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날이 온다”…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D-1, 어민들 ‘발 동동’

조문희 기자 2023. 8. 23.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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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정부가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의 해양 방류를 시작하기로 한 날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서울 노량진 수산시장에서 12년째 상가를 운영 중인 H수산 강아무개씨는 "올해 초부터 손님 발길이 눈에 띄게 줄었다"면서 "(정부는 오염수 방류가) 문제없다고 하지만 소비자 입장에서 못 믿는 게 당연하다. 이런 상황에 누가 회를 사 먹겠나"라고 한숨을 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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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어패류 수입 이미 4개월 연속 감소
“누가 회 사 먹겠나”…수산업계 ‘한숨’

(시사저널=조문희 기자)

일본 정부가 오는 24일부터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의 해양 방류를 시작하기로 하면서, 국내 어민들의 시름이 깊어진 모습이다. ⓒ 연합뉴스

일본 정부가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의 해양 방류를 시작하기로 한 날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국내 수산 업계와 관련 업계는 오염수 방류의 여파가 '수산물 노 재팬'으로 옮겨 붙어, 관련 매출이 급감할까 우려하는 분위기다.

23일 국내 수산업계 분위기를 종합하면, 이번 오염수 방류 결정으로 국내 수산물 소비 감소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2011년 후쿠시마 원전 사고가 발생했을 당시에도 일본 어패류 수입이 크게 줄어든 바 있어서다.

관세청 무역통계에 따르면, 2011년 국내 일본 어패류 수입량은 전년보다 37.7% 급감한 5만954톤을 기록했다. 이후 감소세는 4년 연속 이어져, 2014년 수입액은 9115만 달러로 쪼그라들었다. 원전 사고 직전 해인 2010년 수입액 2억1221만 달러와 비교하면 절반 이상 줄었다.

이후 일본 어패류 수입량은 지난해 3만3000톤까지 회복됐으나, 올해부터는 감소세가 관측된다. 올해 1~7월 일본 어패류 수입량은 1만5859톤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9.6% 줄었다. 특히 올해 1~3월까지는 수입량과 수입액이 상승 곡선을 그렸으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이슈가 부각된 4월부터는 감소세로 전환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노량진 수산시장에서 12년째 상가를 운영 중인 H수산 강아무개씨는 "올해 초부터 손님 발길이 눈에 띄게 줄었다"면서 "(정부는 오염수 방류가) 문제없다고 하지만 소비자 입장에서 못 믿는 게 당연하다. 이런 상황에 누가 회를 사 먹겠나"라고 한숨을 쉬었다.

수산업계 뿐만 아니라 이에 연계된 외식‧식품 및 유통업계는 비상이 걸렸다. 당장 오염수 방류 전 수산물 사재기 가능성도 거론된다. 백화점과 대형마트 등은 방사능 측정기를 도입해 수산물 검사를 강화하고, 추석 성수기를 맞아 비축 물량을 확대하는 등 대응에 분주한 모습이다.

수협중앙회 등 관련 수산업계는 정부의 대응 강화를 촉구하는 한편, 수산물 소비를 촉진하기 위한 '안심 소비' 캠페인을 추진하고 있다. 정부는 우선 수산물 소비 진작에 역량을 집중하고, 향후 피해 상황을 지켜보며 관련 소상공인을 위한 지원 방안을 마련하겠다는 입장이다.

한편 도쿄전력은 오는 24일부터 다핵종제거설비(ALPS)를 거쳐 탱크에 보관된 오염수를 바닷물과 희석해 해저터널을 통해 원전 앞바다에 방류할 예정이다. 내년 3월까지 바다에 방류될 오염수 양은 전체의 3%에 해당하는 3만1200톤으로 전망된다. 해양 방류는 개시 시점으로부터 30년 동안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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