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금감원, KB국민은행 압수수색...“직원들, 미공개 정보로 주식 부당이득”

김지섭 기자 2023. 8. 23.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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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KB금융지주·KB국민은행 본관 전경./뉴스1

금융당국이 23일 KB국민은행 직원들이 상장사 관련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100억원대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와 관련해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본점을 압수수색했다.

금융감독원 자본시장특별사법경찰(특사경)은 이날 KB국민은행 본점 내 각종 서류와 PC 하드디스크 등을 확보했다. 사건에 연루된 국민은행 직원들이 어떤 식으로 상장사들의 미공개 정보를 취득해 주식 매매에 활용하고, 가족과 주변 직원들에게 관련 내용을 전파했는지를 확인하기 위해서다.

앞서 금융위원회와 금감원은 지난 9일 상장사들의 증권 업무를 대행하는 국민은행 직원들의 미공개 정보 이용 주식 불공정 거래 혐의를 적발해 검찰에 통보했다. 이 직원들은 2021년 1월부터 올해 4월까지 61개 상장사의 무상증자 업무를 대행하는 과정에서 무상증자 규모와 일정 등 정보를 미리 파악하고, 이를 주식 매매에 활용해 66억원가량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무상증자란 주주에게 돈을 받지 않고 주식을 나눠주는 것을 말한다. 주주 입장에선 추가로 돈을 들이지 않으면서 더 많은 주식을 가질 수 있기 때문에 주식시장 호재로 통한다. 해당 부서 직원들은 은행 내 다른 부서 직원들을 비롯해 본인들의 가족, 친지, 지인들에게도 관련 정보를 전달했다. 이들도 주식 거래를 통해 61억원가량 부당이득을 얻었다. 미공개 정보를 이용한 부당이득 규모가 총 127억원에 달하는 것이다.

이번 사건에 연루된 국민은행 직원은 8~9명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은행에 따르면 현재 비위가 입증되거나 관리 책임 소홀 등으로 업무에서 배제된 직원은 4명이고, 나머지 직원들은 검찰 수사를 통해 구체적 혐의가 밝혀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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