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라이더] 日 내일부터 오염수 방류...어민들 "하늘 무너지는 느낌"

YTN 2023. 8. 23.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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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김대근 앵커

■ 화상중계 : 김영철 전국어민회총연맹 집행위원장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라이더]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일본이 내일부터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를 시작합니다. 지금 우리 어민들, 이 상황을 어떻게 보고 있을까요? 들어보는 시간 마련했습니다. 전국어민회총연맹 김영철 집행위원장과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위원장님, 안녕하십니까?

[김영철]

안녕하십니까? 반갑습니다.

[앵커]

위원장님, 연결 감사드립니다. 어업에 종사 중이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새꼬막 양식 10년 차라고 들었는데 일본이 내일부터 오염수 방류한다는 얘기 듣고 무슨 생각 드셨나요?

[김영철]

일단은 잠을 잘 수 없습니다. 방류가 아닌, 내일부터 오염수 투기를 한다는데 어떤 어민들이 잠을 잘 수가 있겠습니까? 일본은 오염수 해양 투기를 철회해야 하며 우리 정부도 우리 어민과 국민을 위한다면 방류를 반대한다, 그렇게 생각합니다. 지금은 하늘이 무너지는 느낌이 듭니다.

[앵커]

이 얘기 듣고 잠을 잘 수가 없었다, 하늘이 무너지는 느낌이다, 이렇게 말씀하셨는데 주변에 다른 어민분들은 어떤 말씀을 하시던가요?

[김영철]

정부에서는 안전하다, 괴담이다 하면서 소비 촉진만을 외치고 있습니다. 우리 어민들이 아무일 없듯이 수산물 소비가 위축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마는 국민의 85%가 후쿠시마 원전수 해양 투기를 반대하고, 해양 투기 시 국민의 73%가 소비를 줄이겠다. 또 어린아이를 키우는 30~40대 부모들은 90% 이상 먹지 않겠다 하고 있습니다. 국민들이 먹지 않고 소비를 줄이면 파도와 싸우며 잡아온 생선이며 밤낮으로 양식하며 키우는 어패류는 가격이 폭락하고 우리 어민들은 피눈물을 흘리며 생존권 우려에 직면하게 될 것입니다.다 우려하고 있습니다.

[앵커]

생사의 갈림길 앞에 직면하게 될 것이다, 이런 우려를 말씀하셨는데 국민들이 오염수에 대한 불안감으로 수산물을 많이 사 먹지 않는 그런 상황에 대한 걱정이 크신 것으로 보입니다. 소비를 줄이는 걸 체감하시나요?

[김영철]

네, 그렇죠. 이미 소비 감소가 시작됐고요. 어시장 등의 소비 행사도 진행하고 있으나 소비자들의 발길이 끊긴 상태라고 요즘 다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어시장에도 사람이 없죠.

[앵커]

아무래도 이전에도 오염수에 대한 우려 때문에 소비가 줄었던 적이 있었다 보니까 이런 걱정을 크게 하시는 것으로 보이는데 이전에도 이런 비슷한 사례가 있었죠. 오염수 관련해서 소비가 줄었던 적이 있지 않습니까? 그때는 어땠습니까?

[김영철]

맞습니다. 2011년도 후쿠시마 원전 사고가 발생했을 때 약 40% 소비 감소가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후쿠시마 사고는 천재지변이었죠, 그때는. 그런데 그때는 우리 국민들이 성금까지 모아서 일본에 보냈지 않습니까? 그런데 지금 인위적으로 오염수를 바다에 버린다니 국민들이 못 믿겠다, 먹지 않겠다 하는 게 가장 큰 우려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앵커]

소비자들은 지금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관련 조사 결과가 있어서 저희가 준비를 해봤는데 보여주시죠. 지난 4월에 있었던 조사인데요. 보여주시죠. 한 소비자단체에서 조사한 내용입니다. 소비자 52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응답자의 92.4%가 원전 오염수 방류 이후에 수산물 소비를 줄이겠다, 이런 의사를 밝힌 적이 있습니다. 그리고 또 다른 조사 결과가 있는데 준비가 될까요? 오염수 방류 이후에 수산물 소비는 어떻게 할 건지를 물었더니 전혀 먹지 않음 36.3%, 가급적 먹지 않음 26.1%로 나타났습니다. 이렇게 수산물 사먹기가 걱정된다, 이런 응답을 한 분들이 계신데 이런 분들에게 하실 말씀이 있으실까요?

[김영철]

국민 여러분, 정부에서 버린 우리 어민들 좀 살려주십시오. 당장 9월 말이면 추석입니다. 지금도 소비가 줄어들었지만 방류하면 먹지 않고 소비를 줄이면 우리 어민들은 줄초상 날 겁니다. 최소 1년은 안전하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1년 안에 투기를 멈추고 안전한 수산물이 생산되는 데 국민 여러분들과 함께 오염수 해양 투기를 막아내겠습니다. 1년만이라도 우리 어민들 좀 도와주십시오. 꼭 부탁드리고 싶습니다.

[앵커]

소비자들이 수산물 사 먹지 않으면 어민들 힘들다. 어민들 살려달라, 이런 말씀하셨는데 어민분들의 이런 걱정, 이런 우려를 듣고 정부에서 구체적인 안을 제시한 것들이 있습니까? 어떤 내용이 있습니까?

