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개월 늘던 채권 발행 감소세로…금리 부담에 채권 꺼리는 기업들

최희석 기자(achilleus@mk.co.kr) 2023. 8. 23.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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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기업 직접금융 조달 실적 <자료=금융감독원>
기업들이 채권발행을 통한 자금조달을 급격히 줄였다. 금리 상승이 주된 원인인 것으로 파악된다. 반면 올들어 주가가 오르면서 기업공개와 유상증자를 통한, 즉 주식발행을 통한 자금조달은 증가세를 유지했다.

2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달 기업들의 회사채 발행액은 15조 4282억원으로 6월(23조 5120억원) 대비 8조 838억원(34.4%↓) 감소했다. 지난해 10월 이후 올 3월을 제외하면 회사채 발행이 꾸준한 증가세를 보였는데, 지난달에 급격히 감소한 것이다. 항목별로 보면 일반회사채 2조7040억원(31건), 금융채 12조1910억원(233건), ABS 5332억원(33건)이었다. 지난달 말 기준으로 전체 회사채 잔액은 624조3127억원으로 0.1%(6조4516억원) 감소했다.

금감원은 회사채 금리가 계속 상승하면서 4% 대 중반을 바라보고 있는 점이 부담으로 작용했다고 파악했다. 실제 회사채 3년물(AA-) 금리는 올 3월 4.18%에서 4월 4.07%까지 떨어졌지만, 이후 반등해 5월에는 4.14%, 6월 4.35%, 7월 4.44%로 오름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

반면 주식 발행은 전월 대비 기업공개와 유상증자가 모두 증가했다. 7월 기업공개가 12건, 유상증자가 7건으로 모두 6409억원(기업공개 2556억원, 유상증자 3854억원)을 조달했다. 전월인 6월에 비해 1429억원(59%↑) 증가한 수치다.

다만 기업공개는 코스닥시장에 집중됐다. 필에너지, 센서뷰, 와이랩, 뷰티스킨, 버넥트, 에이엘티 등 12건의 기업공개 모두 코스닥 상장을 위한 공모였다.

또 코스피 상장법인 에스디바이오센서, 코스닥 상장법인인 인텔리안테크놀로지스(인텔리안테크), 옴니시스템, 엘앤케이바이오메드, 엔브이에이치코리아가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주식 발행으로 인한 자금조달은 올들어 상승 추세를 보이고 있다. 2월에 큰 폭으로 감소했지만 이후로는 꾸준히 늘고 있는데, 이는 올해 증시가 예상 보다 좋았던 탓에 더 늦기 전에 지금이라도 주식을 발행해야겠다는 기업들의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CP·단기사채 발행 규모는 94조47억원으로 11.5%(12조1961억원) 감소했다. CP는 전월 대비 2.5% 늘어난 35조1298억원, 단기사채는 18.1% 줄어든 58조8749억원이다. 지난달 말 기준으로 CP와 단기사채 잔액은 각각 203조6036억원, 65조9907억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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