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와 한 몸처럼 움직인 삼성전자·SK하이닉스 주가…‘2Q 실적’ 사이다로 고구마 주가 해소? [투자360]
엔비디아 “2Q 매출 15조”…시장 예상치 대비 53.85% 상회
상관계수 ‘엔비디아-三電’ 0.90, ‘엔비디아-하이닉스’ 0.93
“三電·하이닉스, 향후 AI용 반도체 HBM 글로벌 시장 95% 석권할 것”
감산 효과 확인 후 주가 반등 본격화…“시총 상위株로서 韓증시 추가 상승 재료”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최근 박스권에 갇혀 답답한 모습을 보였던 반도체 대표주가 반등의 기회를 엿보고 있다. 인공지능(AI) 반도체 글로벌 1위 기업인 엔비디아의 2분기 호실적 관측에 힘입어 한동안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였던 국내 시가총액 1위 삼성전자, 3위 SK하이닉스에 대한 투심이 되살아날 조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AI용 반도체의 핵심 부품인 차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를 두고 기술·시장 주도권 경쟁을 벌이고 있는 K-반도체 ‘빅(Big) 2’가 동시에 시장의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모양새다.
미 월가를 중심으로 엔비디아에 대한 목표주가 전망치는 대폭 상향 조정되는 상황이다. 이를 계기로 올 한 해 엔비디아의 주가 흐름과 사실상 같은 방향을 가리키던 삼성전자·SK하이닉스 주가 역시 국내 증권사들이 각각 제시한 목표주가 ‘9만전자(삼성전자 주가 9만원 대)’, ‘14만닉스(SK하이닉스 주가 14만원 대)’에 도달할지 관심이 집중된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2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NYSE)에서 엔비디아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2.77% 하락한 456.4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하루에만 주가가 8.47% 상승한 데 따른 조정세가 나타난 것이다.
23일(현지시간) 장 종료 직후로 예정된 엔비디아의 2분기(5~7월) 실적 발표를 앞두고 비록 주가가 주춤했지만, 미 주요 투자은행(IB)과 증권사들은 엔비디아에 대한 목표가를 잇따라 상향 조정하고 있다. 생성형 AI '챗(Chat)GPT'가 촉발한 AI 개발 열풍에 AI 전용 반도체에 대한 수요가 폭증했고, 고부가가치 AI용 반도체인 그래픽처리장치(GPU) 시장 점유율을 90% 이상 차지하고 있는 엔비디아가 그 수혜를 고스란히 입고 있기 때문이다.
세계적 IB HSBC는 엔비디아에 대한 목표주가를 기존 600달러에서 30% 올린 780달러로 제시했다. 프랭크 리 HSBC 애널리스트는 “엔비디아에 대한 시장 기대치는 이미 많이 높아진 상태지만, AI·서버의 수요 모멘텀이 지속되며 그 기대치조차 뛰어넘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밖에 로젠블랙(600→800달러), UBS(475→540달러), 오펜하이머(420→500달러) 등도 목표주가를 올려 잡았다.
앞서 지난 5월 1분기(2~4월) 실적 발표 당시 엔비디아는 2분기엔 매출이 110억달러(14조7125억원)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시장 예상치 71억5000만달러(9조5631억원)보다 53.85%나 웃도는 수치로, 지난 1분기 매출(71억9000만달러)보다도 52.99%나 늘어난 수준이다.
벌써부터 국내 증시에선 지난 5월 1분기(2~4월) 실적 발표 시점처럼 이번에도 엔비디아발(發) AI 훈풍이 불 것이란 기대가 크다. 특히, 올 한 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 흐름은 엔비디아와 사실상 한 몸처럼 움직인 만큼 AI 반도체 열풍이 답답한 흐름을 보이고 있는 삼성전자·SK하이닉스 주가를 재차 더 높은 곳으로 올려놓을 것이란 의견에 힘이 실린다.
