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혁이 넘어야 할 2m36의 ‘벽’

김지한 기자(hanspo@mk.co.kr) 2023. 8. 23.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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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 2m29 기록해 전체 6위
세계선수권 2연속 메달 실패
탬베리, 해리슨·바르심 꺾고 金
다이아몬드리그·AG 일정 이어
남자 높이뛰기 국가대표 우상혁이 23일 열린 세계육상선수권대회 결선에서 경기를 준비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2m36의 벽이 높았다. 한국 육상 높이뛰기 간판 우상혁(용인시청)이 2023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 대회 2회 연속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우상혁은 23일(한국시간) 헝가리 부다페스트 국립 경기장에서 열린 세계육상선수권 남자 높이뛰기 결선에서 2m29를 기록해 출전 선수 13명 중 6위에 올랐다. 지난해 유진 세계선수권에서 은메달을 따 한국 육상 역대 이 대회 최고 성적을 냈던 우상혁은 2회 연속 메달 꿈이 무산됐다. 2m36을 1차 시기에 넘은 장마르코 탬베리(이탈리아)가 금메달을 땄고, 같은 기록을 2차 시기에 넘어선 저본 해리슨(미국)이 은메달, 대회 4연패를 노렸던 무타즈 에타 바르심(카타르)이 2m33으로 동메달을 땄다.

예선 4위(2m29)로 결선에 오른 우상혁은 이날 2m20, 2m25, 2m29를 모두 1차 시기에 넘으면서 쾌조의 컨디션을 보인 듯 했다. 그런데 2m33을 1차 시기에 넘지 못하면서 어려움을 겪었다. 탬베리, 해리슨, 바르심, 루이스 엔리케 사야스(쿠바)가 2m33을 한번에 넘으면서 경쟁자들의 경쟁이 물오른 상황. 우상혁은 2m33 대신 바를 3cm 높여 2m36에 도전했다. 그러나 2차례 시도를 모두 실패했다. 높이뛰기에서는 시도하는 기록과 관계없이 3회 연속 실패하면 해당 선수의 경기가 끝난다.

마지막 시도에서 끝내 실패한 우상혁은 관중들의 박수에 답례하며 특유의 미소를 보였다. 자신과 경쟁한 탬베리에게 격려하는 장면도 보였지만, 2회 연속 세계선수권 메달 도전이라는 목표가 있었기에 아쉬움도 역력해 보였다.

우상혁이 두 차례 도전했던 2m36은 자신이 보유한 한국 최고 기록 높이였다. 최근 3회 연속 세계선수권 금메달을 땄던 바르심이 우승하면서 기록한 평균 기록도 2m36이었고, 이번 대회에서 우승한 탬베리의 우승 기록 역시 2m36이었다. 우상혁은 올 시즌 통틀어서도 2m33이 최고 기록이었다. 2m36은 향후 항저우 아시안게임, 파리올림픽에서 정상을 노리는 우상혁의 반드시 넘어야 할 가장 큰 도전 과제가 됐다.

세계선수권 도전이 끝난 우상혁은 아쉬워할 틈 없이 곧장 다음 일정을 소화한다. 다음 달 1일 스위스 취리히에서 열릴 다이아몬드리그에 출전한다. 이어 잠시 귀국했다 다음 달 23일 개막하는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출전할 예정이다. 아시안게임 육상 남자 높이뛰기 결선은 10월 4일 예정돼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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