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 좌측 허벅지 부상으로 한 달 이탈 가능성...리그앙 2경기+클린스만호+아시안게임 '출전 불투명'
[인터풋볼] 신인섭 기자= 이강인 또다시 부상으로 쓰러졌다.
파리 생제르맹(PSG)은 23일(이하 한국시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 "화요일 메디컬 업데이트는 이강인에게 집중된다. 그는 왼쪽 대퇴사두근 부위에 부상을 당했으며 적어도 A매치 휴식기가 끝날 때까지 치료를 받을 예정이다"라고 공식 발표했다.
스페인 '마르카'는 "이강인은 왼쪽 다리 대퇴사두근 부상을 입었다. 그는 9월 A매치 휴식기 전까지 결장할 것이다. 이강인은 랑스와 올림피크 리옹과의 리그1 경기에 출전하지 못하게 됐다. 리그앙 두 경기에 선발 출전한 이강인에게 좌절이 찾아왔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다가올 9월 A매치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은 다가올 9월 A매치에 이강인을 반드시 소집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대한축구협회(KFA)가 지난 21일 공개한 위르겐 클린스만 대한민국 국가대표팀 감독의 인터뷰에서 이강인 선발이 필수라고 언급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대표팀에 와서 최상의 경기를 치르며 경기력을 끌어올린 뒤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합류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대표팀에서 좋은 에너지를 얻어 아시안게임 대표팀에도 전달하면 좋겠다. 이강인은 능력이 있기 때문에 A매치를 치른 후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합류해도 빠르게 적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클린스만 감독이 이강인을 소집하려는 이유는 하나다. 다가올 9월 A매치에 반드시 부임 후 첫 승을 노리기 위해서다. 지난 3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데뷔전을 치른 클린스만 감독은 콜롬비아(2-2 무), 우루과이(1-2 패)를 상대로 첫 승에 실패했다. 6월 A매치에서도 페루(0-1 패), 엘살바도르(1-1 무)의 성적을 거둬 첫 승을 다음으로 미뤄야 했다. 따라서 다가올 9월 A매치 웨일스와 사우디 아라비아를 상대로 반드시 승리를 노리겠다는 각오다.
하지만 팀의 핵심 자원 중 하나로 여겼던 이강인이 부상으로 쓰러졌다. 이강인이 빠르게 복귀한다 하더라도 정상적인 폼을 되찾는 데 시간이 소요될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클린스만 감독은 이강인을 대체할 자원을 물색해야 한다. 클린스만 감독이 어떠한 플랜 B를 생각해놨을지 큰 관심이 쏠린다.
황선홍호도 위기다. 아직까지 이강인의 아시안게임 합류 일정은 확정이 되지 않았지만, 이강인이 출전한다고 가정하더라도 100%의 몸상태로 경기에 나설 가능성은 없다. 아시안게임 대표팀의 첫 경기는 19일에 있는 쿠웨이트전이다. 앞으로 약 한 달 간의 시간이 남았지만, 동일한 부위에 똑같은 부상을 입은 이강인으로서 컨디션 관리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부상에서 돌아와 출전한다 하더라도 걱정이 앞설 수밖에 없다. 아시안 게임의 빡빡한 일정 때문이다. 황선홍호는 19일 쿠웨이트전을 시작으로 21일 태국, 24일 바레인과 조별리그 3차전을 치른다. 토너먼트에 오른 뒤에도 엄청난 강행군이 기다리고 있다. 16강전까지 2일의 휴식 시간이 있고, 8강 3일, 준결승과 결승은 각각 2일 뒤 경기를 치른다. 부상이 재발한다 하더라도 전혀 이상하지 않을 일정이다.
더욱이 이러한 상황을 고려해 PSG가 차출을 허용하지 않는다면 황선홍호 입장에서 크나큰 악재다. A매치 기간 선수 차출은 의무지만, 아시안게임은 의무가 아니기 때문이다. 황선홍 감독은 "PSG 이적이 급격하게 이루어지는 바람에 조율이 진행되어야 한다. (이) 강인이 의지가 굉장히 강하고 계속 협력하고 있기에 조율해야 한다. 굉장히 긍정적으로 생각하며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구체적으로 차출 상황에 대해 확답을 주지 못한 상황이다.
이강인은 이미 PSG 이적 이후 한차례 부상을 입은 바 있다. 7월 PSG 유니폼을 입은 이강인은 곧바로 팀원들과 호흡을 맞추며 프리시즌을 준비했다. 이강인은 지난달 22일 르 아브르전을 통해 올 시즌 첫 경기이자 PSG 데뷔전을 치렀다. 이강인은 우측 윙포워드로 선발 출전했다. 이강인은 측면으로 넓게 벌려 플레이하기보다는 중앙으로 좁혀서 동료들에게 패스를 연결하는 역할을 맡았다. 오히려 측면 넓은 지역은 아슈라프 하키미가 높은 위치까지 올라오며 공격을 지원했다.
