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당국, MS-블리자드 인수 이례적 재심사...’세기의 딜’ 성공하나
마이크로소프트(MS)와 액티비전 블리자드의 ‘세기의 딜’이 또 한 걸음 앞으로 전진했다.
22일(현지 시각) 영국 BBC, 파이낸셜타임즈(FT) 등에 따르면 영국 경쟁당국이 MS가 수정해서 다시 제출한 인수 계획서를 재심사하기로 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한차례 거절 판단을 내렸던)CMA가 심사 결정을 재검토 하는 것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이례적”이라고 평가했다.
이날 영국 경쟁시장청(CMA) 세러 카델 청장은 “MS가 기존과는 매우 다른 내용을 제출해서 검토하기로 했다”고 밝히면서, “당장 청신호를 보내는 것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CMA에 따르면 1단계 심사 결과는 오는 10월 19일전에 나올 예정이다.
뉴욕타임스(NYT)는 “영국은 이번 블록버스터 딜을 마무리하는 데 방해가 되는 마지막 저항군”이라고 평가했다. 앞서 MS는 지난해 초 블리자드를 당시 주가 기준 690억 달러에 인수한다고 발표했었다. 인수를 통해 텐센트, 소니에 이은 세계 3위 게임사로 도약하겠다는 구상이었다. 초거대 규모의 인수인 만큼 미국, EU, 중국 등 16개국의 심사를 통과해야하는데, 미국과 영국이 반대를 하며 수차례 무산 위기에 처하기도 했다. 미국에서의 반대 분위기가 지난달부터 한 층 누그러진 가운데, 영국 당국의 결정이 MS의 인수에 결정적인 한 방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MS는 영국 당국의 심사 문턱을 넘기 위해 ‘콜 오브 듀티’ 등 블리자드의 현재 게임과 향후 15년 내에 출시될 게임의 유럽 외 클라우드 스트리밍 권리를 경쟁사인 유비소프트에 매각하겠다는 파격 제안을 했다. 앞서 지난 4월 CMA가 클라우드 게임 시장 경쟁 저하가 우려된다는 이유로 인수를 막은 것에 상응하는 해결책을 제시한 것이다. 이 안에 따르면 향후 이용자들은 MS의 콘솔 기기가 없어도 경쟁 업체의 콘솔·PC 등에서 클라우드 스트리밍으로 블리자드의 게임을 접할 수 있게된다.
주요 외신들은 MS가 그간 지적받아 온 클라우드 스트리밍 서비스 권한을 내려놓기로 한 만큼, 사실상 인수 최종 승인에 가까워졌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영국 로펌 플래드게이트의 알렉스 해프너 파트너는 AP통신에 “현실적으로 MS가 CMA로부터 승인받을 것이란 높은 자신감 없이 새로운 심사 검토를 요청했을 것이라고 보긴 힘들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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