뚜렷한 목표와 방향 보여준 우상혁, 세계선수권 최종 6위 [MK부다페스트]
한국시간으로 8월 23일 새벽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펼쳐진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높이뛰기 결승에서 우상혁은 올 시즌 베스트 기록을 세운 도쿄올림픽 공동 금메달리스트 장마르코 탬버리(이탈리아)와 올해 세계랭킹 1위의 주본 해리슨(미국) 등과의 치열한 경쟁 속에 최종 6위의 기록으로 대회를 마감했다. 이로써 우상혁이 목표로 한 한국 육상 역사상 최초의 세계선수권대회 금메달 및 두 대회 연속 메달 획득은 다음을 기약하게 됐다.
총 13명의 결선 진출자 중 대회 개막 전부터 우승후보로 도쿄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무타즈 에사 바르심(카타르)과 탬버리, 해리슨, 그리고 우상혁이 거론됐다. 우상혁은 결선 첫 시도에 2m20을 시도하면서 다른 중위권 선수들과 함께 시작했으나, 다른 3명의 우승후보 선수들은 2m20을 건너뛰고 2m25부터 시작했다.
우상혁의 첫 점프는 산뜻했다. 이후 한 단계 높아진 2m25에서 바르심과 탬버리가 실패하며 의외로 우상혁에게 초반 기회가 찾아왔다. 이런 분위기를 즐기듯 우상혁은 2m25를 단번에 넘어 화답했고, 5만관중이 일제히 환호하는 분위기 속에 주도권을 먼저 가져올 수 있었다.
미국의 해리슨, 우상혁은 2m29까지 한번에 성공해 선두권을 형성해 나갔으며 바르심과 탬버리도 2m25 2차시기와 2m29까지 연속 성공하며 선두권을 추격했다.
2m29를 넘기 전 관중의 박수소리를 유도하고 세레머니까지 잊지 않았던 우상혁은 큰 무대의 분위기를 즐기려 하고 있었다. 그리고 아주 좋은 보폭과 도약에 힘입어 우아하게 뛰어오르는 모습은 2m29, 아니 2m33도 족히 넘을 수 있다는 확신을 주고 있었다. 우상혁은 그렇게 2.29m 또한 단 한 번의 시도로 성공했다. 하지만 아쉽게도 우상혁이 바를 뛰어넘는 모습은 그게 마지막이었다.
2m33 1차시기가 변수였다. 초반 고전하던 경쟁자들이 의외로 이를 단번에 넘어버리며 우상혁을 압박했다. 반면 단 한 번의 실패도 없던 우상혁은 2m33 1차시기를 실패했다. 점프는 나쁘지 않았다. 넘을 수 있을것 만 같았다. 우상혁은 결국 2m36에서 승부를 보기위해 2m33의 남은 시기를 패스했다.
그러나 남은 두 번의 기회 중 2m36 1차시기를 실패한 우상혁은 2차시기 마저 안타깝게 바를 떨어뜨리며 이번 대회를 마무리 지었다. 최종성적은 대회 6위. 작년 세계선수권 대회보다 4계단 하락한 순위였지만 내용 면은 훌륭했다.
2m36을 넘는자가 금메달을 차지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모든 선수들이 한 번 이상 실패한 가운데 탬버리가 등장했고, 이윽고 그는 두 번째 시도만에 2m36을 뛰어넘으며 스타디움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다. 도쿄올림픽 금메달 리스트다운 면모였으며 본인의 올 시즌 최고기록 (2m34)도 갈아치우며 시즌 WL(World Leader) 타이틀도 가지게 됐다.
그렇게 어느때보다 기대를 모았던 우상혁의 세계선수권은 최종 6위로 마무리가 됐다. 아쉬움이 남는 성적이지만, 그는 ‘스마일점퍼’라는 수식어에 어울리는 호탕한 미소를 지으며 관객들에게 정중히 머리숙여 인사를 건냈다. 김도균 코치도 수고했다는듯 엄지를 치켜들었다.
패배의 아쉬움이 언제나 즐거울 수는 없지만 믹스트존을 빠져나가며 ”다치지 않았으면 괜찮다“는 우상혁의 말에서 그가 짧은 기간 승부를 내는 것이 아닌 2024 파리 올림픽까지 장기적인 도전을 위해 세심하게 관리하고 있음이 느껴졌다.
비록 유럽 대륙의 탬버리와 아메리카 대륙의 해리슨은 빠지지만 또 다른 경쟁자 바르심과 우상혁은 불과 한달 후 개막하는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리매치를 벌이게 된다.
우상혁은 지난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은메달을 목에 건 바 있다. 우상혁이 바르심과의 경쟁에서 승리해 아시안게임에서 우승을 차지한다면 한국 육상은 이진택(1998년 방콕·2002년 부산 대회 우승) 이후 21년 만에 아시안게임 남자 높이뛰기 금메달 손에 넣게 된다.
[부다페스트(헝가리)=오제형 MK스포츠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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