삼성전자 주가는 지난 5월 26일 종가 기준 7만300원을 기록하며 ‘7만전자’에 들어선 이후 8월 1일(7만1100원)을 끝으로 7만원 선이 붕괴되기까지 46거래일 간 6만9500~7만3400원 사이 ‘박스권’에 갇혀 답답한 모습을 보여왔다. SK하이닉스 주가 역시 지난 5월 30일부터 전날 종가까지 58거래일 중 3거래일을 제외하곤 11만원 대에 머물렀다. 심지어 8월 들어 삼성전자·SK하이닉스 주가는 각각 4.58%, 5.59% 하락했다.
헤럴드경제가 엔비디아 주가와 삼성전자·SK하이닉스 주가 간에 도출한 상관계수는 각각 0.90, 0.93으로, 두 종목의 주가 흐름 모두 엔비디아와 높은 수준의 상관관계가 존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관계수는 1에 가까울수록 연관성이 높다는 의미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AI용 반도체에 필수적인 HBM 시장을 사실상 석권하고 있다는 점도 향후 주가 강세를 점칠 수 있는 이유로 꼽힌다. 대만의 시장조사업체 트렌스포스는 “지난해 기준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의 글로벌 HBM 시장점유율은 각각 50%, 40%”라며 “향후 한국 기업의 HBM 점유율은 95%까지 확대될 것”이라고 짚었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차세대 HBM 시장 점유율과 기술 개발 등을 두고 삼성전자·SK하이닉스가 최근 치열하게 벌이고 있는 ‘선의의 경쟁’은 양사 주가에도 ‘윈-윈(Win-Win)’이 된다”고 평가했다.
투자자들에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가 어느 수준까지 반등에 성공할 지도 관심사다.
헤럴드경제가 대신증권 홈트레이딩시스템(HTS) ‘사이보스5’를 통해 올해 삼성전자 주식 거래 매물대를 분석한 결과 전날 종가(6만6600원)가 포함된 구간을 초과한 곳에서 매물이 형성된 비율은 38.48%에 이른다. 올해 삼성전자에 투자한 개미 10명 중 4명이 물린 셈이다. SK하이닉스(21일 종가 11만6500원)의 경우 해당 비율은 14.35%였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빅테크 간 AI 경쟁 심화로 HBM 수요가 증가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삼성전자·SK하이닉스를 비롯한) 국내 반도체 주가는 조정 이후 우상향하는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국내 증권사들이 제시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목표주가 컨센서스는 각각 9만1364원, 14만3273원이다. 현재 주가 대비 37.18%, 22.98% 상승 여력이 있다는 것이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3분기 실적을 통해 메모리반도체 감산 효과가 본격화됐다는 게 확인될 경우 소강상태에 놓여 있던 삼성전자·SK하이닉스 주가에도 본격적으로 탄력이 붙을 것”이라며 “삼성전자가 코스피 시총의 5분의 1을 차지하는 상황 속에, 반도체 관련주의 부활은 국내 증시에 가해지는 매크로적 압박에 따른 하방 리스크를 방어하고, 추가 상승 가능성을 높이는 재료가 될 것”이라 강조했다.
realbighead@heraldcorp.com
Copyright © 헤럴드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서동주 "엄마, 서세원 장례식서 쫓겨나? 간 적도 없다"
- '무서워 가겠나'…수저 달라면 1000원 내라는 핫플 술집
- '44세' 이요원, 여대생 딸을 둔 엄마 맞아? ...놀라운 동안 미모
- 펜싱 남현희, 이혼·열애 동시 발표…"평생 함께 할 사람"
- "당근마켓 거래하자"…‘롤렉스’ 빼앗고 폭행한 30대의 최후
- "학폭도 없었고, 자퇴도 철회한다고?"…백강현 "사실 아냐"
- 가슴 만진 감독, 강제 키스한 회장…스페인 女축구팀 잇단 ‘성추문’
- "생후 8일 아기 중고거래합니다"…98만원에 산 아기 300만원에 되팔려
- 서이초 '연필사건' 가해 학부모…경찰 간부-검찰 수사관 부부였다
- [영상]'다 서는데' 질주 BMW 구급차에 '쾅'…1명 사망, 6명 부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