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감염병 등급, 4급으로 하향…"독감 수준 위험도"
오는 31일부터 코로나19 감염병 등급이 2급에서 4급으로 하향 조정된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23일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회의 모두발언에서 "일일 확진자 수 집계와 관리보다는 고위험군 보호 중심으로 목표를 전환할 시점"이라며 "일반 의료체계 내에서 (코로나19를) 관리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감염병은 신고 시기, 격리 수준에 따라 1~4급으로 분류되는데, 4급은 이 중 가장 낮은 단계다. 독감, 급성호흡기감염증, 수족구병 등을 포함한다. 코로나19는 결핵, 홍역, 콜레라, 장티푸스, A형간염, 한센병 등과 함께 2급으로 분류돼 있다.
등급 조정에 따라 3년 7개월간 지속된 일일 확진자 신고 집계는 중단된다. 대신 주간 단위로 코로나19 발생 추이와 변이를 면밀히 모니터링한다. 527개 감시기관을 통한 코로나19 양성자 감시, 하수 기반 감시를 운영하고 기존에 운영 중인 400여개의 호흡기 감염병 통합 표본감시체계를 고도화해 다층 감시체계를 운영할 계획이다.
다만 고위험군 보호를 위해 병원급 의료기관과 입소형 감염취약시설에서의 마스크 착용 의무는 당분간 유지하기로 했다.
지 청장은 "건강한 분들에게는 코로나19가 인플루엔자(독감) 수준으로 위험도가 감소했고 의료대응 역량도 충분히 확보되어 있다"며 "코로나19 증상이 있는 경우 신속하게 진단과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국민 의료비 지원은 일부 유지한다"고 밝혔다.
이어 "60세 이상 연령군 등 고위험군의 신속항원검사비 일부를 건강보험에서 한시적으로 지원하고 고위험군과 감염취약시설의 무료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위해 선별진료소 운영도 당분간 유지할 것"이라며 "중증 환자의 입원치료비 일부를 연말까지 지원하고 백신과 치료제도 무상으로 공급해 국민 부담을 최소화하겠다"고 했다.
또 "겨울철 유행에 대비해 먹는치료제를 추가로 확보하는 한편, 담당약국도 확대해 접근성을 높이겠다"고 강조했다.
장영준 기자 jjuny54@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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