다. 올 하반기 채용 계획이 전혀 없는 곳은 9.6%였다.
중견기업도 마찬가지로 상승세였으나, 올해 54.4%로 작년 대비 9.6%p 하락했다. 반면, 채용 계획이 없다고 밝힌 곳은 25.2%로, 작년 대비 15.4%p 상승했다.하반기 채용계획을 확정 지은 중소기업은 58.0%였다. 이는 작년 대비 9.1%p 하락한 수치다. 하반기 대기업과 중견기업, 중소기업 모두 채용계획이 작년 대비 낮아진 것으로 확인됐다.
전문가들은 채용 축소의 원인으로는 경기침체 장기화로 기업의 매출 및 영업이익이 감소하면서 신입보다 경력 위주로 채용하려는 분위기가 생겨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하반기 채용계획을 세운 기업 대상으로 채용규모를 살펴봤다. 올 하반기 채용계획을 밝힌 기업 중 채용규모가 확정된 315곳을 대상으로 알아본 결과, 대기업은 △한 자릿수(30%) △두 자릿수(70%)였으며 세 자릿수 채용을 계획한 대기업은 한 곳도 없었다. 전년 대비 한 자릿수는 8.5%p 하락했고 두 자릿수 채용률은 11%p 상승했다. 세 자릿수 채용을 했던 기업이 두 자릿수로 규모를 축소하며 대규모 채용이 사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중견기업 또한 축소됐다. △한 자릿수(74.4%) △두 자릿수(23.1%) △세 자릿수(2.6%)로 작년 대비 한 자릿수 채용이 18.4%p 늘었고, 두 자릿수는 20.9%p 줄었다(2022년 하반기 중견기업 채용규모, 한 자릿수 56%, 두 자릿수 44%).
여기에 정기공채와 수시채용의 비중을 알아본 결과, 수시채용 67.8%, 정기공채 24.0%로 조사됐다. 2022년 조사(수시채용 69.1%, 정기공채 12.1%)에서 큰 폭(전년 대비 -23.5%p)으로 감소했던 정기공채가 늘었다.특히, 대기업의 정기공채 비율은 64.6%, 수시채용 30.5%으로 대기업 10곳 중 6곳 정도가 공채를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견기업은 수시채용(56.3%)의 비율이 가장 높지만, 10곳 중 3곳(31.3%) 정도는 정기공채를 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은 수시채용이 82.2%로 압도적으로 많았다. 이는 채용 규모를 축소하면서 채용 인원이 줄어 번거롭게 여러 번 채용하기보단 한 번에 채용하려는 것으로 해석된다.또 대기업 인턴 채용계획(4.9%)이 작년 동일조사 기준(15.3%) 대비 10.4%p 하락했다. 전체 기업의 조사결과(8.2%)도 작년(18.8%) 대비 10.6%P 하락했다.
서미영 인크루트 대표이사는 “경기침체와 인플레이션의 영향으로 심각한 경영 어려움을 호소하는 기업이 많아졌다”며, “이럴 때일수록 신입 구직자들은 본인이 선호하는 특정 기업에만 몰두하는 것은 좋지 않다. 취업시장에 진출해 직무를 익히고 전문성을 쌓은 뒤 원하는 기업에 도전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말했다.
한편, 인크루트는 이달 29일 오후 3시부터 'AI 시대, 나만의 취업전략 만들기'라는 주제로 하반기 온라인 채용설명회를 진행한다. 설명회는 서미영 대표가 직접 발표하는 올 하반기 국내 기업의 채용계획을 취합, 분석한 채용동향과 현직 기업 인사담당자가 전하는 입사지원 팁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꾸며진다. 이달 11일에 인크루트 채용설명회 특별 홈페이지를 오픈, 현재 참여 사전신청을 받고 있다.
강홍민 기자 khm@hankyung.com
Copyright © 한경비즈니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