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남아공 브릭스 포럼과 만참 행사에 설명없이 불참…왜?

시진핑, 남아공 대통령과 회담 후 포럼·만찬 행사엔 예고없이 불참

왼쪽부터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시릴 라마포사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22일(현지시간) 남아공 요하네스버그에서 열린 브릭스 정상회의에 참석해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2023.8.22 ⓒ 로이터=뉴스1 ⓒ News1 강민경 기자

(서울=뉴스1) 정윤영 기자 =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브릭스(BRICS, 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남아프리카공화국) 정상회의에 참석차 남아공을 방문 중인 가운데, 그가 참석 예정이었던 비즈니스 포럼과 만찬에 통보 없이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그 배경에 대해 궁금증을 유발하고 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시 주석은 22일(현지시간) 남아공에서 열린 브릭스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해 다른 정상들과 나란히 연설을 펼칠 예정이었지만,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고 결국 왕원타오 중국 상무부장이 시 주석의 연설문을 대독했다.

연설문에서 시 주석은 미국의 패권주의를 비판하며 "미국이 국제 정세와 금융 시장에서 자국의 지배력을 위협하는 국가들과 싸우는 경향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모든 국가는 발전할 권리가 있지만, 특정 국가가 패권 유지에 집착하고 신흥 시장과 개발 도상국을 무력화하기 위해 나서고 있다"며 미국을 우회적으로 비난했다.

또 시 주석은 "신흥 시장과 개발도상국의 집단적 부상이 글로벌 지형을 근본적으로 바꾸고 있다. 어떤 저항이 있더라도 브릭스는 긍정적이고 안정적인 '선의의 힘'으로서 계속 성장할 것"이라며 외연 확장을 촉구했다.

이날 시진핑 주석은 시릴 라마포사 남아공 대통령과 회담까지 소화했지만, 비즈니스 포럼과 만찬으로 이어지는 일정에 불참하면서 현장 관계자들은 의아함을 나타내고 있다.

독일마셜펀드'(GMF)의 대만 전문가인 보니 글레이저는 "시 주석의 부재는 무언가 잘못됐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 아닌가"라고 소셜미디어에 적었다.

그러자 전 주중 멕시코 대사 호르헤 과하르도 역시 "중국은 다자 포럼에 예고 없이 불참하는 경우가 거의 없다. 인도와 모든 기초 작업을 다져놓은 상태에서 시 주석이 예고 없이 다자 행사에 불참했다는 것은 분명 무언가 잘못 돌아가고 있는 것"이라고 글레이저의 게시글에 답글을 달았다.

SCMP는 "시진핑 주석이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하지 않을 것에 대한 설명이 없었다"면서 "현장 관계자들은 의아함을 나타냈다"고 전했다. 중국 관영 매체들도 시 주석의 불참에 대해 이렇다 할 설명을 내놓지 않고 있다.

한편 브릭스 정상회의에서는 '외연 확장' 여부가 최대 화두인데, 브릭스 가입 희망 의사를 표명한 국가는 이미 23개국에 달했다.

yoong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