하키미와 계속해서 호흡을 맞췄다. 하프 스페이스에 위치한 이강인은 하키미에게 공을 전달받으면 다시 측면의 하키미에게 공을 전달하거나, 중앙에 위치한 공격수들에게 킬러 패스를 찔러 주려고 노력했다.
하지만 악재가 발생했다. 전반 43분 이강인이 왼쪽 허벅지 뒷근육을 만지며 부상 신호를 보냈다. 상대 선수와의 접촉이 아닌 스스로 문제를 느낀 것으로 보아 근육 문제였다. 결국 이강인은 곧바로 교체 아웃됐다.
부상을 입었지만 일본 투어에 이름을 올리며 일본으로 프리시즌 투어를 떠났다. 이강인은 PSG 선수단과 다양한 일본 문화를 체험하면서 현지 적응에 나섰다. 하지만 공식 훈련에서 이강인은 제외됐다. 이강인은 팀 훈련을 소화하지 않고 따로 재활에 나섰다.
결국 호날두와의 맞대결은 무산됐다. PSG는 지난 25일 알-나스르와 맞대결을 펼쳤는데, 이강인은 벤치에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부상 이슈로 경기에 출전하지 않았다. 이강인과 함께 네이마르도 벤치에 이름을 올렸지만, 경기에 나서지는 못했다. 세레세 오사카전에도 이강인은 벤치에 앉았지만, 경기에 출전하지는 않았다. 당시 PSG는 답답한 공격력으로 오사카에 2-3으로 패했다.
인터밀란전까지 결장한 이강인은 다행히 지난 3일 전북 현대와의 프리시즌 마지막 일정에 교체로 경기에 나서며 몸상태를 점검했다. 이강인은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경기를 소화했고, 네이마르와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호흡을 맞췄다.
부상을 털고 일어난 이강인은 지난 13일 리그앙 개막전과 20일 열린 툴루즈와의 맞대결에 모두 윙포워드로 경기에 나섰다. 개막전은 날카로운 킥력과 킬러 패스 등으로 팀 공격을 주도했다. 결과는 만들지 못했지만, 리그앙 데뷔전이라는 점에서 기대를 모으게 만들었다.
하지만 지난 툴루르전 이렇다 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이강인은 후반 6분 킬리안 음바페와 교체돼 나갈 때까지 별다른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 프랑스 매체인 '풋 메르카토' 역시 평점 5.5점을 매겼다. 선발 자원 중에서는 최저였다. 매체는 "이강인은 항상 공을 잃지 않고, 리듬감을 가져올 수 있다. PSG가 볼 점유를 한다면 없어서는 안 될 존재다. 이강인은 더 결정적이고, 효과적인 경기를 위해 일찍 경기장을 빠져나갔다"고 평가했다.
다가올 랑스전 중원에 배치될 가능성이 컸다. PSG는 킬리안 음바페가 복귀했고, 우스만 뎀벨레를 영입하며 좌우 윙포워드가 완성됐기 때문이다. '르 파리지앵'도 "정보에 따르면 PSG는 이강인을 플레이 메이커로 만들고 싶어 한다. PSG는 리오넬 메시, 네이마르가 팀을 떠나면서 새로운 기회 창조자를 찾아야 한다"며 이강인을 주목했다.
이어 "PSG는 희귀한 진주를 찾고 있으며 맨체스터 시티의 베르나르도 실바를 오랫동안 생각해 왔다. 기회가 충분하지 않다고 판단하며 영입은 무산됐다. 엔리케 감독은 이강인을 신뢰하며, 오늘날 스태프들은 이강인을 플레이 메이커로 변모시키고 싶어 한다"고 덧붙였다.
이강인이 중앙 미드필더의 한 자리를 차지할 가능성이 매우 높았다. 엔리케 감독은 주로 4-3-3 포메이션을 활용하는 감독이다. 이미 PSG 부임 이후 줄곧 4-3-3 포메이션으로 경기를 치렀다. 음바페, 곤살루 하무스, 뎀벨레가 3톱을 형성할 예정이다.
미드필더 3자리 가운데 후방은 마누엘 우가르테가 지킬 것으로 보인다. 남은 2자리 가운데 좌측은 비티냐와 파비안 루이스가 경쟁을 펼치고 있다. 우측 미드필더 자리는 현재까지 워렌 자이르-에메리가 중용받았다. 하지만 자이르-에메리는 2006년생으로 아직 성장 단계에 있는 선수다. 따라서 이강인이 우측에 배치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현지에서도 이강인의 미드필더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프랑스 '레퀴프'는 지난 15일 "이강인은 영입 당시부터 윙어로만 기용이 됐다. 그래도 이미 마요르카에서 중앙 미드필더로 뛴 적이 있다. PSG가 원하는 포지션에 옵션이 될 수 있다. 경기 템포가 빠르고 압박이 강한 라리가에서 잘 뛰었고 경합 승리 확률도 높다. 적극적이고 호흡이 좋고 중앙에 배치됐을 때 잘했다. 네이마르를 잊게 하려면 이강인은 더 많은 걸 보여줘야 한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강인은 부상으로 한동안 전력에서 제외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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