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추홀 달군 '선세리머니 후득점'…아시아 향하는 제르소의 질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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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 K리그1 인천 유나이티드 공격수 제르소의 질주가 아시아로 이어진다.
조 감독은 제르소의 빠른 발과 풍부한 경험은 아시아 무대에 처음 도전하는 인천에 꼭 필요한 요소라고 판단했다.
제르소가 후반기를 앞두고 일본 J리그에서 돌아온 무고사와도 좋은 호흡을 보이면서 인천의 공격은 더 매서워지고 있다.
이후 더 빨라진 제르소의 '광속 드리블'은 22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하이퐁FC(베트남)과의 2023-2024 ACL 플레이오프에서 더욱 빛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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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 프로축구 K리그1 인천 유나이티드 공격수 제르소의 질주가 아시아로 이어진다.
기니바사우 출신으로 어릴 적 포르투갈로 이주해 그곳에서 축구를 배운 제르소는 포르투갈, 미국 무대를 거쳐 2021년 제주 유나이티드 유니폼을 입고 K리그 무대를 밟았다.
첫 시즌 3골 2도움으로 두각을 나타낸 그는 지난 시즌 8골 7도움을 올리며 특급 공격수로 인정받았다.
지난 시즌을 끝으로 제주와 계약이 만료된 제르소는, 인천 조성환 감독의 절실한 구애에 인천 유니폼을 입었다.
인천은 지난 시즌 리그 4위를 해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플레이오프 티켓을 거머쥐었다.
조 감독은 제르소의 빠른 발과 풍부한 경험은 아시아 무대에 처음 도전하는 인천에 꼭 필요한 요소라고 판단했다.
제르소는 리그에서만 6골 4도움을 올리며 조 감독이 틀리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줬다.
지난 시즌 하반기 인천의 상승세를 견인한 에르난데스가 올 시즌 잦은 부상과 기복 있는 경기력으로 기대에 다소 못 미치는 활약을 펼친 가운데, 제르소가 인천 공격의 중심을 잘 잡아줬다.
제르소가 후반기를 앞두고 일본 J리그에서 돌아온 무고사와도 좋은 호흡을 보이면서 인천의 공격은 더 매서워지고 있다.
올 시즌 제르소의 질주에 장애물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6월부터 한 달 정도 가족과 떨어져 지내느라 '기러기 아빠'로 살았는데, 이때 정신적으로 많이 흔들렸는지 득점포가 침묵했다.
가족이 인천으로 돌아오고서 처음 치른 홈 경기에서 제르소는 시원하게 결승골을 꽂아 넣었다.
경기 뒤 중계 방송사와 인터뷰에서 그간 사정을 설명하며 눈물을 떨궈 '아빠 팬'들의 가슴을 적셨다.
이후 더 빨라진 제르소의 '광속 드리블'은 22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하이퐁FC(베트남)과의 2023-2024 ACL 플레이오프에서 더욱 빛났다.
답답한 경기력을 보이던 인천은 1-1로 전반을 마쳤고, 조 감독은 후반 시작과 함께 제르소를 투입했다.
제르소는 연장 전반 재빠른 침투와 정확한 패스로 에르난데스의 결승골을 도왔다.
연장 후반 추가시간에는 일찍 달려 나온 골키퍼 실수를 틈타 3-1 승리에 쐐기를 박는 골을 넣었다.
텅 빈 골문을 향해 드리블하던 제르소는 슈팅하기 전 인천 서포터스석을 향해 격한 세리머니를 펼쳐 보였다. 극적이었던 이날 승부의 '하이라이트'였다.
제르소의 만점 활약 덕에 인천은 창단 20년 만에 처음으로 아시아 무대에 오르게 됐다.
경기 뒤 기자회견에서 제르소는 "우리가 드디어 아시아로 향한다고, 새 역사를 쓴다고 팬들에게 말하고 싶었다. 그 순간을 팬들과 함께하고 싶었다"고 골 넣기 전부터 세리머니를 한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인천이, 특히 조 감독님이 나를 영입하기 위해 한 노력을 잘 알고 있다. 나를 원하는 사람들이 많은 곳에 속할 수 있다는 것은 많은 것을 쉽게 만들어준다"면서 "가족과 떨어져 있는 동안 어렵긴 했지만, 가족도 돌아왔다. 인천이라는 도시에서 생활하는 것에 만족한다"고 말했다.
ah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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