숭실대 캠퍼스타운 “동작구 AI+X 클러스터, 청년 창업 요람으로”

차주경 2023. 8. 23.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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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동아 차주경 기자] 클러스터(Cluster)는 특정 지역 안에 있는 기업과 연구소, 고등 교육 기관들이 역량을 한 데 모아 동반 성장을 시도하는 산업 집적 단지다. 클러스터는 성장의 과실, 즉, 기업이 만든 가치와 양질의 일자리를 지역 사회 혹은 주민과 나누는 선순환 구조도 만든다. 해외 선진국은 이미 주요 도시 곳곳에 클러스터를 만들어 미래 산업과 기술을 고도화 중이다.

세계 유력 바이오 기업이 모인 미국 보스턴 클러스터, 우주항공 기업 1만 개 이상이 집결한 미국 플로리다 클러스터, 배터리를 포함한 신에너지와 이를 활용한 자동차 산업 클러스터를 구축한 중국 광둥성 등이 세계 주요 클러스터다.

우리나라도 이 흐름에 발맞춰 혁신 산업을 연구 개발하는 클러스터를 곳곳에 만들었다. 서울에만 ▲수서 로봇 ▲양재 AI양재허브 ▲홍릉 바이오 ▲여의도·마포 핀테크 ▲구로 G 밸리 IT 융합 클러스터가 각각 자리 잡았다. 여기에 숭실대학교도 출사표를 던진다. 고도화한 캠퍼스타운을 토대로 서울특별시 동작구, 구로 G밸리, AI양재허브와 손 잡고 ‘AI+X 특화 창업 클러스터’를 만들 계획을 밝힌 것.

숭실대학교 캠퍼스타운 벤처스튜디오/ 출처=숭실대학교 캠퍼스타운

숭실대학교는 2020년 캠퍼스타운 조성 후 3년 동안 스타트업 85개를 지원했다. 한편으로는 동작구 지역 상권 활성화, 꿈나무 캠프(가상·증강현실과 드론 교육 프로그램)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클러스터의 기반인 청년 인재와 스타트업, 지역상생 프로그램을 차근차근 준비한 셈이다.

클러스터로 성장할 기본기를 다진 숭실대학교는 이어 소재지인 동작구의 현황과 장단점을 분석한다. 동작구는 인구 밀도가 서울에서 세 번째로 높다. 하지만, 면적이 좁은데다 대부분(84%)이 주거지역이라 기업이나 연구소 등 산업 시설이 들어서기 어렵다. 실제로 동작구에 뿌리를 내린 기업의 수는 약 2만 6000개로, 서울시 전체(약 111만 2000개)의 2.3%에 불과하다.

이 탓에 동작구에 있는 청년들은 취창업을 활발히 시도하지 못했다. 2021년 동작구 청년 실태조사 결과를 보면, 이 지역의 청년들은 맞춤형 일자리 정보와 기업 유치를 가장 많이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결과를 토대로 동작구는 인공지능을 포함한 미래 유망 산업을 집중 지원하고, 전자상거래 지원 센터인 동작 E커머스 스테이션을 구축하는 등 ‘지식기반 산업 강화’ 정책을 고안했다.

숭실대학교 캠퍼스타운이 동작구와 함께 진행한 프로그램 / 출처=숭실대학교 캠퍼스타운

동작구에 자리 잡은 숭실대학교는 캠퍼스타운으로 쌓은 스타트업 지원 육성 역량, 성과를 활용해 이 정책에 힘을 싣는다. 먼저 성장 가능성을 가진 예비 창업자와 초기 스타트업에게 연구 시설을 제공하고, 대기업과의 협업을 주선해 단시간에 성장하도록 이끄는 랩 센트럴(Lab Central) 전략을 동작구와 함께 편다. 매출, 고용자 수를 3년 연속 20% 이상 늘린 고속성장기업 ‘가젤형 기업’의 수를 늘리려는 목적이다.

숭실대학교는 가젤형 기업뿐만 아니라 ▲인공지능 ▲첨단모빌리티 ▲차세대 반도체 ▲사이버 보안 등 4대 특화분야 스타트업의 지원과 육성에도 힘쓴다. 성장 단계별 맞춤형 지원 프로그램으로 스타트업의 규모를 키운 후에는 구로 G 밸리, AI양재허브와 함께 구축한 클러스터 아래에서 스타트업간 상생과 동반 성장을 유도한다. 이들 계획의 구심점이 바로 AI+X 특화 창업 클러스터다.

동작구와 숭실대학교는 이미 AI+X 특화 창업 클러스터를 만들 협력 계획을 실행 중이다. 동작구의 부서 곳곳이 숭실대학교 캠퍼스타운을 돕는다. 동작구 생활경제국은 캠퍼스타운 사업의 총괄을, 핵심정책추진단은 공과대학원과 대기업·스타트업 연계를 주도할 DNA 혁신밸리 조성을 맡는다. 동작구 도시교통국은 첨단모빌리티 스타트업을, 안전환경국은 스마트 안전도시 기술 스타트업을 각각 도우며 사업모델 실증을 지원한다.

숭실대학교가 동작구와 만들 AI+X 클러스터의 개념도 / 출처=숭실대학교 캠퍼스타운

기술 스타트업이 긍정 효과를 만들어 지역 사회로 전파하는 바람직한 클러스터를 만들려면, 숭실대학교와 동작구는 여러 도전 과제를 풀어야 한다. 기술 집약 스타트업을 더 많이 육성하고, 이들의 스케일업을 도울 전문가와 멘토진을 확보해야 한다. 스타트업의 성장기별 지원 프로그램도 튼튼하게 꾸미고 꾸준히 고도화해야 한다. 구로 G 밸리와 AI양재허브까지의 물리적 거리를 완화하고, 스타트업간 연합과 협업을 수월하게 할 제도 및 설비도 갖춰야 한다.

숭실대학교는 동작구와 함께 도전 과제를 차근차근 풀어나간다. 먼저 함께 사업 펀드를 조성하고 창업 지원·연구 개발 시설을 세운다. 사업 진행 상황과 성과도 공동 관리한다. AI+X 특화 창업 클러스터의 뼈대를 만들면, 양 기관은 동작구 산하 일자리와 창업지원센터, 주민자치회와 소상공인회 등 민간단체의 참여를 적극 유도할 예정이다. 이렇게 스타트업 창업과 육성, 일자리 창출과 청년 유입, 지역 활성화와 자원 재분배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 각오를 다졌다.

최정일 숭실대학교 캠퍼스타운 사업단장은 “숭실대학교는 2023년까지의 1단계 사업에 이어, 2026년까지 캠퍼스타운사업 2단계를 수행한다. AI+X 특화 창업 클러스터를 성공리에 구축해서 동작구를 청년 창업도시, 경제도시로 바꾸겠다”고 밝혔다.

글 / IT동아 차주경(racingcar@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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