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단풍국’인지 실감, 캐나다 캐벗트레일 가을여행 [함영훈의 멋·맛·쉼]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단풍국 거기요?”
캐나다의 매력도 많은데 도깨비 부인은 도깨비에게 ‘단풍국’을 대표 아이콘으로 내민다.
지구촌 가을 드라이브의 최고봉은 ‘단풍국’ 캐나다라는데엔 한국 도깨비도 유럽 부엉이도, 중국 판다도, 모두가 동의한다.
캐나다의 캐벗 트레일(Cabot Trail)은 현지인들에게 드라이브 & 드롭 가을 단풍여행의 백미로 통한다. 대서양 푸른 해안선과 단풍국의 붉은 면모가 드라이브길을 중심으로 보색대비를 이루는 곳이다.
캐벗 트레일은 캐나다 동부 노바스코샤 주 북단의 케이프 브레턴 섬(Cape Breton Island)에 조성된 298㎞ 길이의 순환 도로다. 캐벗 트레일의 동쪽은 대서양과, 서쪽은 세인트 로렌스 만(Gulf of Saint Lawrence)과 마주해 환상적인 오션 뷰를 선사한다.
드라이브를 이어가는 중간중간 작은 마을이나 전망대, 하이킹 트레일 등을 방문하거나 웨일 와칭 투어, 씨카약 같은 액티비티를 즐겨도 좋다.
캐벗 트레일 드라이브를 시작할 수 있는 구간은 여럿 있지만, 트레일 남쪽의 작은 마을 배덱(Baddeck)을 출발점으로 삼는 경우가 많다.
반시계 방향으로 돌면 바깥쪽 도로를 타기 때문에 해안 풍광을 좀 더 제대로 만끽할 수 있다. 대신 안쪽 도로로 달리는 시계 방향이 운전하기에는 더 편하다.
캐나다에서 경치가 가장 아름다운 국립공원 중 하나로 손꼽히는 케이프 브레턴 하이랜즈 국립공원(Cape Breton Highlands National Park)도 캐벗 트레일에서 만날 수 있다.
산과 계곡, 폭포, 해안 절벽으로 이뤄진 국립공원에는 무스, 곰, 비버, 여우 등 여러 야생 동식물이 서식하고 있다. 26개 하이킹 코스를 하이커의 심신 컨디션에 따라, 난이도에 따라 고르면 된다.
여행자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코스는 스카이라인 트레일(Skyline Trail)이다. 구불구불 고원을 지나는 캐벗 트레일과 드넓은 바다가 한눈에 내다보이는 전망이 그야말로 압권이다.
운이 좋다면 세인트 로렌스 만에 출몰하는 고래를 목격하게 될지도 모른다. 경사가 심하지 않고 데크도 깔려 있어 편하다. 스카이라인 트레일은 고도 290~405m이며 왕복 코스는 6.5㎞, 순환 코스는 8.2㎞ 길이다.
전망은 즐기고 싶은데 시간이 없다면 10분짜리 트레킹 코스인 프레시워터 레이크 룩오프(Freshwater Lake Look-off)를 이용해보자. 짧고 가파른 300m 구간 끝에 대서양이 시원하게 펼쳐진다.
프래니 트레일(Franey Trail)은 7.4㎞ 길이의 험난한 코스로, 대신 정상에 오르면 360도 파노라마 뷰가 제대로 노고를 보상해 준다.
캐벗 트레일에서 만나는 작은 마을들이 여행에 소소한 재미를 더한다. 동쪽 해안가 잉고니시(Ingonish)에서 해변 산책을 즐기고 곤돌라도 이용해 보자. 사계절 휴양지인 케이프 스모키(Cape Smokey)에 애틀랜틱 캐나다 지역 최초의 곤돌라가 2021년 개장했다. 곤돌라를 타고 정상에 오르면 대서양과 고원, 잉고니시 마을이 어우러진 그림 같은 풍경을 눈에 담을 수 있고, 가을에는 단풍까지 합세해 궁극의 경치를 완성한다.
아카디아 문화가 살아 있는 셰티캠프(Chéticamp)에는 아카디안 작가들의 예술 작품을 전시하는 아트 갤러리를 비롯해 카페, 베이커리, 기념품숍 등이 있고, 배덱에서는 알렉산더 그레이엄 벨 국가사적지(Alexander Graham Bell National Historic Site)를 만나볼 수 있다.
서쪽 해안가의 플레즌트 베이(Pleasant Bay)는 고래 관측대이다. 케이프 브레턴의 웨일 와칭 중심지로, 고래 해설센터가 마련되어 있다.
해안을 끼고 달리는 캐벗 트레일은 일출과 일몰 감상 명소이기도 하다. 땅에는 단풍이, 하늘에는 일출이나 일몰이 빛을 발하는 가을날에 그 화려함이 극치에 달한다. 차를 타고 달리다 일출, 일몰과 마주할 수도 있고, 전망대에서 제대로 감상할 수도 있다.
정부 기관인 파크 캐나다(Parks Canada)에서 운영하는 스카이라인 선셋 하이크(Skyline Sunset Hike) 프로그램도 도움이 된다. 가이드가 동반해 스카이라인 트레일에서 바다와 단풍을 배경 삼아 일몰을 즐기는 하이킹 프로그램이다. 일몰 2시간 전에 출발해 7.5㎞를 걷다보면 낮에 봤던 그 만산홍엽과는 다른 붉은 열정을 만난다.
ab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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