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인 자율주행버스’ 빗장 푼 샌프란시스코…로보택시는 감축

곽노필 2023. 8. 23.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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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술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실리콘밸리의 고장 샌프란시스코가 내친김에 '자율주행차의 성지'를 굳히려는 걸까? 샌프란시스코가 최근 무인 로보택시 하루 24시간 운행을 승인한 데 이어 무인 자율주행 버스의 빗장도 풀었다.

그러나 교통 당국은 로보택시 사고가 잇따르자 감축 운행 조처를 내리는 등 자율주행 확대를 둘러싼 논란은 여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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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인 로보택시 전면 허용 이어 무인 버스 시범운행
최근 샌프란시스코에서 시범운행을 시작한 무인 자율주행 셔틀버스. AP뉴스 동영상 갈무리

신기술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실리콘밸리의 고장 샌프란시스코가 내친김에 ‘자율주행차의 성지’를 굳히려는 걸까? 샌프란시스코가 최근 무인 로보택시 하루 24시간 운행을 승인한 데 이어 무인 자율주행 버스의 빗장도 풀었다.

그러나 교통 당국은 로보택시 사고가 잇따르자 감축 운행 조처를 내리는 등 자율주행 확대를 둘러싼 논란은 여전하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샌프란시스코는 지난 10일 안전 운전요원이 탑승하지 않는 무인 로보택시를 전면 허용한 지 일주일도 안돼 운전석이 없는 자율주행 노선버스 시범운영에 들어갔다.

이 버스는 옛 해군기지가 있던 샌프란시스코 베이 중앙의 트레저 아일랜드 지역 7개 정류장을 도는 ‘더 루프’ 노선의 셔틀버스로 최대 10명이 무료로 탑승할 수 있다. 노선을 다 도는 데는 20분이 걸리며, 운행 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다.

버스엔 운전석도 운전대도 없지만 승객 안전을 위해 승무원이 함께 탑승한다. 이 승무원은 필요할 땐 휴대용 조작장치로 버스를 직접 운전할 수 있다. 샌프란시스코 교통국은 “자율주행차가 대중교통 시스템을 어떻게 보완해줄 수 있는지 평가하기 위한 시범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셔틀버스를 운행하게 됐다”고 밝혔다.

셔틀버스 운행은 올랜도에 본사를 둔 자율주행버스 업체 비프가 맡고 있다. 이 회사는 지금까지 10여개 지역에서 비슷한 프로그램을 운영한 경험이 있다.

시범운영의 책임을 맡고 있는 셸리 캐런 매니저는 “이 자율주행버스는 기존 버스 운행 시스템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시작구간(퍼스트마일), 종료구간(라스트마일), 연결구간을 운행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인간 운전자보다 반응시간이 빠르고 주의가 산만하지 않은 점을 자율주행 버스의 장점으로 꼽았다.

크루즈가 무인 로보택시 하루 24시간 운행 승인을 받은 지 일주일여만에 감축 운행에 들어갔다. 크루즈 제공

로보택시는 잇단 사고로 50% 감축운행

하지만 정작 하루 24시간 운행을 할 수 있게 된 로보택시는 잇단 충돌사고로 감축 운행에 들어갔다.

크루즈의 무인 로보택시 2대가 하루 24시간 운행 승인을 받은 지 일주일만인 지난 17일 충돌사고를 일으키면서 승객 1명이 부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졌기 때문이다. 특히 로보택시가 사이렌을 켜고 달리는 소방차를 제대로 인식하지 못한 채 가로막은 것이 문제로 지적됐다. 지난 7일 열린 청문회에서도 소방 당국은 로보택시가 소방차량 통행을 방해한 사례가 55건이나 된다고 밝혔다.

캘리포니아 차량관리국(DMV)은 후속조처로 크루즈에 무인 로보택시 운행 대수를 절반으로 감축하라고 명령했다. 이에 따라 크루즈는 로보택시 운행 대수를 낮에는 50대, 밤에는 150대로 줄였다. 당국은 감축 운행 기간을 “안전 개선을 위한 적절한 조처를 취할 때까지”로 못박았다.

크루즈는 성명에서 “매일 100명이 넘는 사람이 목숨을 잃는 미국의 도로에서 크루즈의 로보택시가 도로 안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것은 분명하다고 믿는다”며 “차량관리국과 협력해 차량의 안전과 효율성을 강화하는 데 필요한 모든 조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충돌 사고 말고도 지난 11일 크루즈 로보택시 10대가 거리에 멈춰 서 교통 정체를 일으키고, 15일엔 로보택시 1대가 공사 현장 인근에서 오도가도 못하는 등 로보택시 전면 허용 이후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자율주행차가 순조롭게 달리기까지는 험난한 여정이 예상된다.

곽노필 선임기자 nop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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