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버타운 사는 KB라이프…생보권 최초의 '요양업 자회사' 나온다

전민준 기자 2023. 8. 23.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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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보험업계 최초의 요양사업 자회사가 탄생한다.

KB라이프생명이 KB손해보험의 요양사업 인수로 새롭게 태어나는 KB골든라이프케어는 생명보험과 요양사업을 연계한다는 장점으로 시너지효과가 기대된다.

2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최근 KB라이프생명은 KB손보의 요양사업 자회사 KB골든라이프케어를 인수하는 SPA(주식매매계약)를 체결했다는 내용을 금융감독원에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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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라이프생명이 요양사업에 본격적으로 진출한다./사진=KB라이프생명
생명보험업계 최초의 요양사업 자회사가 탄생한다. KB라이프생명이 KB손해보험의 요양사업 인수로 새롭게 태어나는 KB골든라이프케어는 생명보험과 요양사업을 연계한다는 장점으로 시너지효과가 기대된다. 생보사들이 신사업으로 요양사업이 큰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가운데 KB라이프생명이 자회사 인수를 통해 선점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2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최근 KB라이프생명은 KB손보의 요양사업 자회사 KB골든라이프케어를 인수하는 SPA(주식매매계약)를 체결했다는 내용을 금융감독원에 전했다. KB라이프생명이 KB골든라이프케어 지분 100%를 인수한다는 것이다. KB라이프생명과 KB손보는 인생주기와 연관성이 높은 생명보험업과 요양사업이 연관성이 더 높다고 판단, 자회사 운영주체를 변경하기로 했다.

조만간 금감원은 KB라이프생명 자회사 인수 건을 최종 승인해 KB라이프생명에 통보할 예정이다. KB골든라이프케어는 지난 2016년 출범한 KB손보 요양사업 자회사로 주·야간 보호센터인 강동케어센터와 요양시설인 위례빌리지, 서초빌리지를 운영하고 있다. 내년 서울 은평구와 경기도 광교신도시에 빌리지 2개 설립을 추진 중이다.

요양사업은 생명보험업과 연관성이 높은 업종으로 꼽힌다. 생보업계에서는 생보사가 요양 서비스에 진출한다면 현물지급형 간병보험 등과의 결합 서비스를 활성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장기요양등급 찬정시 간병비를 현금으로 지급하는 대신 보험사와 제휴된 요양시설을 이용하거나 재가형 간병 서비스를 지급받을 수 있는 보험을 선보일 수 있다는 의미다.

인구고령화가 심화되는 가운데 사업적 연관성이 높은 생보사가 요양·상조 서비스에 진출한다면 도심권 내 요양시설 공급을 늘리고 전문화·표준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 요양시장은 영세한 개인사업자 중심으로 형성(75.7%)돼 서비스의 질적 수준에 한계가 있다. 더군다나 30인 이상의 요양시설 설치를 위해서는 사업자가 토지·건물을 직접 소유하거나 공공 임차해야 하는 등 제약이 따른다. 도심권 토지의 매입 가격·건축비용에 대한 부담이 커 자본력을 갖춘 민간의 경우에도 직접 소유를 통한 진입이 어려운 상황이다.

KB라이프생명의 요양사업 진출은 다른 생보사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거론된다.

현재 생보업계에선 신한라이프가 요양사업 진출을 위해 서울과 수도권 인근을 중심으로 매입 후보지들을 찾고 있다.

NH농협생명도 요양 사업 준비를 위해 지난달부터 요양사업 태스크포스(TF)를 운영 중이다. TF를 통해 요양사업 수익성 등을 검토하고 사업모델을 발굴하겠다는 것이다.

KB손보 관계자는 "사업 시너지 극대화를 위해 요양사업 매각을 결정했다"며 "금감원 승인이 나는대로 매각 절차가 이뤄질 것"이라고 전했다.

전민준 기자 minjun84@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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