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약속한 男에 1억3000만원 빌리고 잠적한 여친...“20만원씩 54년간 갚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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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을 약속한 남자친구에게 거액을 빌리고 잠적한 여자의 사연이 전해졌다.
김유리는 "매달 20만원씩 갚겠다. 결혼 약속은 못 지켰지만 돈 갚겠다는 약속은 꼭 지키겠다"는 메세지만 남기고 자취를 감췄다.
송우현은 "1억3000만원을 매달 20만원씩 갚겠다고 하는데 약속을 지킨다고 해도 650개월, 54년 넘는 시간이 걸린다. 그 돈을 다 받을 수 있겠냐"며 답답한 마음을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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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을 약속한 남자친구에게 거액을 빌리고 잠적한 여자의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22일 방송한 SBS플러스·ENA 예능 프로그램 ‘리얼 Law맨스 고소한 남녀’에서는 모태 솔로 남성을 향한 결혼 플러팅으로 돈을 빌리는 여성이 등장했다.
이날 사연의 주인공은 송우현씨로, 33세 모태솔로 회사원이었다. 그는 사무실에서 일하고 있던 김유리를 짝사랑하고 있었고, 이후 비밀리에 연애를 하게됐다.
그러던 어느날 송우현은 여자친구가 아버지 병원비 때문에 6개월 동안 월세 300만원이 밀려 집을 빼야 할 위기에 놓이게 됐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는 곧바로 돈을 부쳐주며 “앞으로 어려운 일이 생기면 남자친구인 내게 꼭 얘기해달라”고 부탁한다.
며칠 후 송우현은 회사 탕비실에서 김유리 아버지가 사채를 썼다는 소식을 듣게된다. 그가 떠안은 빚은 무려 1억원이었다. 그러나 송우현은 청약 통장, 연금저축, 펀드 등 전재산을 끌어모아 1억원을 마련해 김유리에게 건넨다. 그의 진심에 감동받은 김유리는 결혼을 약속한다.
송우현이 일주일 간 해외 출장을 다녀온 사이 결혼을 준비하고 있겠다는 김유리는 말없이 퇴사하고 전화번호도 바꾼 후 소리 소문 없이 사라진 상태였다.
김유리는 300만원을 들고 갑작스럽게 송우현을 찾아와 “아버지 장례식 때문에 경황이 없었다”고 해명했다. 그는 “1억원은 한 달에 20만원씩 42년 동안 갚겠다”며 본격적인 결혼 준비를 시작하자고 한다.
송우현은 결혼 준비 중 김유리에게 또다시 3000만원을 빌려줬다. 이렇게 그가 빌려 준 돈만 총 1억3300만원에 달했다. 이를 보던 MC 김지민은 “결혼을 핑계로 돈 빌렸다”며 분노했다.
그러나 믿었던 김유리는 또다시 송우현의 발등을 찧는다. 그는 송우현 부모를 찾아뵙기로 한 날 또 다시 사라졌다. 송우현은 급하게 김유리의 집을 찾았지만, 그는 이미 이사를 가버렸다.
김유리는 “매달 20만원씩 갚겠다. 결혼 약속은 못 지켰지만 돈 갚겠다는 약속은 꼭 지키겠다”는 메세지만 남기고 자취를 감췄다. 메시지 내용대로 김유리는 매달 1일마다 그에게 20만원씩 보냈다.
송우현은 “1억3000만원을 매달 20만원씩 갚겠다고 하는데 약속을 지킨다고 해도 650개월, 54년 넘는 시간이 걸린다. 그 돈을 다 받을 수 있겠냐”며 답답한 마음을 토로했다.
그는 이어 김유리가 다른 회사 동료들에게도 같은 방식으로 접근했다는 사실을 뒤늦게 깨닫게 된다. 알고 보니 김유리가 말했던 아버지의 병원비와 장례식은 모두 새빨간 거짓말이었던 것.
이에 MC 김준현은 “내가 초범 아니라고 했지 않냐. 사기죄로 신고해야 한다. 남자의 심리를 완벽하게 이용했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이혼 및 가정사건 전문 변호사 손정혜는 “사기죄 처벌이 가능하다. 혼인 의사만 속인 게 아니라 차용 목적도 속였다. 1억원을 받아 개인 생활비로 썼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설명했다.
손 변호사는 이어 “연인 간 돈을 빌려줄 때 조각조각이라도 정황을 남겨놓는 게 중요하다. 혼인빙자 사기 경우 상습범일 가능성이 있다. 여러 과거 전력이 있을 수 있어 최소한의 속았다는 증거는 가지고 있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최윤정 온라인 뉴스 기자 mary1701@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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