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천신만고 끝에 F-16 확보했지만…풀어야 할 숙제 산적

김민수 기자 2023. 8. 23.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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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가 최신 탱크와 미사일에 이어 서방으로부터 결국 F-16 전투기를 확보하는 데 성공했지만, 여전히 훈련이나 전투기 유지·보수 등 넘어야 할 과제가 산적해 있다고 AFP통신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전문가들은 F-16 전투기가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 공군력 격차를 좁히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실제로 F-16 훈련에는 최소 수개월이 걸릴 것으로 보이며, 이를 고려한다면 전투기가 올해 우크라이나 전장에 배치되기 어렵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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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종훈련에 시간 필요…유지보수 및 부품 확보도 문제
F-16 지원은 군사적 효과보다는 정치적 메시지에 가까워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덴마크 보옌스에 있는 스크리드스트럽 공군 기지에서 F-16 전투기를 타고 있다. 2023.8.21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서울=뉴스1) 김민수 기자 = 우크라이나가 최신 탱크와 미사일에 이어 서방으로부터 결국 F-16 전투기를 확보하는 데 성공했지만, 여전히 훈련이나 전투기 유지·보수 등 넘어야 할 과제가 산적해 있다고 AFP통신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전문가들은 F-16 전투기가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 공군력 격차를 좁히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장 큰 걸림돌은 우크라이나 조종사들이 F-16 전투기 조종법을 얼마나 빠르게 습득하느냐다.

에스토니아 외교, 안보 및 국방 부문 국책 연구소인 국방안보 국제센터(ICDS)의 이반 클리쉬 연구원은 "우크라이나군이 훈련에서 여러 번 뛰어난 역량을 보여주고 예상보다 빠르게 목표를 달성했지만, 이 임무(전투기 조종)는 벅찰 것"이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F-16 훈련에는 최소 수개월이 걸릴 것으로 보이며, 이를 고려한다면 전투기가 올해 우크라이나 전장에 배치되기 어렵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게다가 전투기 유지·보수부터 예비 부품 확보도 관건이다.

저스틴 브론크 영국 왕립연합서비스연구소(RUSI) 선임연구원은 "우크라이나 정비사들을 감독하고 현지에서 실무 교육을 제공하는 민간 계약업체에 대한 의존도가 높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계약업체 인력이 우크라이나 내 F-16 기지에서 근무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곧 이들이 러시아의 공습으로 사망할 위험을 증가시킨다고 지적했다.

벨기에 F-16 전투기가 클라이네보로겔 공군기지에서 이륙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강민경 기자

미국 유럽·아프리카공군 사령관인 제임스 헤커 장군은 지난 18일 우크라이나가 지지부진한 반격 작전 때문에 F-16을 신속히 전장에 배치하길 원하고 있지만 인내심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2개의 F-16 비행편대를 편성하고 준비 태세를 충분히 갖추고 숙련도를 높이는 데는 시간이 걸린다"며 "앞으로 4~5년이 걸릴 수 있다"고 전망했다.

게다가 전문가들은 F-16 전투기만으로는 우크라이나가 제공권을 장악하긴 힘들 것이라고 보고 있다.

지난 3월 미 의회 조사국은 전투기가 "아직 분쟁에서 결정적 역할을 하지 못했으며,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역량을 고려할 때 그렇게 할 가능성은 낮다"고 분석했다. 특히 양국이 모두 첨단 방공시스템을 도입했기 때문에 전투기로 효과를 거두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는 양측이 현재 제공권 장악에 초점을 두기보단 상대방이 상공 자체를 진입하지 못하게 하는 '공중 공간 거부'(Airspace Denial)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전문가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전투기 지원이 군사적 의미보다는 정치적 성격이 강하다고 본다.

프랑스 소재 지중해전략연구재단(FMES)의 파스칼 오세르 소장은 네덜란드와 덴마크, 미국의 결정이 정치적 신호에 가깝다고 분석했다. 그는 "서방 국가들이 (지원을) 거부했다면 유럽과 미국의 지지가 약화했다는 인상을 줬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kxmxs410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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