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오스·레스 이후 16년 만에 200이닝 도전? 집 돌아온 두산 효자 외인 덕에 불펜 동료들도 꿀맛 휴식
효자 외인도 이런 효자 외인이 없다. 두산 베어스 외국인 투수 라울 알칸타라가 시즌 11승 달성과 함께 팀 5할 승률 복귀를 도왔다. 현재 이닝 소화 흐름대로라면 시즌 200이닝 소화도 가능한 분위기다. 알칸타라 덕분에 팀 불펜 동료들도 꿀맛 휴식을 취하고 있다.
알칸타라는 8월 22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에 선발 등판해 7이닝 3피안타 7탈삼진 2사사구 무실점으로 팀의 6대 1 승리에 이바지했다.
이날 두산은 옆구리 부상에서 회복한 포수 양의지를 1군 엔트리에 등록해 분위기 반전을 노렸다. 조수행(중견수)-김재호(유격수)-로하스(좌익수)-양석환(1루수)-김재환(지명타자)-김인태(우익수)-강승호(2루수)-장승현(포수)-허경민(3루수)으로 이어지는 선발 타선도 알칸타라를 돕기 위해 나섰다.
알칸타라는 1회 말 2사 뒤 도슨에게 볼넷을 내줬지만, 후속타자 송성문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2회 말 1사 뒤 이주형에게 사구를 내준 알칸타라는 주성원과 김웅빈을 각각 루킹 삼진과 2루수 땅볼 유도로 잡아 이닝을 마무리했다.
두산 타선이 3회 힘을 냈다. 두산은 3회 초 선두타자 김재호의 우중간 안타로 만든 2사 2사 1루 상황에서 김재환의 내야 뜬공 타구가 상대 1루수 포구로 이어진 덕분에 2사 1, 3루 기회를 잡았다. 후속타자 김인태가 1타점 우전 적시타를 날린 가운데 이어진 2사 2, 3루 기회엣 강승호도 2타점 중전 적시타를 때렸다. 이렇게 5대 0 리드를 안은 알칸타라는 3회 말과 4회 말을 연속 삼자범퇴로 깔끔하게 처리했다.
가장 큰 위기는 5회였다. 알칸타라는 5회 말 이주형과 주성원에게 연속 안타를 맞아 무사 1, 2루 위기에 처했다. 알칸타라는 후속타자 전병우를 루킹 삼진으로 돌려세운 뒤 대타 김동헌마저 헛스윙 삼진으로 잡았다. 이어 임병욱을 2루수 땅볼로 유도했지만, 상대 1루 주자가 타구에 맞아 아웃당하는 장면이 나와 이닝이 마무리됐다.
시즌 11승 요건을 충족한 알칸타라는 6회 말 마운드에 올라 세 타자 연속 범타로 퀄리티 스타트를 달성했다. 7회 말에도 마운드에 오른 알칸타라는 마지막 이닝마저 삼자범퇴로 마무리하고 퀄리티 스타트 플러스 고지까지 올랐다.
8회 초 대타 양의지의 솔로 홈런으로 6대 0까지 달아난 두산은 8회 말 김강률, 9회 말 이병헌을 올려 경기를 마무리했다.
알칸타라는 현재 이닝 소화 흐름을 유지한다면 산술적으로 시즌 203.1이닝 소화가 가능하다. 알칸타라는 3년 전인 2020시즌 198.2이닝으로 아쉽게 200이닝 고지에 못 올랐다. 만약 알칸타라가 시즌 200이닝에 도달한다면 21세기 이후 게리 레스(2002시즌 202.1이닝, 2004시즌 200.2이닝)와 다니엘 리오스(2007시즌 234.2이닝, 2006시즌 233이닝) 이후 구단 사상 세 번째 200이닝 소화 투수로 올라선다.
이처럼 알칸타라가 화려한 ‘이닝 먹방’을 해주는 만큼 팀 불펜 동료들도 꿀맛 휴식을 취할 수 있다. 두산 벤치 관점에서도 이기는 경기에 필승조 한 명, 1이닝 소모를 아낀다는 의미가 굉장히 크다. 일주일 불펜 운용에 있어 알칸타라가 대체불가한 존재감으로 도움을 주는 셈이다.
알칸타라는 올 시즌 스프링캠프 인터뷰에서 “두산 복귀 계약 뒤 ‘효자는 항상 집으로 돌아온다’라는 스페인어 속담을 SNS에 올렸다. 어떻게 보면 나를 두산의 아들이라고 생각하고 효자로 남고 싶기에 다시 집으로 돌아간다는 의미였다. 이제 다시는 집에 나갈 일이 없을 거다(웃음). 얌전하게 집에만 있겠다”라며 미소 지었다.
다시 집으로 돌아온 효자 외인은 복 넘치는 이닝 먹방으로 부모의 얼굴에 활짝 미소를 안겨주고 있다. 알칸타라가 올 시즌 200이닝 고지까지 올라 더 지극한 효심을 보여줄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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