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이 많이 흘렀네요” 10년 만에 소노에서 재회한 김민욱과 안정욱의 인연

고양/조영두 2023. 8. 23.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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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욱(33, 205cm)과 안정욱(23, 193cm)이 10년 만에 소노에서 재회했다.

고양 소노의 김민욱과 안정욱도 10년 전 특별한 인연을 통해 서로를 알게 됐다.

아버지의 소개로 만나게 된 김민욱과 안정욱의 인연은 이때부터 시작됐다.

  시간이 흘러 오프시즌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은 김민욱이 소노로 이적하면서 안정욱과 재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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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고양/조영두 기자] 김민욱(33, 205cm)과 안정욱(23, 193cm)이 10년 만에 소노에서 재회했다.

인연. 사전적 의미로 ‘사람들 사이에 맺어지는 관계’라는 뜻이다. 이 세상 모든 이들은 인연을 통해 사람을 사귀게 되며, 때로는 특별한 존재가 되기도 한다. 고양 소노의 김민욱과 안정욱도 10년 전 특별한 인연을 통해 서로를 알게 됐다.

2012-2013시즌 안양 KGC의 신인이었던 김민욱은 부상으로 인해 시즌 도중 군에 입대했다. 공익근무 판정을 받은 그는 논산 육군 훈련소에서 기초군사훈련을 마친 뒤 서울시 목동에 위치한 중랑구 시설관리공단에 배정을 받았다.

이때 김민욱이 농구선수인걸 알아본 중랑문화체육관 팀장이 와서 말을 걸었다. “우리 아들이 중학생인데 농구를 하고 있어. 자리 한번 만들 테니 만나서 좋은 이야기 좀 해줄 수 있어?” 중학생 아들이 당시 단대부중 소속이었던 안정욱이다. 아버지의 소개로 만나게 된 김민욱과 안정욱의 인연은 이때부터 시작됐다.

김민욱은 “중랑구시설관리공단에 배정을 받았는데 중랑문화체육관에 (안)정욱이 아버님이 계셨다. 아들도 농구를 한다고 하시면서 여러 가지 물어보시더라. 한번 정욱이가 체육관에 놀러 와서 밥을 먹었고, 인연을 맺게 됐다. 당시 정욱이 아버님께 감사한 게 너무 많아서 공익근무가 끝난 뒤에도 정욱이에게 농구화를 챙겨줬었다. KT 시절에는 성균관대와 연습경기를 하면 농구화를 챙겨가서 정욱이한테 주곤 했었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안정욱은 “아버지 덕분에 (김)민욱이 형을 알게 됐다. 그 때는 내가 센터였는데 민욱이 형이 외곽 플레이도 같이 연습을 하라고 조언을 해주셨다. 농구화도 많이 사주시고, 정말 잘 챙겨주셨다”고 이야기했다.  

 

시간이 흘러 오프시즌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은 김민욱이 소노로 이적하면서 안정욱과 재회했다. 10년 전 인연에서 시작돼 이제는 프로선수로 한솥밥을 먹게 된 것이다.

“세월이 많이 흘렀다는 게 느껴진다(웃음). 같은 팀 선후배로 있으면 불편할 수도 있는데 정욱이가 스스럼없이 다가와 줬다. 나도 격식 차리는 걸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장난도 치고 편하게 지내고 있다.” 김민욱의 말이다.

안정욱은 “소노에서 만나니까 기분이 이상하더라. 중학생 때 동경했던 형과 같은 팀에서 뛰게 되어 신기하다. 지금도 민욱이 형이 너무 잘 챙겨주셔서 친하게 지내고 있다”며 웃었다.

현재 소노는 꾸준히 연습경기를 하며 새 시즌을 준비 중이다. 김민욱과 안정욱 또한 자신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 때로는 김민욱이 프로 첫 오프시즌을 보내고 있는 안정욱에게 조언을 해주기도 한다고.

김민욱은 “감독님마다 성향과 스타일이 다르다. 김승기 감독님은 신인은 신인답게 패기 있는 모습을 좋아하신다. 정욱이는 슛 찬스가 났을 때 자신 있게 쏘고, 수비 리바운드 등 궂은일에 집중하면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안정욱은 “민욱이 형이 공 없는 움직임에 대해 많이 알려주신다. 자세하게 설명해주셔서 이해하기가 쉽다. 훈련할 때 도움이 정말 많이 된다. 민욱이 형 슛이 워낙 좋으니까 앞으로 가르쳐달라고 할 생각이다”고 이야기했다.

# 사진_조영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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