[김영철]

정부 대책이라고 특별하게 있는 게 아니고 수산물 안전한지 검사하겠다. 또 정부 비축량 늘리겠다, 이렇게만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연간 총 어획 생산량의 360만 톤 정도 됩니다. 그리고 금액으로 따지면 9조 2400억 정도 되거든요, 저희 1년 생산량이. 우리 어민들은 오염수 투기로 인해서 최소 한 50% 정도는 감소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거든요. 금액으로 따져도 4조 5000억 이상입니다. 이런 상태가 된다면 어민들은 다 몰살당합니다. 오염수 투기로 인해 우리 어민들이 왜 피해를 감당해야 되는지, 진짜 정부는 답해야 됩니다.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앵커]

지금 내놓은 정부 대책이 부족하다는 말씀이신데 그렇다면 추가적으로 이런 대책이 필요하다. 어민들이 정부에 요청하고 싶은 게 있으실까요?

[김영철]

어제 전국어민회총연맹에서 긴급하게 집행부 회의를 했습니다. 어제 회의 때 내용된 내용은 첫째, 내일부터 투기하더라도 정부가 앞장서서 최대한 빨리 멈출 수 있도록 해야 된다. 물론 정부뿐만 아니라 우리 어민들도 계속 투쟁하면서 싸울 것입니다. 그리고 두 번째, 국민 여러분들이 아까 전에도 이야기했지만 최소 1년간은 소비를 멈추지 말아달라. 우리 어민들 당장 죽는다, 그런 것을 호소하자. 또 세 번째는 정부가 어찌됐든 투기 후 우리 어민들 손실은 아까 이야기했듯이 4조 5000억 이상이 되지 않습니까? 책임지고 해결해야 된다, 이렇게 또 이야기를 했고. 그다음에 네 번째는 정부와 정치권이 움직임을 보여라. 그렇지 않을 경우 지금까지 했던 정도로 우리는 사생결단을 할 것이다. 그렇게 논의했고 또 정부와 국민들에게 이 내용을 알리고 싶습니다.

[앵커]

오염수 방류를 멈추게 해 달라. 그리고 소비자분들 같은 경우에 최소한 1년만이라도 소비 멈추지 말아달라. 그리고 오염수 방류와 관련한 어민들의 손실을 정부에서 보전해 달라.

[김영철]

특별법이라도 만들어야 된다는 생각입니다.

[앵커]

그러면 이런 요구사항을 전달하기 위해서 앞으로 계획하고 계신 게 있으실까요?

[김영철]

계획 같은 것은 우리가 2021년 4월에 일본 정부가 원전 오염수를 해양에 투기하겠다고 발표했을 때 수협중앙회를 비롯해 전국의 어민들은 여수를 시작으로 전국적으로 육상 집회, 해상 집회를 끊임없이 했었습니다. 올해 6월 12일에도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전국어민회총연맹 주관으로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반대한다, 이것을 시작으로 해서 전국적으로 충청도, 전라북도, 전라남도, 경상남도, 제주도, 인천에 이르기까지 수없이 집회를 하였습니다.

그러나 정부가 바뀌면서 2년 전에는 전부 반대했었는데 정부가 바뀌면서 전국 투쟁이 전국적으로 갈라지는 양상이 나타나는 점은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내일 오염수를 바다에 투기한다고 해도 6개월, 1년, 최소한 2년 안에 빠른 시일 내에 투기를 멈출 수가 있다면 피해를 최대한 줄일 수 있다. 그래야 국민들도 안심하고 수산물을 소비할 것이다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국제연대 및 뜻을 같이하는 정당, 또 시민사회와 함께 막을 수 있을 때까지 끝까지 행동하기로 결의했습니다, 저희들은.

[앵커]

그리고 앞서 말씀을 들어보니까 전국어민회총연맹에서 일본 어민들과 함께 일본 정부를 상대로 행정소송과 손해배상소송을 추진하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이거 진척되고 있는 내용이 있습니까?

[김영철]

엊그제 20일 기시다 총리가 마지막으로 일본 어민들에게 보상해 주겠다, 배상해 주겠다, 잡은 고기들은 전부 수출시켜주겠다고 설득까지 했었습니다. 일본 어민들은 그래도 끝까지 해양 투기를 반대하고 있습니다. 우리 전국어민회총연맹 집행부는 일본 어민들과 소통하기 위해 얼마 전에 일본도 5명이 다녀왔습니다. 일본 어민들이 우리 어민들에게 끝까지 함께 해양 투기를 막아내자고까지 했었습니다. 그리고 전국어민회 총연맹은 일본 어민들과 함께 일본 정부를 상대로 행정소송 및 손해배상소송을 지금 추진하고 있습니다. 지금 추진하고 있어서 자세한 사항은 추후에 또 말할 기회가 생기면 말씀드리겠습니다.

[앵커]

위원장님, 마지막으로 간단히요. 꼭 전하고 싶은 말씀 한말씀 부탁드립니다.

[김영철]

우리 정부가 오염수 방류가 과학적, 기술적 문제가 없는 것으로 생각했다면서도 우리 정부는 오염수 방류를 찬성하거나 지지하는 것은 아니다라는 진짜 모순적인 입장을 밝히고 있음에 저는 정말 동의할 수가 없습니다. 바다는 어민들의 삶의 터전입니다. 가족처럼 친구처럼 평생 고마우며 살았습니다. 또 바다는 살아숨쉬는 생명체입니다. 인간의 숨을 쉬는 데 세 번 중 2번의 산소를 만드는 곳이 바다이기도 합니다. 그런 소중한 바다에 독극물을 뿌린다는 것은 인간이 바다를 버린다는 것입니다. 인간이 바다를 버리면 바다도 인간을 버릴 것입니다. 우리 모두 바다를 꼭 지켜냅시다. 꼭 지켜내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이상입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지금까지 일본 원전 오염수 방류와 관련해서 전국어민회총연맹 김영철 집행위원장과 함께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김영철]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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