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日오염수 방류는 제2의 태평양전쟁…尹정부, 반대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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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전진환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한미일 정상회담 평가 토론회에 참석하고 있다. 2023.08.22.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3일 "일본의 원전 오염수 방류는 제2의 태평양전쟁으로 기록될 것"이라며 "일본의 오염수 방류를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과거 제국주의 침략 전쟁으로 생존권을 위협한 일본이 이번엔 핵 오염수 방류로 대한민국과 태평양 연안국들에 돌이킬 수 없는 재앙을 가져오려 한다"며 "향후 오염수 투기로 인해 발생한 피해는 전적으로 일본 정부의 책임이라는 점을 분명히 밝힌다"고 했다.

윤석열 정부의 책임도 지적했다. 그는 "윤석열 정부는 일본 방류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라며 "그러면서도 방류 찬성이나 지지는 아니라고 덧붙인다. 국민을 상대로 말장난을 하는 것인지 의문"이라고 했다.

이어 "궤변도 기만도 정도껏 해야 한다"며 "국민을 걱정하는 마음이 눈곱만큼이라도 있다면 당당하게 (오염수 방류에 대해) 반대 입장을 밝혀야 한다"며 "민주당은 오늘 저녁 촛불집회를 시작으로 주말 장외집회 등 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동원해 윤석열 정부에 책임을 묻겠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최근 노동자들이 일터에서 숨지는 사건이 잇따라 발생하는 상황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지난 6월 아파트 엘리베이터 수리 작업 중에 추락해 사망한 20대 노동자의 마지막 문자 내용은 '혼자 작업하기 힘드니 도와달라'였다"며 "구의역 태안화력발전소 사고, 평택 제빵공장 끼임 사망 사고 등 홀로 위험한 작업을 하다 목숨을 잃는 어이없는 사례가 끊이지 않고 있다. 최근에는 SPC 기업에서 또다시 50대 여성 노동자가 끼임 사고로 참혹한 죽음을 맞고 말았다"고 했다.

이어 "2인1조 근무가 그동안 규정이나 권고사항으로만 인식돼 강제되지 않았기 때문에 작업 현장이 위태롭게 방치됐다"며 "민주당은 가장 열악한 일터에서부터 안전을 보장할 수 있도록 2인1조 작업을 법률로 제도화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 당 김정호 의원이 위험한 작업의 경우 2인1조 근무를 의무화하는 법안을 발의했다"며 "국민 생명을 지키는 데 여야가 있을 수 없다. 정부·여당도 적극적으로 동참해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했다.

오문영 기자 omy0722@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